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아래에 천만원으로 차를 사려니 애매하다는 글을 보면서 해본 딴생각입니다.

 

메인카가 없어진 이후로...( 제 메인카는 문 두짝짜리 납작한 차가 메인이고... 세단같은거는 세컨, 서드.. 취급합니다)

 

저도 빨리 메인을 새로 들이고 싶어서 허구헌날 중고차 사이트를 뒤지고 있는게 취미 라고 했던것 기억하실런지요...?  ^^;

 

그런데 한~~참 동안 참고 다니며 천천히 사자 천천히 사자.... 주문을 외우며 인내하고 있으려니

 

이젠 그냥 중고차 검색 취미는 그 자체로도 재미있어지는 경지에 이르더군요. ㅋㅋㅋ

 

또 차에 쓰던 돈이 안들어가니 이것 저것 사고 싶은것 생각도 나고 다른 취미도 기웃거려 보고 하니...

 

다른 쪽들은 차에 비하면 정말 비용이 적게 드는것 같습니다.

 

천만원이란 돈으로 취미용 세컨카를 사려고 하면.... 정말 길거리에 널린 흔하디 흔한 차이거나...

 

아주 보기 드문 차이지만 너무 오래되어서 문제가 많은 차이거나....

 

참 애매하지요... 하지만  천만원은 취미에 쓰기엔 사실 엄청나게 큰돈이지 않습니까.

 

그돈을 다른 취미에 쓴다면 어떤 호사를 누릴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지요.

 

 

차 대신 운동도 할 겸 자전거를 사게 된다면...

 

자전거족들이 멀리서도 힐끗힐끗 구경해 줄 케넌데일 풀샥 모델을 사고

 

슈트와 보호장구에 고글에 백팩까지 사고도 돈이 남을 것 같고,

 

뚜르드 프랑스 대회에 나오는 선수용 모델도 새것같은 중고로 살 수 있는 가격입니다.

 

 

 

오디오로 넘어가면 하이엔드 메킨토시 엠프 민트급으로 장만하실수 있고...

 

텔레풍켄급 진공관 오디오에 빈티지 AR스피커 좋은 상태의 제품으로 구할 수 있는 가격이고.

 

그냥 최신형으로 잘나가는 에이브릴뮤직 스텔로 500시리즈들 다 사들여도 1000만원 쓰기 쉽지 않습니다.

 

이런정도의 오디오를 집에 갖다 놓고 즐길 수 있는 시간과 방만 있으면 동방신기 노래를 들으면서도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습니다.

 

 

 

남자들의 보석이랄 수 있는 시계쪽은.... 

 

스위스 장인이 책상에 코박고 온갖 정성을 들여 수제작한, 이름만 들어도 위대해 보이는

 

오데마피게, 필립파텍,바쉐른의 저렴한 모델도 중고로 살 수 있고,

 

로렉스급은 새것 사고도 남을 수도 있고요... 아주 스타일리쉬한 파네라이나 위블로도 중고로 가능...

 

좀 안 유명한 시계들은 18k통금에 다이아몬드까지 줄서있는 화려한 것들도 살 수 있습니다.

 

또 차기만 하면 여자들 눈빛이 달라지는 최고 인기 상품 샤넬 J12같은것도 사고 남습니다. 이런건 백화점가서

 

왕대접 받으면서 살 수 있지요... 그것도 카드로...

 

 

 

하지만 천만원짜리 중고차 사러 가면 딜러들이 다 비슷비슷하다고

 

대충 골라서 아무거나 타지 뭐 그리 깐깐하게  구냐는 식으로 대합니다!!!!!!!!!!!!!!!.... -.-;

 

 

 

또 자동차 유지비 생각하면 뭐가 있을까요...?

 

M5 시내 연비가 2.3km/l 이고 고속도로 연비가 4.5l/km 정도인데.... 이정도면

 

부산까지 운전해서 갈게 아니라 비행기 타고 가는게 훨씬 저렴합니다. (반값밖에 안들지요)

 

이건 뭐 연비 생각하면 M5가지고는 아무데도 못가게 됩니다.

 

시내에서도 실컷 모범 택시만 타고 다녀도 더 싸게 듭니다.

 

(요즘 가끔 택시 뒷좌석에 앉아 가며 거리구경하는게 왜이리 재밋는지....)

 

 

 

포르쉐 엔진오일 교환이 보통 40만원정도 드는데....

 

엔진에 오일 바를게 아니라 몸에 기름칠 좀 한다치면 모범택시타고 특급호텔 가이세키 요리를

 

'혼자서' 즐길 수 있는 가격이지요.  (혼자 가는게 어쩐지 더 멋질것 같다는... ^^;)

 

 

타이어를 3000km마다 200만원주고 갈아야 한다면....

 

이태리 장인한테 구두를 맞춰 신던가 테스토니에서 하나, 페라가모에서 하나씩 두켤레 사는것도 가능합니다.

 

 

하................정말 더 쓰고 싶지만 왠지 손해보는것 같아서,   속쓰려서 그만 쓸렵니다.

 

왜냐하면 그런줄 알면서도 또 문 두개짜리 납작한 자동차를 사게 될것이 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