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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지인들과 막걸리를 한잔 걸쳤죠.
마침 지인 중 하나가 처가를 잘 만나서 BMW X5를 한대 뽑았더군요.
부러움반 시샘반으로
"거 나는 SUV타는 사람들 잘 모르겠어. 차라리 98년식 ***를 저렴하게 ***만원 주고 재밌게 타겠다."
라고 했다가,
"당최 12년된 올드카를 뭐하러 타고 싶어서 몸이 달아오르는지가 더 이해 안된다."는 일침을 받았죠.
물론 독일 서민차(폭스바겐을 그리 부르더군요) 를 모는 주제에,
저먼 엔지니어링을 되네이며 올드카를 세컨드로 모는게 궁상맞다나요?
사람들에게는 나름의 "꿈"이라는게 있겠지만,
제가 미련한 것일까요? 98년식이라면, 이미 차령도 12년이 넘은 차.
하지만 애타는 마음에, 이것도 손보고 저것도 손보면 참 탈만한 차가 될텐데... 하고 자조하는 것이.
마치 남이 버린 애물단지가 내게는 큰 보물인냥.
후후... 카라이프의 정도는 없다지만.............
어찌 생각해보면, 남들이 보기엔 궁상맞아 보이겠네요.
궁상 안맞으려면 M3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인가? (웃음)

한때 돈만 생기면 차에 뭐 해줄까.. 고민만 하고 동호회 벼룩시장이나 뒤지면서 튜닝을 하던때가 생각나네요.
비록 국산 2000cc 의 쿠페 차량이지만 나름 재미있게 즐겼던 기억이..
그 시절 제 친구가 제가 한마디 하더군요.
국산 2000cc 에 튜닝해봐야 얼마나 잘나간다고.. 차라리 튜닝할돈 보태서 더 좋은 차 사라!!
몇년이 지난 지금은 편하디 편한 suv를 타고 있지만..
그 친구 이제서야 1500cc 준중형급 차량 사서 흡배기 튜닝하고 자랑합니다.ㅋ
결국은 자기 만족이 아닐까요? ^^

글쎄요..
저의 경우에도.. 차량은 아니지만..
86년식 YAMAHA FZR-250 이라는 바이크를 만 4년 넘게 유지 중이다보니..
주변 라이더/드라이버들 (모두 제 친구들이죠..) 에게 여러 이야기를 듣습니다만..
유지비용 모았으면 04년 이상의 신형 고배기량 모델을 살 수 있지않느냐.. 라는..
(부품 수급이 안되서 매일 일본 옥션을 뒤지죠.. 4년간 중고 엔진만 2번 오더했으니..)
제가 원하던 모델을 늦게나마 즐겨 본다는 점이 저에겐 큰 매력이라.. 그냥 웃어넘기죠.
자기 만족.. 그리고 서로의 취향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
차량 관리는 고사하고, 본넷 어떻게 여는 줄도 모르는 대다수의 속세인(?)들에게 그렇게 스트레스 받아가며 우리 매니아들의 가치관을 납득시킬 필요 없습니다.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리세요. 마음쓰고 속 상한다고 그 사람들이 알아주거나 이해해 주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저도 신경 끄고 삽니다. 처음에는 다들 외계인 보듯 하는데, 그것도 당사가자 당췌 반응이 없으니 놀리는 게 재미 없어져서 자기들도 신경 안 씁니다. 그래서 처음이 힘듭니다. 초지일관.. ㅎㅎ 도 닦는다고 생각하고 '그래 내차는 똥차고 너 잘났다' 라는 생각으로 허허.. 웃으면서 몇 달 지내보세요.
얼마전에 올린적이 있는데
2000년 전후의 차가 기계적 완성도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전자장비를 쓰지 않고 나올수 있는 max 성능을 만들어 내는 차량..
요즘차는 대충(꼭 그렇지는 않겠지만) 만들고 TCS니 VDS니 알지도 못하겠는 전자장비
붙여서 성능이 좋아졌다고 하는 듯해서..... 전자장비의 특성상 모 아니면 낙이라
그거 믿고 다니는게 맘에 만듭니다. 물론 개인의 취향이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은 불변입니다.

절판 된 차중에 정말 마음을 끌어 당기는 것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게다가... 저도 예전엔 뭐하러 오래된 BMW를 사냐 라고 지인에게 핀잔을 주었지만 결국은 제 판단이 틀렸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단 부식 때문에... 앞으로는 삼성차를 제외한 국산차는 전혀 구입하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뭐 3~5년마다 차를 바꿀만큼의 능력이 생긴다면 모르겠지만 말이죠. 게다가 어떠한 물건이건 옆에 두고 오래 쓰려는
성격 탓 도 있긴해서 내구성이 지금 타고 있는 현대차는 정말 너무 합니다.

가치관의 차이는 늘 존재하죠. 늘 새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골동품만 찾아 다니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내가 매력을 느끼는 무언가에 대한 소유욕은 다른 이의 그것과 절대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고 봅니다.

