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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의 자동차 세상
cafe.chosun.com/carworld
누가 뭐래도 나는 큰 차 사겠다... 왜? 2006/05/25 14:11 최원석 조회 6904 추천 1
선배들과 저녁때 시내의 평양면옥에 냉면을 먹으러 갔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요즘 비싼 차 큰 차 사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것 같다는 얘기가 화제에 올랐습니다. 한 선배는 모 인터넷포털회사에 다니는 친구가 회사주식 조금(?) 팔아서 수입차를 뽑았다고 얘기를 하더군요.(그곳 문화에서는 크기가 작은 수입차 타는게 별로 눈에 띄는 일도 아니랍니다)
선배들중에도 "다음에 차 바꿀 때는 우리도 그랜저로 뽑아볼까. 요즘 그렇게 많이 팔린다는데..."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구요. 사실 요즘 잘 팔리는 싼타페 역시 3000만원 전후는 줘야 구입할 수 있으니, 여유있는 계층이 많아졌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회는 힘들다 어렵다 하지만, 어려운 사람만 더 어려워지는 것이고, 결국 돈을 가진 계층의 숫자나 규모 또한 커지는게 아닌게 싶기도 하고요.
운전을 했던 선배의 차는 아반떼XD였습니다. 그 선배의 나이나 생활수준으로 봤을때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약간 더 큰 차를 몰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요.(물론 편견이요, 고정관념입니다^^) 본인은 '큰 차는 별로 사고싶지 않은데, 국내 중소형차들에는 불만이 많다'라고 했습니다. 지금 차들보다 더 단단하고 세련돼 보이고 연비도 더 좋은 차들이 나와줬으면 한다는 것이죠. 쉽게 얘기하면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은 이 선배와 같은 취향(작아도 고급스럽고 안전한)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물론 수입차 중에서 고르려면 아직도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지요. 사실 잔고장이나 유지비 부담도 걱정이 되고요.
다음은 GM대우웹진 4월호에 실렸던 글을 약간 수정한 것입니다. 참고로 글에 등장하는 차들중 일부를 첨부했습니다.
“소형차 경차를 경시하는 풍조부터 바꾸자” “좁은 땅에서 너도나도 큰 차 타는게 말이 되느냐” 오래전부터 나온 말들이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최근엔 대형차인 그랜저가 전체 내수 판매차종 가운데 1위를 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현실적으로 작은차 실용적인 차가 더 많이 팔리는게 백번 옳다. 그러나 고급 중대형세단이 훨씬 많이 팔리는 이 비현실적인 상황이 왜 일어나는지 곰곰히 따져보자. 한국에서 자동차는 생활필수품인 동시에 과시의 성격이 강한 상품이다. 여러분이 부자라 하더라도 고급 아파트를 보여주고 다닐 수는 없다. 아무리 성공했더라도 처음 보는 이에게 알릴 방도는 많지 않다. 자동차는 개인이 지닐 수 있는 소품 중에 자신의 성공와 능력을 빠르게 과시할 수 있는(그것이 실제로는 남루한 진실을 가리는 방편일지라도)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사회는 갈수록 양극화된다. 어차피 소형차라 해도 기름값 각종세금 부담은 중대형차에 비해 크게 적지 않은게 국내 과세의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없는 사람은 소형차 타느니 아예 차없이 다니게 되고(최근 요금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국내 대중교통은 여전히 싸고 편리한 편입니다), 있는 사람은 어차피 부담하는 세금과 유지비를 감안할 때 소형차보다는 중대형차가 더 낫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또 요즘은 국산차 품질이 좋아져 10년 이상 타는게 어렵지 않은데, 10년 넘은 승용차는 배기가스검사다 뭐다 해서 번거롭고 돈들어갈 일이 많다. 제도적으로도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불이익을 받는 형편이다.
더구나 국내 소형차의 경우 유럽이나 일본의 소형차들만큼 다양한 쓰임새, 디자인, 경제성을 제공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올해들어 미국시장에서 현대 베르나(수출명 엑센트)가 도요타 야리스(일본 내수명 비츠)나 혼다 피트에 밀려 소형차 시장에서조차 일본차에 고전하고 있다. 이렇게 된 것은 소형차시장 역시 단순히 가격이 싸다고 해서 팔리는 것은 아니며, 국내 소형차가 소비자의 요구수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세계기준에 다소 부족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 중에서는 차는 크지 않더라도 지금 국내 소형차보다 더 단단하고 더 멋지고 더 실용적이고 기름도 덜 먹는 차를 원하는 계층은 있지만, 국내 소형차들이 그러한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도요타 카롤라. 작년 일본내수 판매 1위.

