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님이 좋아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감수하라는 여러분들의 격려에 힘입어 지난주에
입양한 꼬마 스마트 입니다.
생각보다 더 작고 귀엽다고 아내가 무척 좋아 합니다.
운전도 조심조심 하겠다고 하고 실내 청결 유지에 노력하겠다고도 하고...

처음 가지고 내려올 때엔 변속될때 마다 머리(호박)가 정신없이 앞뒤로 흔들린다는
장인수님의 글이 절실하게 느껴지면서 잘못 지른게 아닌가 하는 후회 비슷한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수동 메카니즘을 가진 자동이라는걸 생각하고 가상의 클러치를 머리 속에 만들어 놓고
수동으로 조작하니 이번보다 훨씬 울컥거림이 없이 운전을 할 수 있었고
또 요상하게 생긴 브레이크와 악셀 페달도 언덕에서 뒤로 밀리지 않으려고 힐&토를 동시에
사용하다가 보니 그렇게 만들어 놓은 이유가 명확해 지더군요.

그리고 엊그제 ECU upgrade 를 받았는데 그래도 일반 자동변속기 차량의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나름대로 변속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울산에 두번째인 이 녀석을 타고 나가면 지나가는 아짐들의 시선과 질문 공세에
불편을 느낄 점도라는 아내의 말에 어제 낮에 잠깐 몰고 시내를 한바퀴 돌았는데
(전 주로 밤에 수영장 갈때 쓰고 있습니다) 시선을 좌 우로 돌리지 못하고 앞만 보고
운전 했습니다.

작지만 운전하고 있으면 그 크기를 잊게 만드는, 악셀 페달을 힘차게 밟으면
마치 수백마력의 스포츠카의 배기음을 느끼게 해주는, 그리고 내려서 멀찌감치에서
뒤돌아보면서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하는 이 작은 녀석의 매력에 빠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