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한국서 ‘얌체’ 장사



[문화일보 2006-09-18 13:54:44]


(::하이브리드차 부품, 국내社에 5배이상 폭리·판매 중단::)
우리나라 자동차 제조사에게는 하이브리드차 핵심 부품을 비싸게넘기거나 판매 자체를 꺼려온 일본의 도요타가 한국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시판을 개시, 국내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도요타는 16일 국내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스포츠용차량(SUV) RX400h를 출시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3년전부터 한국의 현대·기아차에게는 하이브리드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인버터(직류·교류 변환장치), 트랜스미션 등을 최고 5배 이상 비싸게 팔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한국에서는 부품 폭리 =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도요타가 미국에서 시판중인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의 완성차 가격은 2만1000달러 수준인데 도요타 협력업체들은 현대차에는 배터리, 인버터, 트랜스미션 등 세가지 핵심부품 가격만 최고 7만달러까지받고 있다”며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 도요타 완성차의 가격과비교할 때 한국에는 부품을 4~5배나 비싸게 팔고 있는 셈”이라고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마저 최근에는 기술유출을 우려해 아예 판매를 중단했다”라고 밝혔다.


반면 도요타는 미국업체들과는 하이브리드 기술 등 각종 기술교류를 하고 있다. 이 덕분에 하이브리드 후발업체인 GM 등 미국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경쟁력있는 가격에 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전문가는 “도요타가 GM등 미국업체가 흔들릴경우 자신의 미국판매도 어려워지고 통상마찰 등의 보복을 우려해 미국 기업과는 손을 잡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즉 도요타가특허를 이용해 후발 경쟁업체인 한국기업은 따돌리면서 미국 시장을 위해서 미국기업과는 연대하는 이중플레이를 치밀하게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완성차 가격 미국보다 2배 비싸=하이브리드차는 도요타와 협력업체들이 수백건의 특허를 지니고 있다. 이들이 부품을 판매하지않을 경우 한국제조사들은 차량 양산에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을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올해말 선보이기로 한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는 경제성 등을 이유로 생산을 2007년 이후로 연기됐다.


이번에 출시된 RX400h의 공인 연비는 12.9㎞/ℓ로 기존 RX350의연비인 8.9㎞/ℓ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판매가격은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한국에서 8000만원에 출시된 이 차량은 미국 판매가격은 4만6000달러(4320만원) 수준으로 한국가격이 미국보다 1.8배나 비싸다.


또 도요타가 출시한 하이브리드카는 차량에 600v 이상의 고압전류가 흘러 충돌사고가 날 경우 탑승자가 고압전류에 감전될 가능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차량내에 수많은 센서가 장착돼 충돌사고가 발생하면 전기를 끊어준다”며 “비슷한 사건이 미국에서 한건도 보고된 바 없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