도요타 비츠. 작년 일본 내수 판매 2위.

혼다 피트. 작년 일본 내수 판매 3위.

닛산 티이다. 작년 일본 내수판매 4위.

닛산 노트. 작년 일본 내수판매 5위.
자동차 역사가 우리보다 긴 일본 유럽의 경우는 어떨까. 우리보다 생활수준이 높으니 고급차를 많이 탈 것 같지만, 정작 일본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는 키가 커서 실내공간이 많이 나오고 공간활용성이 뛰어난 다목적 소형차들이다.
작년 일본내 연간 자동차 판매랭킹을 보니 1위가 도요타 코롤라(14만9810대) 2위 도요타 비츠(13만1935대) 3위 혼다 피트(12만5894대) 4위 닛산 티이다(9만8069대) 5위 닛산 노트(9만3925대)였다. 1위 코롤라만 국내 라세티 아반떼XD급의 준중형차이고, 2~5위는 전부 GM대우 젠트라나 현대 클릭 크기의 소형차들이다.

포드 포커스. 작년 영국 내수판매 1위.

폭스바겐 골프. 작년 독일 내수판매 1위.

르노 메간느. 작년 프랑스 내수판매 1위.

피아트 푼토. 작년 이탈리아 내수판매 1위.
영국은 1위 포드 포커스(14만5010대) 2위 복스홀 아스트라(10만8461대) 3위 복스홀 코르사(8만9463대) 4위 르노 메간(8만7093대) 5위 포드 피에스타(8만3803대)로 전부 소형차 중소형차가 차지하고 있다. 독일은 1위 폭스바겐 골프, 2위 오펠 아스트라, 3위 폭스바겐 파사트, 4위 BMW 3시리즈, 5위 벤츠 A 클래스. 파사트나 3시리즈가 준중형 중형급에 속하긴 해도, 중대형차는 눈에 띄지 않는다. 프랑스 1위는 르노 메간, 이탈리아 1위는 피아트 푼토로 이들 역시 다목적 소형차들이다. 물론 5위권까지 전부 소형차들이 점하고 있다.
미국에선 당연히 큰 차가 많이 팔릴까? 큰 차가 많이 팔리는 것은 맞지만, 세단이 아닌 물건 싣고 다니기 편한 픽업트럭이 인기다. 작년 미국시장 판매 1위는 포드 F 픽업트럭(90만1463대)이었다. 배기량이 4.2~5.4리터로 픽업트럭중에서도 중형에 해당하지만, 가격은 1만9000달러대에서 시작하는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차다. 2위는 시보레 실버라도(70만5980대) 3위는 도요타 캠리(40만1730대) 4위는 닷지 램 픽업(40만543대) 5위는 혼다 어코드(36만8415대)였다. 1,2,4위가 모두 픽업트럭이며 나머지도 미국기준에서 가장 실용성이 뛰어난 일본차로 채워져 있다.

