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결혼식이 있어 광주에 내려갈 일이 있었습니다. 왕복 700킬로 정도 되는 여정이었는데, 이래 저래 한 번 타보자 하고는 K7을 렌트했습니다. 로드 임프레션에 있는 마스터님이 렌트하신 것과 100% 동일한 차량이었습니다(조금 주행거리가 늘었으니 약간 더 닳았을지도?).


마스터께서 어지간한 부분은 다 커버를 하셨으므로 개인적으로 느낀 점 몇 가지만 써 봅니다. (그래서 시승기란으로 가기는 좀 그렇고 자유게시판에 씁니다)


700킬로를 운전하면서 아주 편하기도 했고 꽤 피곤하기도 했는데, 각각의 이유는 이랬습니다.


편했던 것) 서스펜션 세팅

피곤했던 것) 서스펜션 세팅


...


적당한 스트로크와 댐핑이 무척 안정감있게 바운스를 처리해줘서, 단단한 듯 하면서도 장거리여행시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해주었습니다. 동승자들이 무척 만족스러워 하더군요. ^^


그 반면, 그 차량만의 문제였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센터 부근에서 스티어링의 반응이 무척 거슬렸는데요, 아주 살짝 튼 상태에서 스티어링 복원력이 작용하지 않는 듯이 복원되지 않는 직진성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차가 똑바로 가게 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스티어링 입력을 주어야 했고, 동승자들이 눈치못채고 편하게 가도록 하기 위해서 인위적인 조작을 끊임없이 해주어야 하는 것이 무척 신경거슬리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차선 안에서 적당히 여유를 갖고 이리저리 운전해도 상관은 없었겠지만 개인적으론 그게 용납이 안돼서...^^;; 유압식 스티어링이었으므로 스티어링 계통이나 프로그램의 문제라고 보기보다는 캐스터를 좀 더 키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건 사실 잘 모르므로 패스(캐스터를 크게 하지 않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죠).


또한 스티어링 조작을 가했을 때에 조작의 각속도에 맞추어 (리스펀스는 늦다고 하더라도) 점진적으로 선회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티어링 입력을 한박자쯤 쭉 축적하고 있다가 한번에 쏟아내듯 선회하는 신경질적인 반응이 칼질(-_-)을 어렵게 만들더군요. 물론 내 취향에 맞게 다듬어놓은 차에 익숙해진 몸이라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전반적으로 TG 섀시에 비해 더 단단해져서 노면충격이 거의 흡수되는 듯 단단한 느낌이 좋았습니다만, 약간 거친 콘크리트 노면을 갈 때 차체가 공진하는 듯 아주 작게 웅웅거리는 소음이 올라와서 개인적으로는 거슬리더군요. 이건 대신 휠하우스 근처에 방진재로 댐핑해주면 해결할 수 있을 문제로 보입니다.


비싸지긴 했지만 차값을 만족시키는 차로 느껴졌고 그러면서 3.5 엔진과의 매칭이 무척 궁금해지더군요. 여튼 그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