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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일입니다만 저도 역주행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어딘가를 찾아 가는 중이었는데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일방통행 도로였는데...,
오던 곳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골목 찾아 돌아 나가다 보니
가운데 휜 줄이 그어져 있는 2차선 도로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길의 끝에는 신호등이 있는 3거리가 보였습니다.
“이쪽은 좌회전 차선이고 저쪽은 우회전 차선인가보다.
마침 좌회전 차선에는 차가 한대도 없군… 바쁜데 잘 됐네…” 하면서,
(우리는 좌회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유유히 차가 없는 좌회전차선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사방에서 빵빵거리고 라이트를 켜대고
어떤 사람은 우리에게 손 짖을 하면서 소리까지 질러대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우리는 우리가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전 스페인어를 할 줄 모릅니다만
그들이 하는 말을 직감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너 지금 거꾸로 가고 있다! 정신 차려라!”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올 스톱!!!
사람들이 뭐라고 하면서 차를 세우고 손 짖을 하는데
“매우 위험하다. 빨리 이리로 (내 앞으로) 넘어와라.” 하면서
우리가 끼어들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우리의 교통 매너는 차가 끼어드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 였으니까…
아마 못 넘어 오게 차를 막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 앞에 김진승님 글에 대한 댓글로 쓰기 시작 했는데
쓰다 보니 너무 길어서 따로 올렸습니다.

역주행까지는 아니지만,
서강대교 옆 국회의사당 뒷 길에서 한강둔치로 내려간 후 노들길 타려다가
두 번이나 국회의사당으로 거꾸로 올라갔던 기억이..
마주친 차들에게 굉장히 미안하더군요.
그렇게 어리버리 하게 만드는 구간이 여럿 있죠~
외국 사람들의 저런 면은 참 배워야할꺼 같아요..
우리나라는 쭈볏쭈볏 대거나 좀 어리버리 대는거 같으면 아예 쌩~ 하고 위협하며 지나가버리는 사람들도 많죠..
서부간선도로 타고 가다가.. 남부순환로 표지보고 올랐는데... 얼마 안되어 X자로 도로가 꼬여있는거 보고.... 한참을 헷갈렸네요.
시흥ic 쪽이었는데... 항상 다니는 사람이 아니면.. 정말 이상한 도로구조입니다.

스페인 여행에서 차도에 발만 내리려 해도 차가 올 스톱 하더라는^^
매너와 안전운행이 몸에 베인걸 보고 참 부러웠네요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가 골츠 수동을 몰고 유유히 앞질러 가시는걸 보고도 멍~했던 기억이;
한번은 횡단보도에 서있다가 사고를 목격했는데
엠뷸런스부터 경찰차까지 일사분란하게 사고 수습을 하는것을 보고 감동먹었더랬습니다.
급하지않게 꼼꼼히 사고 잔해(차량파편)을 수습하고 도로에 묻어있는 오일류를 커다란 종이류로 흡착하고 모레까지 다 뿌리고
엄청 꼼꼼하게 한 이십여분을 하더라는... 더 놀라운건 그사이 교차로에 사방으로 백미터 이상 차들이 밀려있었는데 당연한듯
경적한번 울리지 않고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더라는.. ㅎ
저도 뉴욕 맨하탄에서 역주의 기억이 있습니다...
아랫쪽이었는데 몇번 스트릿 이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블럭을 1/3 이상 들어갔다 앞에 건널목 신호등 대기중인 차량들 보고 후진 전속력으로 다시 되돌아 나왔죠...
잘못했으면 뉴스에 나올 뻔 했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