포드 F-150
우리나라는 어떨까. 작년 내수판매 1~5위는 현대 쏘나타, 현대 아반떼XD, 기아 스포티지, 현대 신형 그랜저, 르노삼성 SM5순이었다. 올해 1~2월 판매현황에서도 쏘나타(1만5493대) 그랜저(1만4891대)가 1,2위를 다투고 있다. GM대우 마티즈(6222대)가 선전하고 있을뿐 그외 소형차들의 판매성적은 참담할 정도로 저조하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와 비슷한 여건을 지닌 그러나 우리보다 잘 사는 일본 유럽의 경우 판매 1~5위권은 대부분 소형차뿐이다. 따라서 대형세단이 판매 1위를 노리고 있는 국내 현실은 무척 기이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기이한 현실을 단순히 우리 소비자들의 구매성향 문제라 보기는 어렵다. 체면치레를 중시하는 사회적 풍토와 더불어 소형차 경차에 혜택이 많지 않은 세제의 불합리성, 메이커들이 살만한 절약형 소형차를 많이 내놓고 있지않은 점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돼 있다.
결국 무엇이 선행되느냐의 문제. 자기과시보다 합리성을 따지는 쪽으로 구매성향이 바뀌는게 먼저일까. 아니면 정부가 소형차를 구입하면 정말 이득이 되도록 세제를 다듬고, 자동차회사가 소비자들이 사지않고는 못배길만큼 멋지고 실용적인 차를 내놓는게 먼저일까. 어느쪽이 먼저이든 아니면 동시에 진행되든, 상황개선을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조선일보 최원석기자 ws-choi@chosun.com
cafe.chosun.com/carworld
누가 뭐래도 나는 큰 차 사겠다... 왜? 2006/05/25 14:11 최원석 조회 6904 추천 1
선배들과 저녁때 시내의 평양면옥에 냉면을 먹으러 갔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요즘 비싼 차 큰 차 사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것 같다는 얘기가 화제에 올랐습니다. 한 선배는 모 인터넷포털회사에 다니는 친구가 회사주식 조금(?) 팔아서 수입차를 뽑았다고 얘기를 하더군요.(그곳 문화에서는 크기가 작은 수입차 타는게 별로 눈에 띄는 일도 아니랍니다)
선배들중에도 "다음에 차 바꿀 때는 우리도 그랜저로 뽑아볼까. 요즘 그렇게 많이 팔린다는데..."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구요. 사실 요즘 잘 팔리는 싼타페 역시 3000만원 전후는 줘야 구입할 수 있으니, 여유있는 계층이 많아졌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회는 힘들다 어렵다 하지만, 어려운 사람만 더 어려워지는 것이고, 결국 돈을 가진 계층의 숫자나 규모 또한 커지는게 아닌게 싶기도 하고요.
운전을 했던 선배의 차는 아반떼XD였습니다. 그 선배의 나이나 생활수준으로 봤을때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약간 더 큰 차를 몰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요.(물론 편견이요, 고정관념입니다^^) 본인은 '큰 차는 별로 사고싶지 않은데, 국내 중소형차들에는 불만이 많다'라고 했습니다. 지금 차들보다 더 단단하고 세련돼 보이고 연비도 더 좋은 차들이 나와줬으면 한다는 것이죠. 쉽게 얘기하면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은 이 선배와 같은 취향(작아도 고급스럽고 안전한)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물론 수입차 중에서 고르려면 아직도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지요. 사실 잔고장이나 유지비 부담도 걱정이 되고요.
다음은 GM대우웹진 4월호에 실렸던 글을 약간 수정한 것입니다. 참고로 글에 등장하는 차들중 일부를 첨부했습니다.
“소형차 경차를 경시하는 풍조부터 바꾸자” “좁은 땅에서 너도나도 큰 차 타는게 말이 되느냐” 오래전부터 나온 말들이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최근엔 대형차인 그랜저가 전체 내수 판매차종 가운데 1위를 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현실적으로 작은차 실용적인 차가 더 많이 팔리는게 백번 옳다. 그러나 고급 중대형세단이 훨씬 많이 팔리는 이 비현실적인 상황이 왜 일어나는지 곰곰히 따져보자. 한국에서 자동차는 생활필수품인 동시에 과시의 성격이 강한 상품이다. 여러분이 부자라 하더라도 고급 아파트를 보여주고 다닐 수는 없다. 아무리 성공했더라도 처음 보는 이에게 알릴 방도는 많지 않다. 자동차는 개인이 지닐 수 있는 소품 중에 자신의 성공와 능력을 빠르게 과시할 수 있는(그것이 실제로는 남루한 진실을 가리는 방편일지라도)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사회는 갈수록 양극화된다. 어차피 소형차라 해도 기름값 각종세금 부담은 중대형차에 비해 크게 적지 않은게 국내 과세의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없는 사람은 소형차 타느니 아예 차없이 다니게 되고(최근 요금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국내 대중교통은 여전히 싸고 편리한 편입니다), 있는 사람은 어차피 부담하는 세금과 유지비를 감안할 때 소형차보다는 중대형차가 더 낫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또 요즘은 국산차 품질이 좋아져 10년 이상 타는게 어렵지 않은데, 10년 넘은 승용차는 배기가스검사다 뭐다 해서 번거롭고 돈들어갈 일이 많다. 제도적으로도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불이익을 받는 형편이다.
더구나 국내 소형차의 경우 유럽이나 일본의 소형차들만큼 다양한 쓰임새, 디자인, 경제성을 제공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올해들어 미국시장에서 현대 베르나(수출명 엑센트)가 도요타 야리스(일본 내수명 비츠)나 혼다 피트에 밀려 소형차 시장에서조차 일본차에 고전하고 있다. 이렇게 된 것은 소형차시장 역시 단순히 가격이 싸다고 해서 팔리는 것은 아니며, 국내 소형차가 소비자의 요구수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세계기준에 다소 부족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 중에서는 차는 크지 않더라도 지금 국내 소형차보다 더 단단하고 더 멋지고 더 실용적이고 기름도 덜 먹는 차를 원하는 계층은 있지만, 국내 소형차들이 그러한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도요타 카롤라. 작년 일본내수 판매 1위.

