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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남자아이들의 추억 한 켠에는 반드시 '조립식 장난감'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초등학교 시절 명절 때 서울 마포 할머니댁 인근 문방구에서 세뱃돈으로 구입하여 사촌형과 만들던
'아카데미製 슈퍼에텐다드'...
도색은 절대로 하지 않고, 순수히 자르고 붙이고 맞추는 재미에 수십개의 프라모델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비행기의 경우 안테나나 피토관 등 디테일한 부품의 경우 그냥 런너에서 떼지않고 고이 쓰레기통으로 직행....
무장류도 멋있어보이고 묵직해보이는 것들을 그냥 주렁주렁 매다는 수준.......
(현실세계에서는 이륙중량 초과로 인하여 캐터펄트에서 사출되자마자 바다로 추락...제가 만들었던 슈퍼에텐다드는
함재기입니다. 아르헨티나 해군 소속으로서 포클랜드 전쟁에서 엑조세 미사일로 영국의 군함 셰필드를 격침시켜
유명해졌죠^^)
본드는 떡칠해서 부품을 결합하면 틈새로 마구 삐져나와서 휴지로 닦아내다 휴지가 붙어버리는 대참사도
참으로 많이 겪었습니다^^
그래도 멋진 비행기나 자동차를 사서 틈틈히 만들던 그 재미가 엄청났던 것 같습니다.
'취미가(Hobbist)' 창간이후 95년 즈음까지 매월 구독하면서 침만 질질 흘리다가, '플래툰(Platoon)' 창간이후 에어건
에 심취하였고, 그 후 성장하여 실제 자동차라는 멋진 장난감이 생긴 이후로 프라모델은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마트 장난감코너에는 적지않은 구색의 프라모델들이 즐비한데....제 마음에 불을 지피는 녀석이
하나 있었으니 이름하여 '아카데미 1/43스케일 슈퍼카 4종 씨리이즈~'
'람보르기니 Super leggera, 레벤톤'을 필두로 하여 '포드 GT40, 머스탱 쉘비 GT500 스네이크' 이 네가지가 지름신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과연 잘 만들 수 있을까?' '이 나이에 프라모델이나 만들까?'라는 생각 등으로 상자를 들었다 놨다 하길
몇달간.....
어제 홈플러스에 사무실에서 쓸 쓰레기봉투를 사러 간 김에 하나 집어들었습니다. 선택의 여지도 없이 '람보르기니'
1종류 밖에 없었습니다. 가격은 단 돈 6,700원~
'세계 유명 자동차모델을 1/43 스케일로 축소 정밀 재현'
'초보자도 손쉽게 조립할 수 있는 플라스틱 모델 키트'
'도색이 필요없는 부품 구성'
이라는 박스표기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음....일단 기본적인 도색은 되어있겠군'
사무실에 도착하여 박스를 뜯어보니 과연 바디는 펄들어간 주황색으로 멋지게 사출되어있고,
사이드미러나 리어윙 등은 고맙게도 실차의 카본질감을 훌륭하게(?) 재현 해 놓았더군요....
설명서를 찬찬히 읽어보는데......아뿔싸!!!!!!
'접착제는 별도구매!!!!!!'
T_T
사무실 인근 문구점을 전전하였으나, 프라모델은 팔되 프라모델용 접착제는 파는 곳이 없더군요....
