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연비에 신경이 쓰이는 정도를 넘어서다보니 오히려 해탈하게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마치 친구들과 고스톱을 치며 내리 한 열판을 쳐박고서는 이번판에 피박에 광박이 다 모자라는데 친구가 쓰리고를 외쳐도 별 감흥이 없는 판국까지 가버린 느낌이랄까요....

정말 길에서도 기름값을 이렇게 실감하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강변이건 고속화도로건 다들 열심히 경제속도 유지하면서 가고, 앞이 뚫려 좀 엑셀 밟을만한 상황이 생겨도 다들 안밟는걸 자주 느낀달까요.

저접주에는 중국에 잠시 자주 가있는 선배형님의 하얀 란에보를 몇달 맡아주기로 하고 만나서는 같이 맛난거를 사먹고 오랜만에 차에 바람좀 넣어준다고 자유로를 갔는데... 그 형님 입에서 한숨만 팍팍 나오더군요. "와 사람들 전차선에서 경제속도 주행하는구나! 막힐 상황도 시간도 아닌데!" 아마도 오랜만에 접하는 입장이라 더 크게 다가왔나봅니다.

최근에는 도로에서 또 다른 현상을 눈여겨 보게되었는데... ^^;;;
많은 분들이 에어콘을 안켜고 버티시는 모습이 선연합니다. 창문을 촘 열고 땀 삐질삐질 흘리며 가는 운전자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에어콘 끄신것 같더라는. (게다가 저마저도 똑같이 그러고 있기 때문에 뭐라 할말 없음)

그런 속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는 것은 제 정신 건강에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에어콘 안틀고 땀흘리는 운전자 찾아내기 홀로 퀴즈 진행이라던가...
오르막이나 평지에서 좀 앞쪽에 정지신호가 걸렸을 때에, 풋브레이크 제동을 최소화하며 정차 위치에 맞춰서 서보는 카-컬링 게임 - -;;;; 재미가 쏠쏠합니다.

아.. 변태가 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