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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프린스 1.8을 기증하겠닥고 글을 올렸었습니다.
기분이 좋아있었던 차에.
구청에서 날아온 우편을 띁어본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그 프린스가 등록말소가 됬다는 겁니다.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제 여동생의 남편이 임의로 폐차를 해버렸다는 겁니다.
아버지는 뭤도 모르고 도장을 찍어주셨던거고요.
원래 저와 협의할 때는 기증할 곳을 찾아보고, 폐차를 해도 방법을 찾아보자... 이러고 통화를 끝냈는데
저에게는 마지막 통보를 안하고 임의로 폐차를 해버렸네요.
정말 화가 납니다만 없어진 차를 어쩌겠습니까.
거기 붙은 새 부품값만해도 4백만원이 넘는데 너무 속상합니다.
그리고 그 글을 읽었던 회원분들에게 사죄합니다.
세상사람들 너무 합니다. 차가 낡았으면 무조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몰상식함이요.
아~ 여선암님! 아끼던 프린스 애마를 선의로 다른 분에게 기증하려고 했는데, 매우 안타까운 일이군요.
전 지금까지 복원하여 잘 타다가 다른 프린스동호회 회원에게 넘겼습니다.
어찌 어찌 하다보니 차가 3대가 되어 마눌님의 강력한 압력에 의해, 하지만 기회가 되면
또 좋은 매물이 나오면 또 구하려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기증이 안되었지만 테드회원분들께 좋은 기회를 주시기로 맘을 먹으신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타깝네요. 우리나라 자동차문화.
친환경의 새차 1대 새로만드는것 보다 기존의 차를 잘 유지하고 개선하고 관리하는게 환경에 더 도움이 되건만...
저도 15년된 E34를 타면서 '그렇게 오래된 게 굴러나 가냐?'는 식의 무시나 원치않는 걱정을 받을때면, 도대체 오래된 것을 무조건 폐기물, 쓰레기로 보는 낭비근성은 어디서 온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불과 20~30년전에만 해도 길거리에 그렇게 차가 많지도 않았고 귀하게 아껴가며 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왜들 그렇게 변절한건지...
우리나라에 차들이 많아지니 마치 미국처럼 '가난한 자도 허름한 차 한대쯤은 있다'라고 생각하고 오래된 차 타는 사람들을 거지 취급하는 걸까요? 혹시 그런 취급 받을게 무서워서 혹은 자존심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차를 새걸로 바꾸는 걸까요? 차라는게 타는 사람을 나타내는 신분증이라도 되는 걸까요? 집도? 옷도? 시계도?
헉.. 조금전 게시물 보고 아...한번 질러볼까..말까.. 고민하고 있던 찰라에 -_-;;;
차량 폐차까지 진행된건가요? 서류상으로만 말소된거라면 다시 부활 시키는 방법도 없진 않을텐데요...
아무튼 차량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실텐데 속상하시겠지만... 뭐 그렇게 갑자기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게 인생이니까요..
너무 우울해하지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