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판매 촉진을 위해 2400cc 엔진을 장착한 그랜저를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그랜저를 2700cc, 3300cc, 3800cc 3종류 모델로 판매해왔으나 2400cc
모델을 새로 내놓으면서 가격이나 사양문제로 그랜저 선택을 주저하던 고객층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그랜저 2.4 모델을 출시키로 한 것은 쏘나타가 2400cc 엔진을 단 모델을
판매했지만 판매가 매우 부진한 상황에서 르노삼성의 SM7 2.3이 이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쏘나타는 연간 12만대 가량 팔리지만 대부분 2.0 모델이
주력이고 2.4모델의 판매량은 1천대 남짓으로 부진하다.

반면 르노삼성의 SM7 2.3의 연간 판매량은 1만3000대 가량으로 그랜저와 동급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 배기량은 적게 만들어서 부담을 줄이는 '미니 럭셔리' 전략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현대차가 내놓을 그랜저 2.4는 기존 쏘나타 2.4의 쎄타 엔진을 적용할 방침이다.
가격대는 기본형의 경우 쏘나타 2.4가 2500만원대, 그랜저 2.7이 260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그 사이의 가격대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중국시장에도 올해안에 2400cc 엔진을 얹은 그랜저 2.4를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 2.4는 쏘나타 2.4의 판매가 부진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이지만 그랜저의 고급차 이미지가 다칠 수도 있고 자칫하면 잘 팔리고 있는
그랜저 2.7의 수요를 흡수하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며 "그랜저 2.7의 판매를 유지하면서
그랜저 2.4의 판매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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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 내수 시장과 중국 시장은 일단 껍데기가 있어뵈야 한다...라는 발상에서
기안한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마케터의 입장에서 보자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제조업...그것도 기간사업이라 할 만한 자동차 제조자로서의 철학의
부재가 느껴져 안타깝습니다.

현대 스스로 언제쯤 현대라는 브랜드에 자부심을 갖게 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