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성환님이 친 중미산 번개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운이 좋게..
학교 종강 파티가 있는 날이라서,
와이프에게 종강파티 관계로 늦게 들어간다고 말해놓은 터라,
다소 변명거리가 있다 싶어서 회식끝나고 중미산으로 향했습니다.
(직장이 기독교 계열 대학이라.. 회식중 술자리같은 건 없거든요)

중미산에 가본지도 벌써 상당히 오래되어.. 1년이상 된 듯 하고..
성환님의 새 터보세팅의 실지 와인딩시의 전투력이 느껴보고 싶기도 해서..
어찌어찌 중미산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길을 몰라서 처음 올라갈때부터 이거 맞나? 하면서 헤맸습니다.)

만나자마자 다짜고차 차부터 타라는 성환님 -_-
예전부터 성환님이 모는 악명높은(..)드라이빙을 경험해본적은 있지만,
터보 세팅 이후의 와인딩은 처음이라 다소 두려워하며 시승했습니다..
(간단한 시승은 처음 세팅하고 났을때 해봤습니다만, 제대로 와인딩은 아니니)

..결론은..
드라이버를 패고 싶었습니다 -_-
안그래도 차 무섭게 타이어를 한계까지 쓰며 와인딩 하는 드라이버가,
이제 충분한 파워를 손에 넣으니까 그야말로 굉장하더군요..

암튼.. 차 세팅도 제 예상보다 잘 되어 느낌도 좋고..
여러모로 드라이버와 차량의 진화가 기대되더군요..

중미산은 사실상 초행길에 가까워서(1년반쯤 전에 한두번 살살 달려본게 전부)
성환님을 옆에 태우고 길 알려달라고 하면서 살살 한번 내려갔다 올라와봤습니다.

역시 고속도로용 차에겐 와인딩은 좀 부담스럽구나..라는게 첫번째 소감..
고속도로용의 약간 느슨하고 탄력있는 차체는, 와인딩에는 좀 무른 느낌이고,
고속도로용으로 세팅된 여유가 있는 서스펜션은 와인딩에선 10% 부족한 느낌..
통풍을 통해 냉각효율을 올리는 방법으로 세팅된 고속용 냉각계는,
와인딩의 속도에선 충분한 효율을 내지 못해서,
유온은 최고 110도까지도 떠버리더군요..
(물론 최근 점도가 좀 낮은 오일을 넣은 탓도 있고,
초행길이 자신없어서 3단으로 RPM을 높게쓰며 계속 달린 탓도 있습니다만..)

그리고 고속도로의 고속 코너링에 맞춰진 제 드라이빙 스타일은..
와인딩에선 어딘가 요령이 좀 다르다는 느낌도 조금 들었습니다.
(특히나 코너에서 부스트 걸며 돌아나가는 성환님의 주행을 보고나니..)
역시나 종목이 다르면.. 스킬의 방향도 다르구나..라고 새삼 실감했습니다.

암튼, 그럭저럭 한번 길의 설명을 들으며 왕복후.. 더 달려보고 싶었지만..
더 놀면서 늦었다가 와이프에게 걸리면 난리 날까봐.. 중간에 돌아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살살 50%선 정도로 안전하게 다운힐을 내려오면서..
몇번 더 연습하면 좀더 재미있게 탈수 있을듯도 싶은데.. 했지만..
어쩌겠습니까 ^^
만약 새벽에 와이프가 일어나서 제가 없다는걸 발견하면 난리가 날테니..

그리고 오늘 뵈었던 분들 반갑습니다.
모두들 무사히 잘 들어가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