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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가다....무의식이란게...무섭습니다...
저도모르게...기억도 안나는데....핸들을 잡고 어느새 집에 도착해있더군요....인셉션 후유증? ㅜㅜ

학부생때 밤새 시험 공부하고 아침에 시험 보러 학교 가는데 중간의 기억이 없었죠.
분명 출발하고 도시고속도로 올렸는데 정신차리니 3부두 앞을 달리고 있더군요.

전 전화받으면서 운전할때 자주 느꼈습니다.
아침에 교회간답시고 부랴부랴 나오며 전화붙들고...전화를 끊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친구는 픽업되어서 내차에 타있고 나는 교회입구 범프를 넘고있다는것을....-_-;;; 빨간불에 스기나 한건지 ㅡ,.ㅡ;
전화를 받게되면 확실히 운전을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매우 위험합니다. 이어폰이건 블루투스건 마찬가지입니다.
안받던지 양해를 구하고 바로 끊던지 해야겠습니다.

예전에 presence에 관해 연구하시는 어떤 교수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는데, (3D 컴퓨터 게임에서 현실감/존재감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전화를 할 때에도 전화 상대의 존재감을 느끼고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대화에 몰입한다고 합니다. 그 것은 이어폰/헤드셋을 쓰든 핸드셋을 들고 통화를 하든 스피커폰을 쓰든 마찬가지이며 거의 동등한 정도로 몰입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하시더군요.
핸드셋 통화를 금지하는 이유는 돌발상황을 인지했을 때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한 손을 쓸 수 없어서 많이 떨어지는 것 때문이라고 봐야 할 것 같네요.

정말 가장 무서울때가 운전하다가 중간 기억이 날아갔다는걸 깨달을때인듯 해요.
무지 피곤해서 퇴근할때 가끔 겪는데.. 으... 시껍합니다.
옛날에 공부하던 시절엔 걸어가며 필름이 끊기는.. 걸으며 자던 적이 있는데..
운전이 걷는 레벨로 몸에 익은건지 -_-..

저두 운전중에 통화를 하면, 기억을 못해서 사장님 전화두 않받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희 사장님은 제게 문자를 친히 날려주십니다...;;
무의식중 술집앞에 와 있다면 폐차로 응징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