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테드 가입하고 질문 몇번에 댓글은 가끔 달아봤지만 보드란에 글은 처음 남겨봅니다.

일전에 Q&A란에 카이런과 쏘렌토 중고 구입시 어떤 차종이 좋을지 질문을 드렸었는데요,

그때 여러 회원분들이 남겨주신 댓글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차종은 카이런으로 결정을 하고 ^^

엔카를 위주로 중고 매물을 밤낮없이 검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 그 전에 카이런을 구입하게 된 계기를 다시 말씀드리자면,

얼마전에 오토캠핑과 오프로드에 갑자기 필이 꽂혀 아내 차인 모닝 수동을 처분하고,

4륜 SUV 중고를 알아보게 되었고, 좀 장래에는 세미 오프로드까진 도전해보고 싶어서

프레임 방식의 SUV를 찾다보니 카이런과 쏘렌토로 좁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한된 예산이었기에 차종 선택의 폭은 더더욱 좁았습니다.)

 

어쨌든.. 작년 8월에 신차로 구입한 모닝 수동을 처분할려고 시세를 대충 알아보니..

절망이 몰려오더군요. 특히 수동이라 감가상각의 폭에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ㅠㅠ

수동인 것 빼고는 나름 풀옵션인데 수동 앞에 모든게 무너지더군요.

우여곡절끝에 네이버 모닝짱 카페 - 아마 제일 규모가 클겁니다. - 에 매매글을 올려

직거래로 처분에 성공하였는데 기쁜 마음을 잠시 뒤로 하고 절망이 이어졌습니다.

 

모닝을 처분하면서 차를 잘 아시는 아버지 - 저는 운전밖에 모릅니다. ^^ - 와 함께 매물을 보기 위해

고향인 대구까지 내려가서 카이런 중고 매물 2대를 보았는데,

1230에 올린 차를 1100에 가져가라는 업자의 말에 솔깃했으나 뭔가 험하게 탄 듯했고,

내키지 않아 포기하고 나중에 카히스토리 유료 서비스 결제해서 조회해보니,

사고 여러건에 1건은 총 수리비가 400만원이나 나온 차였습니다.

중고차는 인터넷 가격을 절대 믿으면 안된다는 진리의 말씀을 서서히 몸소 체험하게 된 것이지요. ^^

 

그러다가 어제는 반차를 내서 직장인 강남에서 오산까지 내려가봤는데 거기서 본 2007년식 쏘렌토는

무사고이긴 한데 4륜 그 용도로 진정 제대로 험하게 사용한 차 같았습니다. 하체를 보고 다시 절망을 ㅠㅠ

그리고 상태가 좋았더라도, 도어 개폐 느낌이 카이런과 비교했을 때 너무 가벼운 느낌에,

쏘렌토에서는 조금 마음이 멀어지더군요. 그 큰 차가 지금 제가 운행하는  NF보다 문짝이 가벼운 느낌.. ㅎㅎ

제가 차체 강성에 대한 지식은 잘 없어 그것만 가지고 쏘렌토를 평하기는 뭐하지만,

암튼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들어 마음에 차지 않았습니다.

 

오토캠핑 가겠다고 아내는 텐트와 기타 장비들을 거의 질렀고, 이제 차만 어찌 해결하면 되는데,

모닝 처분 후에 일사천리로 처리될 것 같았던 중고 프레임방식 SUV 입양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역시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구나 하는 상념(?)까지 들었습니다. ㅎㅎㅎ

 

그러던 와중에 어제 평택/울산 두곳에서 올라온 상태 좋은 카이런 매물을 발견했는데,

2.7 모델을 계속 고집했기 때문에 2.0인게 너무 아쉬웠지만 차라리 매물 구하기 쉬운 2.0으로

돌아설까 온갖 고민을 하다가 어느새 자신을 합리화 시키고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ㅎㅎㅎ

예를들면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1) 모닝 타던 아내가 2.0과 2.7 차이를 느낄 수도 없을테고,

2) 세컨카 + 저렴한 예산의 본래 취지에 맞게 행동하자

3) 애시당초 오토캠핑을 하겠다고 시작한 것이지 성능까지 빵빵한 차를 원했던 것은 아니다.. 는 등...

 

암튼 오늘 퇴근 시간에 저는 평택을 향해 경부고속도로를 내달리고 있었고,

보고만 오겠다고 갔다가 년식대비 짧은 주행거리와 1인 소유에 무사고란 점에 끌려...

덜컥 계약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ㅎㅎ - 2006년식 2.0 4WD 모델입니다.

 

중고차는 1998년도에 50만원 주고 프라이드 사보고, 2001년에 180만원짜리 엘란트라 이후에

엄청난(?) 거금(1400만원쯤)을 주고 입양을 하게 되어 설레기도 하고 사고친 것 같기도 하고 싱숭생숭합니다. ㅋ~

 

내일 오전에 잔금 지급하고 차를 가지러 가는데 소원이던 4륜 SUV를 소유하게 되어 기쁘네요.

이제 젠쿱 3.8 수동만 언젠가 새차든 중고차든 입양하게 되면 소원이 전부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

 

잡다한 얘기지만 제게는 의미있는 경험이었던 까닭에 회원 여러분들에게도 남겨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