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방은 어제 역삼동에서 본 실려가는,... 뭔지는 잘 모르겠는 멋진 차]

최근에 제가 작은 물의를 일으킨건 아닌지 죄송합니다. 여러분들께 여쭙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는 듯하여 글을 씁니다.

여쭤보기 전에 저에 관한 얘기를 약간 하자면, 제 나이는 서른을 조금 넘었고, 통신은 케텔시절부터 했습니다. 통신인생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곳 통신어체(=인터넷 어체)를 "즐겨" 쓴다기보다는 "그냥" 쓰는 편입니다.

솔직히 테드에 글을 쓸때에, 어투를 여과하려 많이 노력하지는 않아왔습니다. 그래서 몇분들을 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여과 노력을 아예 안한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이뭐ㅂ"이라든지 "샒" 같은 어휘.. 즉 저속어에 가까울 수 있는 단어는 이곳에서는 자제했으나, 충분한 수준의 자제는 아니었겠지요.

제가 테드에서도 심한 자제를 하지 않은 이유는, 다른분들께서도 약간씩은 사용하고 계시기 때문도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가볍게는 "~여", "~용", "ㅋ"부터 "안구습기(안습)", "펌", "압박", "착한 (바람직한) 몸매", "대략난감" 와 같은 유행어... 그리고 "~삼"체 등.. 다들 가끔씩 사용하시고 계시죠. 저의 어투는 그에 비해 조금 심한지요?

정도의 심하고 덜심하고는 정의내리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용한 표현중 "캐난감"에는 반감이 다소 있으심을 이해하지만, "짤방" 같은 경우의 반감은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근20년의 제 통신생활에서 제가 내린 결론은, "언어는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케텔시절, 열고 들어가기도 힘들었던 채팅방의 채팅족들이 "하이", "방가", "즐팅", "즐쳇" 같은 용어를 쓰는 것은 비채팅 인구 (게시판족)으로부터 "국어파괴"로써 엄청난 지탄을 받았었습니다. 글자 표현에 마침표를 연달아 많이 찍는것, "~여"체와 "~용"체, 잦은 이모티콘 사용 ^^;;;; 이나 문장끝에 붙는 ㅋㅋ와 ㅎㅎ 또한 당대에 많은 지탄을 받았었지요.

저는 제가 인터넷 어체를 많이 쓰긴하지만, 그것이 지탄받을 수준은 아니라고 떳떳히 생각하는 편입니다. 물론 인터넷 어체를 남발하는 사람들중에 지탄받아 마땅한 사람들이야 간혹 보이긴 하지만, 혹시나, 제가 단지 "인터넷 어체를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지탄받아야 할 언어 파괴자"로 너무 쉽게 직결지어지는 것은 아닌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여러분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테드의 수 많은 좋은 글들 중에 극히 일부인 제 글에서 인터넷 어체가 눈에 띄는 것이 많이 거슬리시는지요? 제가 조금 더 자제해야할 수준인지요? 그리고 혹시나, 제 글의 내용이 간혹 엄한 소리이지는 않는지요? (솔직하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엉까는" 얘기는 아닌지 - 아.. 이런 표현을 좀 점잖은 단어에서 찾아낼 수 없는 것이 저의 어휘력 한계입니다.)
답변을 해주시면 최대한 고쳐보려 노력 하겠습니다.

그리고, 본문 내용과 약간 상관없는 짤방 붙이는 것도 싫으신지요? (이건 솔직히 고치고 싶지 않은 부분인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