그래도 약 15~20년 전에는 학교 앞 문구점에서 병에 든 프라모델용 접착제를 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었는데요...새삼 세태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퇴근 후 서면의 '취미과학''이라는 전문점에 들러서 접착제 만 사려고 하였으나......
구경하는 김에 찬찬히 둘러보니 타미야의 1/24 스케일 無限 S2000이 보여서 하나 낼름 구입......
'그러고 보니 아까 람보르기니 테일램프가 그냥 투명이던데!! 칠해줘야되지 않겠나?' 싶어서
타미야 에나멜 클리어레드 구입.
'S2000의 박스아트에 방향지시등이 주황색인데 분명히 그냥 투명부품일꺼야..'
해서 타미야 에나멜 클리어오렌지 구입.
'하체 및 엔진룸 쪽은 어쩔껀데!!!' 해서 크롬실버, 플랫블랙, 플랫레드, 플랫알루미늄, 플랫실버, 건메탈, 다크그레이
에나멜 등을 구입하였고....
'기왕이면 내 차를 철저히 재현하자!!' 해서 그나마 흡사할 것 같은 타미야 'Light Gun metal' 색상의 스프레이 구입,
'광택은 우짤껴?' 해서 타미야 클리어 스프레이 구입.......
그리고 붓 몇개, 타미야 에나멜 신너, 타미야 마스킹 테잎, 모형용 니퍼를 구입하고 계산대에 올라서니 간단히 10만원
이 훨~훨~ 날아갑니다....T_T
주인 아주머니께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네요'라는 명언을 남겨주셨습니다.
집에 와서 주섬주섬 펼쳐들고 저의 작업대(라고 쓰고 '책상 키보드 트레이'라고 읽습니다.)에 람보르기니 조립을
위해 펼쳤습니다.
이미 런너에서 손톱깎이로 떼어내어 커터칼로 덧살을 잘 정리 해 놓은 덕분에 간단히 색칠하고 조립하는 과정만
남아있습죠......
파츠들이 쬐그매서 무척 힘들었지만, 에나멜....생각보다 붓자국이 남지 않더군요^^ 어릴 때 칠하던 매니큐어랑은
차원이 틀리다는!!!!(손톱에 칠한게 아니란건 다들 아시죠? ^^)
일단 디프케이스가 검정부품이어서 플랫알루미늄으로 도색해줬습니다. 하체는 이것으로 도색 끝...
도색 할 것도 없이 그냥 편평한 판떼기에 디프케이스만 별도부품으로 되어있습니다.
헤드라이트 안쪽은 크롬실버로 도색....음~ 때깔이 살아납니다^^
테일램프는 클리어 레드로 쓱싹~(실차는 방향지시등이 주황색이겠지만, 초짜인 관계로 그냥 빨갛게만 칠하고 맙니다.)
실내 E-기어 부분 및 페달 역시 플랫 알루미늄으로 도색.....
캘리퍼부분은 플랫레드로 도색...(역쉬 빨강색이야~~~) 엔진부의 흡기매니폴드도 플랫알루미늄으로 도색....
디스크부분은 놀랍게도 별도의 에칭파트로 되어있습니다. 디테일이 장난이 아닙니다^^
에칭파트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 6,700원짜리 국산키트(알고보니 중국산이었습니다만..)에서 보게 될 줄이야!!!!
그래도 부품은 딱딱 잘 맞아떨어지고, 초보자가 제작하기에 무리없는 난이도였습니다^^만 10세이하의 어린이가
조립하기는 다소 까다로울 듯......
그래도 차량의 구조적인 부분을 간파하고 있으니 눈감고도 조립이 가능하였고, 수차례의 휠도색으로 다져진
기본기로 붓칠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각설하고....사진을 보시죠^^
(접사최강 니콘디카는 어디갔는지 안보이고 똑딱이 삼성디카로 촬영하여 퀄리티가 떨어져도 양해부탁드립니다.)
