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주말에 beginner driver 여친(aka 장롱면허 보유자)과 함께 BMW 드라이빙 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일요일 오전 10시 20분부터 진행된 Advanced program - MINI 참가했습니다. "운전 경험이 거의 없는 사람이 즐길만 한가"라는 질문을 기준으로 간략하게 후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3시간동안 진행되는 교육의 순서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교육명은 제가 느낀바에 따라 임의로 붙였습니다)


1. 안전교육 - classroom에서 진행, 차량에 대한 내용, 운전 기본 스킬 (핸들링 등)

2. 풀브레이크 교육 - 40km/h 항속 도중 풀브레이크를 밟아서 차량의 제동한계 파악

3. 미끄러운 노면 상황 대처 - 50km/h 항속으로 미끄러운 노면으로 진입할 때, 차량의 뒷바퀴를 강하게 옆으로 흔들어주는 바닥의 장치를 지나면서 차량의 후미가 옆으로 빠짐. 이때 브레이크 조작 없이 스티어링 조작만으로 스핀을 제어하고 앞으로 경로를 바로잡아 앞으로 빠져나오는 코스

4. 언더스티어 체험 - 미끄러운 원형 코스에서 속도를 점점 높여서 언더스티어를 유발한 뒤, 악셀 오프 및 VDC 개입을 통해 언더스티어를 바로잡거나 혹은 약간의 오버스티어를 순간적으로 경험하는 코스

5. 서킷 주행 - 총 17개의 코너 및 약 600미터의 직선가속구간을 약 10바퀴정도 돌면서 놀아보는 코스


1번을 제외한 모든 코스는 실제 주행이며, 이때 인스트럭터는 무전기를 통해서 운전자와 통신합니다. 다양한 피드백을 주고 받습니다.


Beginner의 입장을 들어보면, 모든 코스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역시 '사고를 낼 까봐 걱정되는 마음'에 시원한 가속/감속을 하지 못해서 조금 아쉬워 하더군요. 다른 참가자분들 대비 코스를 통과하는 시간이 더 걸리는 관계로 부분적으로 다른 참가자분들께 민폐가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모두 함께 배운다는 측면에서 서로 양보하고 다른 사람의 주행을 분석하는 시간으로 잘 활용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스트럭터가 운전자와 무전을 한다는게, 모든 참가자가 들을 수 있는 채널로 계속해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따라서 다른 운전자의 주행을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3번 코스에서 제대로 빠져나오질 못하고 2바퀴 스핀 + 후방으로 쭈욱 밀리는 경험을 계속 했는데, 제가 무의식적으로 급격한 스티어링 조작을 했고, 시선처리가 올바르지 못했으며, 쓸데없는 카운터 스티어링을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인스트럭터가 설명해 주었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같은 타임에 참가자 6명 중 유일하게 여성분 한분이 거의 완벽하게 스핀 없이 해당 구간을 빠져나오셨는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에 참가하면 꼭 3번 코스를 극복해보고 싶습니다.


5번 서킷 주행의 경우 begginer에게 가장 어려운 코스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확실히 속도가 떨어지는 걸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팠습니다만, 그래도 끝나고 들어보니 무척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5번 서킷 주행에서 미니의 코너링 한계(!?)를 맛보았는데, 미니를 사고 싶어집니다... 정말 재미있는 장난감이 맞습니다.


끝으로, 3시간짜리 advanced를 이수하면 간단한 이수증을 발급해주는데, 이게 있어야만 intensive program 참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80만원이라 조금 부담되긴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참가해보고 싶습니다.


한줄 정리해드리자면, 차선 변경이 겁나는 beginner부터 어느정도 일반도로 주행에 자신있는 분들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도록 잘 짜여진 프로그램이었으며, 주말 나들이삼아 한번쯤 다녀오기에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한번으로 begginer를 극복하기엔 확실히 무리가 있으며, 운전에 대한 재미를 느끼기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