제가 보기엔 상대적인 반발(?)로 나온 답변이 아닐까 싶네요... ^^;;
보통 사람들이 내가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 '뭐하러 그런거 샀어?' 이러면 십중팔구는 반사작용이 나오죠...
"요즘 SUV도 참 잘나가고 좋아... 근데 난 아직까지는 98년식 xxx차량 xxx만원 주고 사서 이것 저것 손도 대보면서 잼나게 타고 싶단 말이지... 들끓는 피가... 우헤헤... 난 아직 젊다구!!!"
이런 대화가 더 따스하지 않았을 까 하는 짧은 생각이 들었네요...
저도 능력된다면 R32가 넘 갖고 싶습니다... 저만의 차로써!!!
(가족차는 파삿 바리언트로 두고... ^^;;)

페라리도 역시 F40이나 테스타로사, F355 아니겠습니까~
전자기기의 도움없이 운전하는 맛(메뉴얼 트랜스미션도 포함).
남자는 역시 누군가의 도움없이 내 맘대로 컨트롤 할 수있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나봅니다
저도 바이크 유저여서 그런지 아직도 인젝션보단 캬브가 좋습니다 수리하기도 좋으니까요!
그냥 X5 샀는데 열렬히 부러워해주지 않은거에 대한 순간 반발심 때문이라고 생각되네요. 사실 그분은 옛날 독일차들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리라 생각되고요, 그냥 순간적으로 욱해서 태클을 걸긴걸어야 하는데 별로 아는건 없으니 그냥 옛날차 왜사~ 정도로 태클건것 같습니다만....
저도 주위에서 렉서스 차 샀다고 저에게 마구 자랑질중인 사람이 한 명 있는데,,,, 참 인간관계상 맘 상하지 않게 할려고 열심히 부러운 시늉을 낼려고 노력중인데 제가 연기자도 아니고 거참 되게 어렵더군요...그래도 남의 차에 함부로 딴지는 절대 금물입니다.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닌이상요...

아주 친한 사이에도 남자들끼리 서로의 차에 대해서 태클은... 위험하죠... ^^;;
친구녀석 집에 놀러갔다가 친구놈이 아부지랑 티격태격하는 조금은 쌀벌한 상황까지 가는 것도 봤습니다...
아부지 차-싼타페, 친구놈 차-TG LPI...
옆에 있다가 어째야하나... 한참을 땀흘렸다는... ㅋㅋ
주요 쟁점은 요거였네요...
(친구놈) 덜덜거려요~~~ (아부지) 니 닮아서 히마리(?)가 읍써!!
좀 유치해보이긴 하지만, 남자에게 차는 나이를 불문하고 중요한가봅니다... ^^

저는 98년식이 아니라 89년식인데
그 친구분은 저같은 사람을 보면 왕찌질이라고 그러겠군요.
근데 그분은 하중이동, 그립주행, 스퀘어엔진 뭐 그런 지식이 있는 분이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건가요?
단순히 돈 좀 있어서 좋은 차를 타면서 뻐긴다면 롤스로이스나 마이바흐 정도는 타주면서 그러면 욕이나 안먹을거 같은데요

댓글을 읽어보니.. 역시 이곳엔 마음이 넓으신 분이 많아 좋습니다^^
제 차도 98년형 VR6엔진탑재 서민차(!) 인데, 고장도 적고 최신차들처럼 까탈스럽지않아
비교적 쉽게 운용하려는 매니아들에게는 sweet spot이라 생각합니다. 1.8T 슬러지 문제와
최근 붉어진 2.0T 직분사엔진의 카본찌꺼기 끼는 문제등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딴 차를 왜 사" 라는 의미로 상대방이 받아들였을수도 있을거 같네요..
그럼 당연히 상대방도 "그딴 차를 왜 사"라고 이야기 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본문보다는 최신형인 99년식을 입양해서 잘 키우고 있습니다만, 뭐 기준은 개인마다 다른 것이니 그냥 매일 보면서 혼자서
좋아하며 큭큭거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느낌입니다. ^^ 입양후에 사소하게 손봐줘야 할 비용이 조금 커져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전혀 말썽을 안부리니 좀 심심하기도 하네요...
차가 눈치 챘는지, 워셔액 통에 크랙이 가서 새는 모양입니다. 오래된 차들의 즐거움은 관심을 가져주면 바로바로 '해결'의 쾌감을 선사해 준다는..^^

차영일님 지인분께서 차 기분좋게 뽑으셨는데, 그런거 왜 사냐 차라리 딴거 사지..라고 말씀하셔서 지인분께서 맘상하셔서 그에 대한 응답으로 그렇게 말씀하신걸로 보여요..ㅋ 쓰고보니 위에 윤성현님 의견과 동일하네요.ㅎ
사람들의 가치기준은 다 다르고 정답이 딱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마음가는대로 하면 된다 생각합니다.^^
차로 따지면 옛날 차를 고쳐타고 클래식한 맛에 선호하는 분들도 있고, 3년도 안되서 항상 새차로 갈아타시는 분들도 있고..
차는 그냥 교통수단이라고 생각해서 왕창찌그러져도 그냥 타고 다니는 분들도 있고...차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공존하기 때문에 저도 그냥 딴사람이 뭐라하든 걍 자기만족, 나만 좋으면 됐지 뭐..라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차는 95년식 아반떼를 타면서도 자전거는 티타늄, 카본 프레임의 초고가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도 있고...
지금도 어리긴하지만 지금보다 더 어렸을때에는 이해가 안되었던게...사람마다 가치기준이 다르다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니..
다 이해 되더라구요.
98년식 일본차를 소장하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저도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