(초보의 솜씨 귀엽게 봐주세요 전문가 분들....)
전면부의 람보르기니 엠블럼은 데칼로 처리되어있었는데.....저에게는 데칼 붙이는 것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원래는 더 큰 사이즈의 데칼이었으나 붙이다가 실패하여 '휠 센터캡 用' 데칼을 붙였습니다.
당연히 '휠 센터캡'에는 붙일 엄두가 나질 않아 과감히 포기!!(저에게는 쌀알에 팔만대장경을 새기는 수준의
난이도로 느껴짐!! @,@)
측면부의 모습입니다. 검정색 휠베이스를 따라 흡기인테이크 부분으로 이어지는 부분도 역시 데칼처리되었습니다.
휠 질감은 매우 좋았는데, 디카의 한계로 브레이크쪽 클로즈업사진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자그마치 에칭파트!!!
그래도 6,000원대 모델 치고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제품인 것 같습니다^^
다만 번호판이 없는 것이 안습.....T_T
실력 좋으신 분들은 자작하실테지만.....저는....T_T
저~ 멀리 차기작이 보입니다. 무겐 에스니센!!! 취미가에서 본 대로 플라스틱 사출 시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퐁퐁으로 세차하고 말리고 있는 과정입니다^^ 저 큰(?) 바디를 깔끔하고 매끈하게 도색할 수 있을지가 관건...T_T
엔진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관계로 안 칠해 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플랫알루미늄으로 도색하였는데
그래도 칠해 준 보람이 있네요^^ 사진에서 머플러부분 및 머플러 옆 그릴부분은 원래 바디랑 같은 색으로 된
통짜였는데, 플랫블랙으로 칠해주고 나니 그나마 봐줄만 한 듯 합니다^^
빨강색으로 뭉뚱그린 테일램프는 어쩔 수 없는 초보의 한계....T_T
역시나 번호판이 안습.....
같은 스케일의 유노스로드스터(20세기 명차 100선에 당당히 집어넣어도 될 만한 차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와 사이즈 비교.....확실히 컴팩트하네요......경량로드스터는 딱 저정도 사이즈가 좋은 것 같아요....
S2000은 너무 커!!!
뒷태....
넙데데 한 가야르도.....
마지막 사진은 이번에 구입하게 된 부수기재들 입니다.
붓 빼고 타미야로 통일!!! ^^
지금 S2000 바디를 칠해주고 건조 중에 있습니다.
건조 시 먼지부착이 걱정되어 박스뚜껑으로 덮어놓았는데...잘 하는 짓(?)인가요?
그리고 컴파운드질이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 도색은 잘 되었으나 입자가 우둘투둘하네요....
차량용 불스원 소프트컴파운드로 모형용 컴파운드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궁금한 점들이 많습니다....모델러 회원님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어렸을때 보던 '취미가' 라는 잡지가 생각나네요 ㅋㅋ
안그래도 어떤 블로그에서 R32프라모델이 있는것 보고 뽐뿌가 계속 오던중이었는데.... 내일 하나 주문해야겠네요 ㅋㅋ

