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동영상으로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봤습니다. 음~ 참 잘 하더군요.
빙글빙글 도는 것도 역시...  피겨스케이팅이 화려하긴 화려합니다 ^^


어젯밤 이곳에 비가 참 많이 왔습니다. 천둥 번개도 가끔 치고 말이죠.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고 집으로 귀가하는데, 635라는 순환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갑니다. 대략 10분 내외면 집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느긋한 마음에
노래를 들으며 집에 가고 있었지요. 비가 많이 와서 차간거리는 한 150m는 확보하고
내리는 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왜냐면 미국은 도로가 시멘트라 비오는날 엄청 미끄럽거든요.


그러던 순간....


어느 @%!#$!가 제 뒤를 쿵! 하고 치더군요. 속으로 "X됐다.." 싶었습니다.
충돌순간 느낌으론 조수석 측후방인데, 이러면 차 빙글 돌아버리는데 란 생각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지없이 차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더군요. -_-;

시속 100km 정도에서, 편도 5차선의 한 중간에서 제 차,  싸부가 피겨스케이팅의 화려한
회전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_-; 모르긴 몰라도 3~5회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제 좌측편 중앙분리대 너머 길가에 있던 도요타 딜러를 한 서너번 본거 같거든요.ㅋ

제 차도 자동차 피겨스케이팅 하면 점수 잘 받으려나?

신나게 도는데(이번이 고속화도로에서 돈지 두번째-_-이네요)
어느정도 마음이 편안하더군요. 그 순간 집에 데려다준 여자친구 생각도 나고
제발 뒷 차가 절 잘 피해줬으면~ 하는 생각만 머릿속에 왔다갔다.
(그렇습니다, 이제 막 사귀어서 여자친구 생각밖에 안 났습니다. 장가는 가고 죽어야 할텐데! ㅠㅠ)

다행히 뒤에 있던 사람이 절 발견하고 속도를 줄여 서줘서 2차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아.... -_-;;;;

그래도 두번째 도는거다 보니까, 좀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더군요. 도로에 또 직각으로 안 세울려고
악셀, 브레이크, 클러치, 핸들웍을 저도 모르게 화려하게 구사하고 있더군요.
다행히 마지막으로 정방향으로 섰습니다. 노력한 결과가 나와서 왠지 스스로가 대견하게도
느껴지는 와중이었습니다. -_-; 차가 부숴진건 둘 째치고, 일단 살았다! 는 생각에...

그래도 비가 쏟아지는 와중이라 안걸리는 시동을 겨우 걸고 갓길로 탈출했습니다.
안심하는 바람에 마지막에 클러치를 놔서 시동이 꺼졌거든요.ㅋ

연루된 차가 한대 더 있어서 그 차 주인하고 도망간 나쁜놈 욕 좀 하고..
증인서주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그사람 하고도 이야기 하고...


결론은......

어떤 짜슥이 제 차를 받았습니다.

전 고속도로에서 화려한 스핀을 보여줬고,

박은 놈은 도망갔습니다. -_-

전 이상하게 사고만 나면 차들이 다 도망가네요. 쩝;;;;


범퍼는 반으로 접혔다 펴져서 망가졌고,
후미등,후방안개등 박살나고, 후미등 안쪽 철판이 살짝 찢어졌습니다. -_-
집에 와서 ebay로 중고 lamp 주문했습니다. 아아아아.
순식간에 100불 가까이 나가고, 범퍼랑 철판은 답이 안 나오네요~~~~
그래도 안 보이는 부분이라 대충 땜질해서 타면 된다지만....   ㅠㅠ


차 팔려니까 이런 일이 생기네요 ㅡㅜ
자차도 없어서 자차처리도 못 하고 보험은 드나마나~~~ 나쁜놈을 잡아야 뭘 할텐데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