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천한 운전실력의 이상훈입니다^^;

오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늘 다니던 왕복 2차선 국도가 있습니다. 한적한 시골길이고, 적당히 굽이치는 길이라 부담없이 와인딩을 즐기기에 참 편한 길이지요.
수십번을 왕복한 길이기에 제 차로 돌아나갈 수 있는 한계속도도 대강 파악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역시 그 길로 귀가하면서 여유롭게 즐기고 있었지요.

90도정도 되는 좌측 코너가 하나 있습니다. 제 운전실력과 제 차의 성능으로는 90-100정도가 한계인 코너이지요.
여유롭게 80으로 돌아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맞은편에서 트레일러가 한대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려니 했으나...그 트레일러는 중앙선을 30cm이상 넘어서 돌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머릿속으로 아차! 했지요. 트럭은 코너의 정점 부근에서 머리를 제 차선으로 디밀고 있었고, 저는 어쩔수 없이 핸들을 풀어서 그 트럭을 피한 뒤, 다시 급한핸들로 라인을 찾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몇번 경험해봐서 알지만, 이런 경우엔 대개 오버스티어가 발생하더군요.(뉴ef 순정입니다..)
이런 식의 오버스티어때문에 사고도 당한 적이 있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온통 차가 미끄러지는 것에 대한 생각 뿐입니다. '후륜이 흐르면 핸들을 살짝 풀러야지, 브레이크는 밟으면 안되고 카운터를 너무 많이 주면 리버스 스티어로 바로 병원행이다...살짝만...살짝만...'
그런데 차 뒤가 생각보다 훨씬 많이 흘러버립니다. 어떻게 어떻게 반대편 차량과의 추돌을 피하면서 빠져나왔습니다. 왜 많이 흘러 버렸냐 하면...오른쪽 길가에 공사장 트럭들이 지나가면서 흘려놓은 무수한 모래와 흙이 쌓여 있었고, 우측 후륜이 그곳을 밟으면서 그립을 급히 잃어버린 것이지요...-_-
엄청난 스키드음과 함께 가까스로 코너 탈출, 땀나는 손을 에어컨 바람에 말리면서 생각해보니 후륜을 미끄러뜨리는 연습이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상했던만큼만 뒤가 흘렀다면 비교적 덜 당황하고 코너를 빠져나왔을텐데, 짧은 순간에 적잖이 뒤가 흘러버리니 많이 당황해서 또 전과같이 리버스를 내 버릴 뻔 했거든요...^^;;

드라이빙 스쿨이라도 좀 알아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