자동차 모델링 힘든데... 힘든 길을 택하셨네요. -_-:
저도 소싯적에 붓좀 만졌습니다만 프라모델러라는 게
너무나도 힘들다보니 R/C 로 살짝 외도했다 결국은 서바이벌계에 안착했네요.

역시 프라모델에 열광하는 것도 자동차만큼이나 남자들의 공통속성인가보네요 ㅎㅎ
전 별로 손이 섬세하지 못해서... 아직은 스냅타이트 방식의(접착제 없이 끼우는 것으로 조립되는 프라모델) 건담류만 간간히 손대고 있습니다.
사실 그나마도 도색을 해본 것은 지난 여름방학때가 처음이네요. 효율적으로 작업을 못해서, 15000원짜리 모델 하나를 만드는데 8만원어치 재료를 구입해서 그 중 2만원어치를 탕진하고, 일주일동안 삽질한 기억이 납니다 ㅎㅎ EF나 젠쿱같은 국산차 모델이 나온다면 구입해서 만들어보고 싶은데 말이죠 ㅋㅋㅋ
짧은 지식이나마 도와드리고 싶지만, 자동차 모델링쪽은 도저히 문외한이라 안타깝네요 ㅠ_ㅠ

초등학교 2-3학년 시절부터 동생과 같이 아카데미에서 타미야의 금형을 들여다 카피, 판매했던 2차대전 독일군 모형을 시작으로, 타미야, 하세가와의 항공기와 자동차까지, 그리고 반다이의 건프라까지 20년가까이 죽 섭렵하고, 유학 나오기전에 마지막 재고 조사를 했었는데 이것저것 절판된 모델들 사재기해 놓은 것이 한 천만원 어치되더군요. 아직도 집 지하의 작업실 어디엔가 쳐박혀있을텐데 절판된 하세가와제 f-16 조종석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사놓은 별매 에칭 부품들과 데칼들, 그리도 한참 인기있었던 군제의 락카들도 녹슬고 말라붙어 못쓰게 되었겠네요....그래도 좀 만 더 있으면 아들놈한테 물려줄수있지 않을까 합니다. ^^
혹시 돈과 시간을 더 투자하실 생각이시면, 컴프레서는 꼭 수분 분리되는 것으로 장만하시고 에어브러쉬도 돈 조금 더 들이시면 훨씬 더 괜찮은 작업결과를 보실수있을겁니다. 입문용으론 타미야에서 나오던 그 일체형 제품도 괜찮습니다. 15년전에 홍대앞 우주모형에서 한 2만5천원 정도 했었던 것 같네요. 지금은 좀 올랐겠지요...^^

뭐... 지금도 건프라로 탑을 쌓으면서 만드는 속도보다 사재기로 쌓이는 속도가 빠르다고 구박받고 사는 저도 있습니다. ㅎㅎ
병에 든 에나멜 도료는 구색 갖추기나 쓸 일 있으려니 하고 사재기 하시다보면 금방 못쓰거나 안쓰게 됩니다. 꼭 필요하실 때 필요한 색상만 골라서 사시는 것도 아끼는 방법이라면 방법입니다.
그리고 붓은 반드시 사용 후에 신너로 잘 빨아서 쓰시고, 에나멜도 조색접시나 적당한 곳에 덜어서 신너를 희석한 후에 묽게 만들어서 여러차례 반복해서 칠하시는 쪽이 색도 더 잘 나오고, 붓자국도 덜 납니다. 참고하세요.

모델링 하는사람으로서 반가운 글입니다 ㅎㅎ 저도 예전에 다른킷 만들다 마트가서 보여서 하나만들어논것 있는데 기회데면 한번 올려놓겠습니다.

예전에 테드에 올렸었는데 저도 같은거 만들었습니다. 접착제는 집에 있던 5초본드 쓰고 은색 파트들은 자동차용 터치업 페인트로 대충 칠했죠.ㅋㅋ 전사지는 너무 작아서 핀셋으로도 엄두가 안나더군요.

자꾸 만들면서 정보수집하시다 보면 좀 더 저렴하게 가실 수도 있고, 무한투자 쪽으로 가실 수도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정말 싸게 가시려면 시너는 노란 통 라이터 기름(요즘 한 통에 1000~1500원 정도 하나요?)으로 대체하실 수도 있구요,
몇몇 소규모 업체에서 모형용 시너를 따로 파는 것들도 있는데, 타미야 시너보다는 싸고 라이터 기름보다는 비쌉니다.
그리고 타미야 에나멜에는 못 미치긴 하지만 아카데미 에나멜도 많이 업그레이드 되었기 때문에 쓸만합니다.
에나멜만 해도 타미야 것 쓰다가 테스터스나 모델마스터 것 쓰면 또 새로운 세계가 열리지요...
전 같은 라인업 제품인 포드 GT 만들고 있습니다. 언제 완성될 지는 기약이 없습니다만...
어렸을 적에 만들던 무수한 차, 비행기, 건담, 탱크.........
디오라마 만들꺼라고 난리쳤는데 결국 동생 손에 죄다 쓰레기가 되버리더군요 ㅠㅠ
(그래도 당시엔 귀여워서 참았음)
제일 아까웠던건 f14 톰캣 1:48 하세가와,.. 디테일이 상당히 좋아서 아꼈는데 어느 순간 동생손 위에서 날고 있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10년 전에 앞집에서 버린걸 주워온 p47 썬더볼트 발사+캔버스 천으로 만드는 전시용 모형기 셋을 아직도 바라만 봅니다. 결혼하면 만들어서 손 안 닿는 곳에 전시해야지~ 하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