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072.jpg 

 

퍼스트카로 XG L30 99년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퇴근용으로 세컨을 고려하다 올해 4월에 이녀석을 들였습니다.

이쁘지요? 아직도 포르테해치백을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거립니다.

 

일단은 빵빵한 엉덩이가 맘에 들었고 1600cc 주제에 140마력 직분사엔진과 6단 수동의 조합이 맘에 들어서였습니다.

거기다 당시만해도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의 희소성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포르테 세단이 워낙에 많이 팔려 부품수급에도 문제가 없었고 깡통임에도 에어백이 6개나 기본장착되어 VDC 와 MP3 옵션만 넣어 출고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탁송되자마자 지인의 샵으로 가 휠타이어를 갈고 로워링으로 자세를 낮춘 뒤에 와이프가 찍어둔 사진입니다.

이 사진이 이녀석의 멀쩡한 처음이자 마지막 사진이 되었네요.

 

길들이기 도중 조립불량으로 추정되는 플러그케이블이 빠지는 사태를 겪기도 했지만 가격대비 만족을 준 차량입니다.

레드존 근처에서의 거동은 1600cc 임에도 이전 베타엔진의 느낌을 주기도 했었으니 상당히 공을 들여 차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306.jpg

 

우면산 산사태가 나고 강남일대가 침수되던 그날 저는 인천공항에서 출입국 심사장을 통과중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출장중에 문자로 받은 저의 세컨카 사진입니다.

지하주차장에 물이 빠지는 시간만 3일 이상이 걸렸고

물빠진 상황을 서술해보면 트렁크가 활짝 열려 있었다고 합니다. ( 수압이 느껴지면 자동으로 열리도록 되어 있나봅니다 추측입니다.!)

 

출장에서 돌아와 차량을 봤을때는 녹이 이미 두텁게 자라나고 있었고 온갖 이물질(ㅜㅜ)과 그로 인한 악취로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결국은 3개월간 4천5백km를 달리고 전손처리하게 되었습니다.

 

차를 사면 굉장히 오래타는 습관이 있어서 1년도 안되어 전손처리하는 기분은 뭐라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차 안의 물건(골프백+유아카시트)과는 달리 차량은 자차보험으로 보상이라도 받았으니 마음의 위안을 삼고

XG를 몰고 출퇴근을 하다보니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게 출퇴근용 차를 또 물색하게 되더군요.

 

같은 차를 다시 사긴 그냥 싫고...

 

1. 엑센트 위트 VGT 수동

2. 쉐보레 크루즈 디젤 수동 ( 올란도와 크루즈5는 수동이 없으므로 ;; )

 

외에도 폭스바겐 제타 TDI , i40-U2 , 쏘나타 하이브리드 , 스포티지R VGT-TGDI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위의 주 모델로 좁혀졌습니다.

 

두 차량의 정보를 꾸준히 모아가던 중 와이프의 둘째 임신소식을 듣게 되는 경사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피 끓는 청춘인줄만 알았건만 제가 착한 아빠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후후

제가 총각이었다면 M3 나 S2K 를 바로 질렀을텐데 말입니다.

 

둘다 일장 일단이 있어 하루 하루 마음속 바꿈질을 하고 있었더랬죠.

 

엑센트는 일단 전폭이 상대적으로 좁은것 , 4식구와 유모차 2대 그리고 짐을 수용할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 이에 따른 패밀리카의 별도 운영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비용이 500정도 저렴하고 가죽시트가 기본장착인점 23.5km/l 의 연비!!!는 매력적이었죠.

 

크루즈는 상대적으로 연비는 4km/l 낮고 좀더 높은가격 결정적으로 가죽시트를 선택할 수 없다는 !!!! 단점이 있었지만

XG와의 병렬운용이 필요없을정도의 트렁크와 높은 평가를 받는 차체 밸런스와 핸들링 그리고 결정적으로 슈퍼카(?)반열에 오른

차라는 메리트가 ;;

 

...

 

장고 끝에 금일 계약을 했습니다.

XG도 팔고 원카로 돌아가기로 와이프와 합의하였고

쉐보레의 침수차 지원을 받기위해서는 9월 내에 출고해야한다는 제약때문에 9월2일날 양산된 수동을 받기로 했습니다.

제가 원했던 옵션 중 리어스포일러만 빠져있는 모델입니다. ( 디젤 수동 풀옵에서 .. ) 뭐 사제로 달면되겠죠.

 

차는 받아보고 타보고 길들여봐야 물이 세는지(;;) 알겠지만 성격이 모나지 않아 만지면서 타게 될 듯합니다.

 

한가지 타협이 안되고 화가 나는 부분이 직물시트입니다.!

디젤 수동 타는 자는 가죽시트 선택의 권리가 없다는게 너무 어이가 없어서 영업소 소장님께도 얘기해보았지만 뭐 원래 그렇다네요 ... ㅎㅎ

 

사이드에어백이 운조시트에서 튀어나올텐데 이걸 살리면서 가죽시트를 입힐 수 있는 애프터마켓 샵이 있으면 좋겠네요.

저는 직물이나 가죽은 신경 안씁니다만 아이가 있어서 직물은 여러모로 무리가 있습니다.

 

또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신참이 저에게 오면 또 한번 주절 주절 거려보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