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좋은 의견 잘 들었습니다.
비록 방법에 대한 의견은 다르지만 안전을 중요시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입니다.
노파심에서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제 글은 때에 따라 법을 어길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 현실적이건 그렇지 않건 일단 규정 속도는 지켜야하는 것 처럼요.)
범법을 옹호하는 것으로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부당한 점들을 느꼈기에 말씀드려 본 것이지 법의 자의적인 해석이나 범법의 정당화가 아닙니다.

미국 경찰의 암행 단속 이야기가 나와서 또 말씀 드려봅니다.
미국의 교통 문화에 대해서는 직접 경험하지는 못했으므로 논의에 한계가 있겠습니다만 미국 동호회 사람들이나 미국에과 우리나라를 왕래하시면서 생활하시는 분에게 전해 들은 바가 있으므로 그 것을 토대로 말씀 드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통 단속 시스템은 지나치게 무인 카메라에만 의존하고 있어서 큰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경우 과속을 매우 적대시하는 정서가 비슷합니다만 근본적인 교통 문화가 다르다고 합니다.
특히 차간 거리나 차로 변경, 지나치게 짙은 틴팅, 도로를 주행할 때 스트레스 등에서...
단도직입적으로 과속도 잘 안하고 이런 것도 비교적 잘 지킨다는 거죠.
미국 사람들이 많이 있는 동호회나 미국과 우리나라를 오가며 생활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므로 직접 경험은 아닙니다만 방향이 다르진 않을 겁니다.

미국 경찰이 숨어서 단속하는 것은 얼핏 보기에 무인 단속과 형식은 비슷하나 그 내용은 차이가 많습니다.
적어도 경찰이 과속이 발생하는 상황을 보고 있고, 재량이 있어서 모든 과속을 똑같이 처벌하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우리 나라도 이렇게 단속했었지만 돈 받아 먹는 관행이 생겨서 없어졌죠.
현장 단속이 문제가 아니라 경찰의 돈 받는 관행이 문제였죠.
이상한 가수들 나와서 방송 사고 냈다고 가요 프로그램 없애는 것과 비슷하죠.
현장 단속도 당연히 부활시켜야하고 경찰의 재량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거기에 따른 책임도.)
그래서 전에도 과속의 단속 방법을 다양화해야한다는 주장을 했고, 현장 단속의 중요성도 말씀드려 왔씁니다.
카메라 숨겨놓고 차후에 과태료 통지서 날린다고 그 상황에서 과속을 차단하지 못합니다.
더구나 그 구간이 속도를 내기 좋은 시야 뻥~ 뚫린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 보다는 돈 내는 것만 억울한 생각이 들죠. 그 장소 기억했다가 그 구간만 주의하고 또 속도 높이는 경우가 많죠.
표지판 하나 세워 두었다면 그 구간에서 과속하는 사람 있을까요.
시야 뻥 뚫린 곳에서 표지판 못 볼 리도 없고..

자주 현장 단속이 있다면 이렇게는 못 합니다.
그리고 카메라는 정황을 담아내지 못합니다.
선행 차를 추월할 때랄지...
천천히 가는는 선행차를 추월하는데 갑자기 속도를 높여서 추월을 방해하는 경우 추월한 운전자만 과속으로 처벌 받는 것이 현실이죠.
그래서 방법에 큰 허점이 있고 바람직하지 못한 것입니다.
정황에 대한 고려 없이 오로지 과속만을 적발하기 때문이죠.

99년도쯤인 것 같은데 전남 순천 근처 국도에서 후방 차량이 바싹 붙어서 오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이다가 찍힌 적도 있습니다.
정말 순간적이었습니다.
내내 70이나 그 이하로 달리다가 액셀을 밟는 순간 80에서 찍혔죠.
그런데 2년 후 제한속도가 80으로 바뀌더군요.
당시 경찰에 상황을 설명했으나 그 후방 차량의 번호가 없으면 어쩔 수없다는 설명만 듣고 스티커를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과태료만 내면 되었는데 말입니다( 이러한 생각이 드는 것이 정상인지...ㅉㅉ....).

98년도쯤엔 남해 고속도로를 드라이브 하던 중 현장 단속에 걸린 적이 있는데, 당시 시속 100 킬로로 주행 차선에서 정속 주행중이었다가 저속 차량을 만나서 추월중이었습니다.
추월은 신속하게하고 피추월 차량에 바싹 끼지 않도록 충분한 거리를 나간 뒤에 주행 차로로 다시 복귀하는 것이 도로 교통법에서 이야기하는 '안전한 방법' 중 하나겠죠.
그런데 그 운전자는 제가 추월을 시작하니 속도를 높이더군요.
저도 액셀을 밟게 되었고 추월 후 주행차로로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이 있는 겁니다.
걸렸지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당시 상황을 열심히 설명하고 어필했습니다.
주행 차로로 복귀해서는 액셀을 밟고 있지도 않았지요.
그 경찰은 이미 상황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적발 당시 주행 속도( 126km/h)를 저에게 알려주고 안전운행 하라는 당부를 하면서 그냥 보내주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법정 속도 내에서 정속 주행으로 갔습니다.
옆에 여자친구( 지금의 아내)와 저 경찰 참 멋진 분이라고 입을 모아서 이야기하면서.....

하지만 좋지않은 기억도 많죠.
한적한 지방도에서 일요일에 공익이 신호 위반 단속 '아르바이트'를 하질 않나...
노란 불 짧은 신호등에서 걸면 걸리는 걸리버 스티커 발부를 하질 않나...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현장 단속의 문제점이라기 보다는 경찰의 소양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잘못을 고쳐야하는데 현장 단속을 없애버렸죠.
경찰의 잘못으로 없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번엔 무인 단속의 부작용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현장 단속 부활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도로가 이미 너무 너무 위험하죠.
법정 속도에서 정속 주행하기에도 위험합니다.
과속 운전자들 때문만은 아니죠.
당국은 안일한 편의 위주의 정책으로 교통 문화를 악화시킨 책임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과태료 수입을 이제 사회에 돌려줄 때가 왔습니다( 시스템 개선).
억울한 단속에는 민원이 생기게 되겠고, 자연스럽게 속도 규제도 현실화(  지나치게 저속으로 설정된 구간의 경우 상향 조정 등)되고 교통 표지나 차선 정비도 같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현장 단속 심해지면 저도 스트레스 받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만, 일단 안전이 우선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