도요타 비츠. 작년 일본 내수 판매 2위.

혼다 피트. 작년 일본 내수 판매 3위.

닛산 티이다. 작년 일본 내수판매 4위.

닛산 노트. 작년 일본 내수판매 5위.
자동차 역사가 우리보다 긴 일본 유럽의 경우는 어떨까. 우리보다 생활수준이 높으니 고급차를 많이 탈 것 같지만, 정작 일본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는 키가 커서 실내공간이 많이 나오고 공간활용성이 뛰어난 다목적 소형차들이다.
작년 일본내 연간 자동차 판매랭킹을 보니 1위가 도요타 코롤라(14만9810대) 2위 도요타 비츠(13만1935대) 3위 혼다 피트(12만5894대) 4위 닛산 티이다(9만8069대) 5위 닛산 노트(9만3925대)였다. 1위 코롤라만 국내 라세티 아반떼XD급의 준중형차이고, 2~5위는 전부 GM대우 젠트라나 현대 클릭 크기의 소형차들이다.

포드 포커스. 작년 영국 내수판매 1위.

폭스바겐 골프. 작년 독일 내수판매 1위.

르노 메간느. 작년 프랑스 내수판매 1위.

피아트 푼토. 작년 이탈리아 내수판매 1위.
영국은 1위 포드 포커스(14만5010대) 2위 복스홀 아스트라(10만8461대) 3위 복스홀 코르사(8만9463대) 4위 르노 메간(8만7093대) 5위 포드 피에스타(8만3803대)로 전부 소형차 중소형차가 차지하고 있다. 독일은 1위 폭스바겐 골프, 2위 오펠 아스트라, 3위 폭스바겐 파사트, 4위 BMW 3시리즈, 5위 벤츠 A 클래스. 파사트나 3시리즈가 준중형 중형급에 속하긴 해도, 중대형차는 눈에 띄지 않는다. 프랑스 1위는 르노 메간, 이탈리아 1위는 피아트 푼토로 이들 역시 다목적 소형차들이다. 물론 5위권까지 전부 소형차들이 점하고 있다.
미국에선 당연히 큰 차가 많이 팔릴까? 큰 차가 많이 팔리는 것은 맞지만, 세단이 아닌 물건 싣고 다니기 편한 픽업트럭이 인기다. 작년 미국시장 판매 1위는 포드 F 픽업트럭(90만1463대)이었다. 배기량이 4.2~5.4리터로 픽업트럭중에서도 중형에 해당하지만, 가격은 1만9000달러대에서 시작하는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차다. 2위는 시보레 실버라도(70만5980대) 3위는 도요타 캠리(40만1730대) 4위는 닷지 램 픽업(40만543대) 5위는 혼다 어코드(36만8415대)였다. 1,2,4위가 모두 픽업트럭이며 나머지도 미국기준에서 가장 실용성이 뛰어난 일본차로 채워져 있다.

포드 F-150
우리나라는 어떨까. 작년 내수판매 1~5위는 현대 쏘나타, 현대 아반떼XD, 기아 스포티지, 현대 신형 그랜저, 르노삼성 SM5순이었다. 올해 1~2월 판매현황에서도 쏘나타(1만5493대) 그랜저(1만4891대)가 1,2위를 다투고 있다. GM대우 마티즈(6222대)가 선전하고 있을뿐 그외 소형차들의 판매성적은 참담할 정도로 저조하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와 비슷한 여건을 지닌 그러나 우리보다 잘 사는 일본 유럽의 경우 판매 1~5위권은 대부분 소형차뿐이다. 따라서 대형세단이 판매 1위를 노리고 있는 국내 현실은 무척 기이한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기이한 현실을 단순히 우리 소비자들의 구매성향 문제라 보기는 어렵다. 체면치레를 중시하는 사회적 풍토와 더불어 소형차 경차에 혜택이 많지 않은 세제의 불합리성, 메이커들이 살만한 절약형 소형차를 많이 내놓고 있지않은 점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돼 있다.
결국 무엇이 선행되느냐의 문제. 자기과시보다 합리성을 따지는 쪽으로 구매성향이 바뀌는게 먼저일까. 아니면 정부가 소형차를 구입하면 정말 이득이 되도록 세제를 다듬고, 자동차회사가 소비자들이 사지않고는 못배길만큼 멋지고 실용적인 차를 내놓는게 먼저일까. 어느쪽이 먼저이든 아니면 동시에 진행되든, 상황개선을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조선일보 최원석기자 ws-choi@chosun.com
2006.09.11 01:05:48 (*.50.112.47)

