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계획하신 일들 잘 이루고 계시는지요?
이곳 밴쿠버에는 한 일 주일간 계속 눈이 내려서 도시가 거의 마비상태 입니다.
원래 따뜻한 해양성 기후로 겨울엔 비만 살짝 오는 곳이었기 때문에
도시의 제설 시스템도 거의 전무한 수준.. 그냥 오는대로 그대로 쌓이는군요.
특히 제가 사는 집 동네는 길이 끝나는 위치인데다 산비탈처럼 언덕이 있어서
맘대로 지나다닐 수 있는 차는 아버지의 스바루 뿐이더군요.. ㅡ.ㅡ;
저 뒤의 언덕을 "부라라랑~~" 하면서 치고 올라가는걸 보는 이웃 사람들
"저런 괴물이 있나.. 무슨 차길래 저렇게 막 다녀?" 하는 눈치입니다.
이웃 중 한 분은 제가 올라가는 걸 보고 렉서스 RX로 4륜 모드로 따라나섰지만 몇 미터 가서 바로 포기...



차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무슨 트랙터 같지만(렉서스나 BMW에 비해..)
요코하마 투어링 4계절 타이어만 가지고도 다져지지않은 푸석한 눈길에서
이렇게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이녀석.. 요즘 너무 이쁩니다.
반면에 제 bmw는 미쉐린 X-ICE 타이어가 아깝지도 않은지 며칠 째 잠자고있군요.. ㅡ.ㅡ;

한국에 스바루가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은것 같은데,,
태생부터 4륜인 다른 랜드로버/아우디보다 싼 가격으로 시장을 잘 개척해주면 하는 바램입니다.
스바루 하면 자동차 팬들은 WRX/ WRX STi를 떠올리지만 북미에서는
임프레자 해치백, 레가시 웨건, 사진의 포레스터 처럼 안전하고 실용적인 녀석들이
사실 주류를 이루고 있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있지요-

아무튼, "사륜구동" 이름이 붙은 숱한 차들이 버벅거리고 헤메는 길에서 이넘은 끄떡없는 걸 보니
사륜이라도 먼저 구동계를 중시하고 만든 녀석들은 다르긴 다르구나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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