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중요한 일 때문에 인천에 갔다가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서울도 일부 비 오는 곳이 있었지만 인천은 계속 오더군요.

12시가 넘은 밤이라 서울쪽 경인고속도로에 차가 많지는 않아서

다들 제한속도 이상으로 다니시더군요.

저도 마른 노면일 경우는 꽤 밟는단 소리를 듣지만

비도 오고, 출발할 때에 천천히 가라는 당부를 하도 들어서

딱 제한 속도로 가는 제가 가장 느리기에 마지막 차선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물론 합류 도로가 나오면 한차선 옆으로 가길 반복하면서)

저 멀리 갓길에 프라이드 한대가 오른쪽 깜박이를 켜고 정차중이더군요.

그러려니 하고 가는데 갑자기 깜빡이가 꺼집니다.

혹시 저 차가 내 차선으로 진입할지도 몰라.. 생각하며 브레이크에 살짝

발을 대고 속도를 조금 줄이면서 상황을 살펴보는데...

이 운전자가 깜빡이도 없이 졸졸졸... 하는 속도(20-30KPH 추정)로 제 차선으로

그대로 밀고 들어오더군요..;; 50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순간 큰일 나겠구나 하면서 브레이크 밟는데... 비가 내리고 있으니

정말 질질질~~~~~~~~~~ 하면서 밀리더군요.

제 기억으론 일반적인 차가 마른 노면에서 풀브레이킹시 정지거리가 40m 정도라

지금 속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아 충돌 없이 정지하는 것은

무리라 파악하고 일단 브레이크 밟으면서 계속 상향등을 깜빡이는데도

나몰라라 계속 주행하시더군요. 그 졸졸졸 속도로--;;

제 옆 차선에서 주행중이던 차는 그 상황에 놀래서 뒤에 있다가 속력을 내어 지나가고.

그 차와의 거리가 5m 정도 남았을 때에 정말 안되겠단 생각이 들어

어쩔 수 없이 옆 차선 뒤에 차가 보임에도 칼질로 옆 차선 이동하여

추돌만 간신히 피하고 다시 제 차선으로 돌아갔습니다.

ㅡ.ㅡ;

마지막 차선에서 거의 제한 속도를 지키며 온 것은

미끄러운 도로 상황을 감안하지못한 제 잘못일 수 있다 생각하지만

깜빡이도 없이 들어오면서.. 분명 뒤에 차가 있는데도

속력을 내지도 않고 들어오는 운전자를 보니 정말 기분 나쁘군요.

참고, 또 참고, 하면서 집까지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