음..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에서 좀 산다는 사람들을 제외한 일반인들의 실질 소득을 보면, 경제지표에서 얘기되어지는 그나라의 GDP등과는 약간 괴리가 있지않나 싶습니다. 높은 세금의 비율이라던지, 역시 낮지않은 수준의 생활비등등(집세...)으로 기본적으로 사용해야하는 비용을 제외한 잉여분의 자금의 수준은 한국에 비해서 그리 넉넉하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그런 빠듯한 생활패턴이 소형차를 선호하게 하는 이유중의 하나일수도 생각합니다. 물론 그 기저에는 실용성 최우선이라는 인식이 깔려있음에 가능함은 당연한 얘기구요. 구미에 비해서 한국의 모터리제이션은 그 절대적 세대수의 차이가 아직은 엄연히 존재한다고 생각됩니다. 변질된 유교사상에 따른 허례허식도 무시할 수 없구요. 그런 국내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제작사들의 제품구색을 다소 호도했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개인적으로 차를 가지고싶다는 욕구가 본격적으로 맘속에 자리잡던 중고딩시절부터 늘 머리속에서 1st카에 대한 요구(소형 FR&M/T 세단)는 에너지를 그다지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종류의 차들은 분명 아닙니다만, 또한 국내에서 인기있게 팔리는 차량은 고사하고 생산계획조차 제작사차원에서 고려도 되지 않는 차들인지라, 나름의 다양한 자동차문화를 펼쳐가는데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벤취마킹을 좋아하는 국내제작사의 현황을 본다면(특히 교과서처럼 생각하는 J국의 L(T사일까요?^^)사의 라인업을 좀 더 참고해줬음하는..흠 그회사의 I모 클래스나 G모클래스보다는 E모 클래스에 더 관심을 가지겠군요..-.-;) 함 나와줄만도 한데..
도로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일수도 있겠지만, 차의 격에 어울리지않는다는 생각등에 따라 배제되가고 있는 수동변속기차량에 대한 수요도 좀 살아줬음 하는 바램입니다..
도로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일수도 있겠지만, 차의 격에 어울리지않는다는 생각등에 따라 배제되가고 있는 수동변속기차량에 대한 수요도 좀 살아줬음 하는 바램입니다..
2006.09.11 09:28:08 (*.7.193.239)

큰 차를 타고 다니면서 휘발유 값은 부담하기 싫어서 LPG개조를 해서라도 타고 다니는 사람이 많죠. 고유가 시대에 맞추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죠. 대형차를 굳이 타기는 타야겠는데, 기름값은 부담스럽고. 형편에 맞게 휘발유 적게 먹는 차를 고르자니, 작은 차를 타야되니 그건 싫고.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장애인 혜택을 통한 LPG 대형 차량을 구매하는 사람 또한 많이 봅니다. 정부의 유가 정책에 문제가 많음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불법 LPG 개조까지 통한 대형 차량을 유지하겠다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보면, 유쾌한 기분이 남지 않더군요.
2006.09.11 10:08:38 (*.147.51.37)

대부분의 모델이 우리나라에서 별로 인기가 없는 해치백이네요.
같은 차종이라도 세단보다 해치백이 모양도 더 귀엽고 실용성도 뛰어나서 좋은 반응을 보이는것 아닐까요?
저도 가까운 거리나 시내를 다닐때는 와이프 차인 클릭을 주로 이용하는데 편하고 민첩하여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같은 차종이라도 세단보다 해치백이 모양도 더 귀엽고 실용성도 뛰어나서 좋은 반응을 보이는것 아닐까요?
저도 가까운 거리나 시내를 다닐때는 와이프 차인 클릭을 주로 이용하는데 편하고 민첩하여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2006.09.11 11:36:58 (*.7.96.110)

