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때문에 밤을 지샜기 때문에 잠시 휴식을 취할 겸 글을 씁니다...
 
저는 모닝 청회색을 싫어합니다. 그것도 모닝 은청색 풀옵션이면 더욱 싫어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제 차는(지금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레이스카치고는 특이하게 풀옵션으로 뽑았습니다. 가죽시트, 열선까지 포함된...
 
때는 바야흐로 2004년 6월. 그다지 예전도 아니죠... 클릭 레이싱카를 타고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남산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알파 1.5 Dohc는 고작 100마력의 약한 엔진이지만 나름대로 레이스튠이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신호등에만 스면 주위사람들이 시선이며(미친놈아냐~~ 하는...), 각종 즉석 배틀신청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였습니다. 신호등에 스자마자 옆에 나타나는 거의 비슷한 색깔의 모닝. 자세히 보니 이 녀석도 풀옵션! 가죽시트와 순정 mp3 플레이어가 보이더군요... 나같은 미친놈이 또 있구나 혼자 생각을 하고 있는데, 부~~~웅~  부~~~웅~~ 들리는 모닝의 배기음. 배기음 때문에 모닝을 다시 자세히 봤습니다.
 

16" TE-37 휠 ... 엔드머플러에서 흘러나오는 안 멋있는 배기음, 그리고 언더네온!
 
모닝 녀석은 계속 3000~4000rpm 으로 엔진을 회전시키면서 앞만 뚫어져라 보더군요.
 
'오호라.. 배틀 신청이구나... 직진에 자신 있는 클릭은 아니지만 배기량 500cc 차이의 경차한테 질 수는 없는 노릇... 그렇게 원한다면 한번 정도야 해주마.'
 
신호가 바뀌고 둘이 휠스핀 내면서 출발을 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가 타고 있던 클릭이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를 하고 다음 신호등에 섰습니다. 옆에 와서 스는 모닝은 창문을 내리더니...
 
"아저씨 차 왜 이렇게 잘 나가요?"
 
속으로 경차 주제에 소형차를 이기려고 하다니... 생각한 본인은 퉁명스러운 대답을 했습니다...
 
"아저씨 차는 왜 이렇게 안 나가요?"
 
하는 순간 신호가 바뀌어 다음 신호를 향해 또 드래그 스타트.... -_-;; 역시 따라오는 모닝....
 
다음 신호에 또 섰습니다. 모닝 아저씨 또 말을 겁니다....
 
"한 번 더 해봅시다!"
 
역시 퉁명스러운 대답
 
"예~~~ "
 
역시 뻔한 결과...
 
어쩐 일인지 다음 신호에 또 같이 습니다. 모닝 아저씨 이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는지 대화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아저씨, 내 차가 모닝인데... 이게 경차 중에서는 최강이거든요; 아직 경차 혜택도 못 받는 차인데... 도대체 아저씨 차는 무슨 차인데 그렇게 잘 나가는거에요?"
 
아..... 사실을 알게된 순간이 절망의 순간이였습다. 그렇습니다, 이 녀석은 클릭도 경차인줄 알았던 것입니다. 자기차가 경차중에서 최강인데, 처음보는 '경차'한테 이길 수 없어서 당황스러웠던 아저씨... 그 경차가 무슨 차인지 알기 위해 질문을 하는 것이였습니다.
 
당황스럽고 조금은 상처 받은 클릭 드라이버(본인) 대답도 안 하고 도망칩니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