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이 넘는 자동차 수명이 5년?…SM7도 엔진결함

쿠키뉴스|기사입력 2008-03-05 11:58  


[쿠키 경제] 2004년 출시된 르노 삼성의 고급세단 SM7 3.5 모델의 일부 엔진이 엔진오일 과다 소모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보증수리 조건인 주행거리 10만km 안팎에서 엔진 교환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져 10만km 미만 고객의 엔진 교환 요청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5일 르노 삼성 자동차 동호회 등에 따르면 이 차종의 닛산 VQ 3.5엔진이 주행거리에 따라 엔진 오일 소모량이 크게 증가해 엔진을 교체해야 한다. 르노 삼성 정비업소에서도 엔진 결함으로 판명하고 무상으로 엔진을 교환해준 사례도 다수있었다. 특히 고속 주행이나 먼지가 많은 교외 주행이 잦은 운전자의 경우 대부분 10만km 주행 전에 자체적으로 결함을 발견하고 엔진 교환을 신청해왔다.

문제는 시내 주행 등 저속운전을 주로하는 운전자다. 높은 RPM으로 운전하는 경우 엔진 오일이 줄어드는 경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느린 속도로 운전을 하게되면 쉽게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운전자가 주행거리 10만km를 넘기고 나서 결함을 발견할 경우 무상 엔진 교환이 불가능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각종 자동차 동호회에는 “SM7 전 차량이 그런건가”“엔진 오일 소모량을 체크하려면 어떻게 해야되냐”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이미 엔진 교환 불가 판정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구매자는 “3000만원이 넘는 자동차의 수명이 5년밖에 안된다”며 항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부 운전자들은 “자신의 차가 SM7 3.5라면 10만km되기 전에 빨리 높은 RPM으로 밟고 다닌 뒤 엔진을 교체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르노삼성측도 일부 차량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시인했다. 관계자는 “이미 검증된 엔진을 쓰고 있지만 극히 일부 차량에서 엔진오일 과다소모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정확하게 원인이라고 지목할 수 있는 사안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황사 등 이물질과 고속 운전에 따른 과부하 등 외부적 요건이 결합돼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르노 삼성은 지난 1월 SM5 6만8000여대에 대해서도 엔진 결함으로 강제 리콜 명령을 받았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