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일입니다만 저도 역주행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어딘가를 찾아 가는 중이었는데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일방통행 도로였는데...,

오던 곳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골목 찾아 돌아 나가다 보니

가운데 휜 줄이 그어져 있는 2차선 도로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길의 끝에는 신호등이 있는 3거리가 보였습니다.

이쪽은 좌회전 차선이고 저쪽은 우회전 차선인가보다.

마침 좌회전 차선에는 차가 한대도 없군바쁜데 잘 됐네…” 하면서,

(우리는 좌회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유유히 차가 없는 좌회전차선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사방에서 빵빵거리고 라이트를 켜대고

어떤 사람은 우리에게 손 짖을 하면서 소리까지 질러대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우리는 우리가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전 스페인어를 할 줄 모릅니다만

그들이 하는 말을 직감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너 지금 거꾸로 가고 있다! 정신 차려라!”

그런데 놀라운 것은 올 스톱!!!

사람들이 뭐라고 하면서 차를 세우고 손 짖을 하는데

매우 위험하다. 빨리 이리로 (내 앞으로) 넘어와라.” 하면서

우리가 끼어들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우리의 교통 매너는 차가 끼어드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 였으니까

아마 못 넘어 오게 차를 막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 앞에 김진승님 글에 대한 댓글로 쓰기 시작 했는데

     쓰다 보니 너무 길어서 따로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