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눈팅만 하다 처음 올리는 글인것 같네요.

다름 아니라 저희 집이 입주 30년 전후의 옛날 아파트라서 주차라인이 무척 좁습니다.

2/3가 중형차급 이상인 요즘엔 모든 차가 주차라인대로 주차하면 단언하건데 아무도 차에서 내릴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밤 10시 넘어 주차장을 살펴 보면 항상 이빨 빠진 것처럼 0.8대 분의 자리가 남아 있곤 하죠.

그러다 보니 주차선은 3대 분인데 좌우의 차가 바짝 붙어 있어서 현실적으로 3대가 주차할 수 없는 공간도 종종 생겨납니다.

여기서의 딜레마는 이것이죠.

1.내가 3대의 자리(실제론 2.5대분의 공간) 중 가운데 자리에 선을 지켜 주차하면 나는 굿매너가 되지만 좌우에 다른 차는 절대 못들어 옵니다.

2.반면 내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친 채로 주차선을 걸쳐 세우면 다른쪽에 차가 한대 더 주차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욕먹는 거 딱 질색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현실적인 사람이라 이런 경우 고민할 것 없이 2번으로 주차합니다. 단, 아침에 주위의 다른 차가 빠져나가고 사정 모르는 외부인이 와서 보면 완전 불양심차량으로 사진 찍혀 보배에 올라갈지도 모르는 일이죠.(그런 일이 실제로 발생해도 내 양심에 거릴낄 것이 없다면 전혀 개의치 않을 성격)

그런데 남에게 민폐 끼치는 것에 대해 별로 고민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 와이프가 얼마전 1번답안으로 주차라인 지켜 정확히 주차하더군요. 평소는 그다지 정확하게 선 지켜 주차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그다지 굿매너에 신경쓸 타입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잠시 의아해 하다 조금 더 생각해 보니, 내리고 타기 편하게 좌우에 다른 차가 들어오지 말라는 의도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나서 속으로 웃음이 나더군요.

글이 쓸데 없이 길어졌는데, 여기서 생긴 순수한 호기심이 '과연 다른 사람들은 이럴 때 어떻게 주차할까'라는 것입니다.

뭐, 이 경우 시스템의 문제이기 때문에 누가 옳다 그르다라는 것을 왈가왈부할 성격은 아닌 것 같고 나름 굿매너 드라이버들이 많이 모였다고 생각되는 테드분들의 성향 비율이 궁금해져서 질문을 올려봤습니다.

여러분께서 리플로 제 궁금함을 해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