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부터 부스트를 1.2바 이상 올려 주행하게 되면 엔진에서 부조가 생기는 것을 발견했으나 한동안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엔진부조는 연료 아니면 전기와 관련된 것이고 터보엔진이라면 진공의 문제일 수 있는데, 만약 전기문제라면 부스트가 걸리건 안걸리건 모든 회전대에서 부조가 일어나야 하지만 부스트를 1.2바 이하로 사용하면 심지어 250km/h로 항속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연료쪽을 살펴보자면 인젝터가 망가지지 않은 이상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데, 잘 달리던 엔진이 갑자기 부조를 한다는 것이 어떤 부품을 섣불리 교체하는 시도를 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지요.

 

진공역시 오버홀할 때 모두 점검했기 때문에 도둑공기에 의한 부조라고 보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돈안들이고 시도했던 것중에 가지고 있는 출력대별로 나눠진 소프트웨어를 시험해보는 의미로 칩을 바꿔보고 수동으로 웨이스트 게이트 밸브를 조절하는 나사를 조였다 풀었다해보면서 테스트를 했었는데도 엔진이 최고온도에 도달하기 전의 상황에서 한두번 1.5바 이상도 깔끔하게  소화해내는가 싶더니 다시 재가속을 하면 마찬가지 현상이 오는 것이었습니다.

 

인젝터는 지난번 오버홀 때 용량테스트는 물론 새척을 했었고, 코일팩을 의심하자니 문제가 있다면 평상시 주행에서도 그런 부조가 일어나야하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었던데다가 이놈의 RS2코일팩이 한개에 35만원이나 하는 고가라 그냥 시험삼아 165만원이나 들여서 테스트를 할 성질의 것이 아니었지요.

 

스파크 플러그는 지난번 독일 하몬모터스에서 RS2를 찾을 때 장착된 것이 한국에서 5개의 플러그중 한개의 사기부분이 깨져서 나름대로 고가인 HKS 열가9짜리를 장착했었고, 열가가 너무 높을 수 있다는 판단에 시험삼아 HKS 열가7짜리로도 시험을 해봤으나 차이가 없었습니다.

 

노킹과는 좀 다른 형태의 부조라 부조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엔진에 충격을 주는 그런 부조는 아니었지만 가속패달을 끝까지 밟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결국은 아우디의 S와 RS의 터보엔진을 전문으로 다루는 영국의 MRC에 메일로 문의를 하게 됩니다. 독일의 하몬모터스는 망했는지 연락도 안되고 메일의 답장도 없었습니다.

 

곧바로 영국에서 답이 오길 첫째 플러그 문제 아니면 코일팩인 경우이고, 대신 매핑이 이상이 없다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그러면서 추천해준 사이트가 http://www.034motorsport.com 였습니다.

 

제가 사용해야하는 플러그는 F5DPOR로 아우디 S2에 순정으로 들어가는 플러그인데, 반드시 튜닝된  RS2에는 이 플러그를 사용해야 한답니다.

그러고보니 하몬모터스에서도 반드시 장착된 플러그 이외에는 사용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기억에 났고 뜨겁고 리터당 출력이 높은 터보엔진에 보약이라 생각했던 HKS 열가 7,9를 사용했던 것은 결국 엔진에 전혀 도움이 안되었던 것이지요.

 

바로 플러그를 주문하고 지지난주에 집에서 직접 플러그를 교체했습니다.

곧바로 테스트를 함으로 6개월 이상 골치 아팠던 것을 확인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차를 차분하게 테스트할 시간이 마땅치가 않아 1주일을 기다렸다가 지난 목요일 드디어 테스트를 할 수 있었는데, 1.7바까지 사용해도 부조없이 쭉쭉 뻗어나가는 이전의 느낌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엔진도 HKS 플러그때보다 부드럽고, 220km/h로 항속할 때는 0.3바만 써도 될 정도로 고속항속시 사용하는 부스트도 낮아 효율이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터보차들은 특히 플러그가 매우 중요하고 폭스바겐 아우디 계열의 엔진의 경우 파워튜닝을 해도 튜너들이 대부분 폭스바겐 그룹 계열의 특정차종에 사용하는 순정플러그를 권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뭔가 좀 더 나은 성능을 위해서 좀 더 고가의 열가가 다른 플러그를 사용하는 것은 절대로 도움이 안되며, NA엔진이거나 순정 터보 엔진인 경우 반드시 순정플러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RS2와 또 한번의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만든 경우이기는 하지만 결과가 좋아서 만족스럽습니다.

꽝터보의 느낌과 콰트로의 조화 그리고 쇠로 만든 큰 기어와 기어사이를 맞춰서 꽂아넣는 시프팅의 느낌은 요즘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과격함과 스포츠콰트로의 하이라이트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새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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