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이 왜이리 꼬이던지...

목요일부터 기사를 휴가를 준 관계로 목, 금, 토 3일을 세차를 안하니 차가 매우 더러워 졌더라구요.

서울 강남 한 복판의 지하주차장 없는 아파트에 살다보니, 먼지가 장난이 아닙니다.
게다가 금요일(?)엔 비까지 와서 차가 흙먼지로 점박이가 되어있더군요.
내심 큰맘먹고 오늘은 오랜만에 제가 직접 셀프세차를 해주겠단 마음으로 세차장을 찾았죠.

세차장을 가려고 차에 갔더니...
윈드실드 운전석 부분에 누군가가 껌을 자~알 붙여놨더군요 -_-;;
게다가, 립톤 아이스티 캔을 천장에 올려놨고 빨대는 트렁크에 올려놨더라는...
조심스럽게 껌을 떼면 지문도 알아낼 수 있었겠지만, 매우 다혈질인 성격상 우선 확 띄고 봤습니다.
캔과 빨대는 바닥에 버려버리고 윈드쉴드에 붙어버린 남아있던 껌은 차에 있던 물티슈로 얼충 제거 했습니다.

세차장에 가는데 비가 한두방을 오더군요.
그래서 차를 돌려야 하나?! 했더니 또 비가 안오는 황당한 시츄에이션...
에라 모르겠다~ 하며 우선 세차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때까진 사태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물을 뿌리고 가져간 스펀지를 맥과이어 카샴푸 희석액에 묻혀서 열심히 닦고, 워터건을 이용해 린스와 왁스까지 뿌렸습니다.
차를 빼고 워터블레이드로 물기를 대충 털어내고, 극세사 타올로 물기제거를 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렉스턴 아저씨가 그러시더군요...

"좋은 차인데... 어떤 놈이 몹쓸짓 해놨구먼..ㅉㅉ"

???????
하며 "왜요? 차에 뭐 묻었??? 으악!!!!!!!!!!!!!!!!!!!!!!"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ㅋㅋㅋ(너무 허탈해서 웃음만...)

어떤 망할놈이 운전석 도어핸들 밑에서부터 후석 도어핸들까지 날카로운 것으로 쫘악~ S라인을 거줬더군요.(이때까지 테러당한지도 몰랐던 제가 더 한심ㅠㅠ)
걸어가던 사람이 열쇠같은 것의 모서리로 매우 힘을 줘서 테러를 일으킨듯 합니다.
길이가 대략 1.5m도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감이 잘 오지 않는 분들을 위해(사진을 찍지 못한 관계상)
뉴 S클래스(V221) 운전석 도어 핸들부터 뒤 휀더까지 물결모양으로, 파도를 만들어놨습니다.
가뜩이나 주차공간이 부족한 아파트에서, 차 두대를 이용해서 고정석을 만들어 놓은데에 주민 중 누군가 앙심을 표한 것 같은데...(S가 나오면, S자리엔 기사의 터비를 세워놓거나 어머니차를 세워놉니다. S가 들어오면 다시 제자리에 세워놓구요)

덕분에 S 허리에 S라인이 하나 생겼네요...

Plus... 세차하고 오는데 소나기가 와서 다 맞히고, 방금 꽤 많이 온 비도 다 맞았더라는 흑흑...
이래저래 하루종일 꼬이는 날이네요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