저같이 IS보다 GTI를 고르겠다고 하는 사람은 완전 바보되는 나라가
한국이기도 하지요 ^^; 다들 옵션과 차 크기를 보고 상대방의 기본적인
평가를 하고 들어오니..
한국이기도 하지요 ^^; 다들 옵션과 차 크기를 보고 상대방의 기본적인
평가를 하고 들어오니..
2006.09.11 11:38:56 (*.152.36.222)

저도 작은 차를 다음번에는 사볼까 하고 생각만하지 실행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고, 더 큰차로 구입할 것같다는 생각입니다.
도로를 휘젓고 다니시는 SUV나 버스, 트럭 등을 보면 "아 오래 살고 싶다"라는 말을 되뇌이니까요.
제가 잘 모르지만
일본의 경우는 속도위반이나 신호위반이 한국보다는 적다고 들었는데 그런 이유로 소형차를 구입해도 별 지장이 없을 듯합니다.
요즘 제가 경기도에 거주하는데 여기분들은 서울과 달리 신호등의 개념이 없는 분이 상당수여여 내 신호에 정차하고 있기가 미안할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해당 경찰서에 민원을 넣을 수도 없고 그렇네요.
요즘 매우 창의적(?)인 운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도로를 휘젓고 다니시는 SUV나 버스, 트럭 등을 보면 "아 오래 살고 싶다"라는 말을 되뇌이니까요.
제가 잘 모르지만
일본의 경우는 속도위반이나 신호위반이 한국보다는 적다고 들었는데 그런 이유로 소형차를 구입해도 별 지장이 없을 듯합니다.
요즘 제가 경기도에 거주하는데 여기분들은 서울과 달리 신호등의 개념이 없는 분이 상당수여여 내 신호에 정차하고 있기가 미안할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해당 경찰서에 민원을 넣을 수도 없고 그렇네요.
요즘 매우 창의적(?)인 운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2006.09.11 12:59:24 (*.221.89.139)

뚜벅이 생활 2달째.. 관심 차종이 지나가면 눈이 풀리고 정신이 몽롱~ 머리속에서는 주판알 튕기고.. 금단 현상이 일어납니다 여친은 원래 차 타는걸 별로 달가워 하지 않는데 드라이브 하자는 소리도 하더군요
여하튼 여친이 저거 어때?? 할때 마다 가격 보고 사양보고 하는데 가격 정책이 한몫하는것 같습니다
프라이드,클릭1.6 수동을 알아보면 아반테 기본형 값하고 비스무리해지고 옵션 좀 넣다보면 소나타값으로...
여하튼 여친이 저거 어때?? 할때 마다 가격 보고 사양보고 하는데 가격 정책이 한몫하는것 같습니다
프라이드,클릭1.6 수동을 알아보면 아반테 기본형 값하고 비스무리해지고 옵션 좀 넣다보면 소나타값으로...
2006.09.12 10:29:23 (*.116.110.26)

현재 자동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글, 의견들이시네요.
사실 오토트랜스미션의 우리나라 중형차 같은 성격의 차종들을 개인적으로는 지양하는 성향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눈과 흐름을 무시하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준중형으로 결정할 생각도 했지만 사실 우리나라 준중형차들 너무 비쌉니다.
경제력을 떠나서 한 편으로는 그 돈 주고 그 정도차를 구매하는것이 어리석어 보일 정도 이고 할인 많이 받을 수 있는 중형차가 더 합리적이지 않나.. 생각도 합니다.
요즘 정말 고민이 많네요..ㅜㅜ
사실 오토트랜스미션의 우리나라 중형차 같은 성격의 차종들을 개인적으로는 지양하는 성향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눈과 흐름을 무시하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준중형으로 결정할 생각도 했지만 사실 우리나라 준중형차들 너무 비쌉니다.
경제력을 떠나서 한 편으로는 그 돈 주고 그 정도차를 구매하는것이 어리석어 보일 정도 이고 할인 많이 받을 수 있는 중형차가 더 합리적이지 않나.. 생각도 합니다.
요즘 정말 고민이 많네요..ㅜㅜ
한국에서도 언젠가는 단단하고 야무진 멋진 해치백이 더 많은 사랑을 받는 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