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가 새로 살 차를 골라달라고 해서 여러차종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중,  다음과 같은 조건이 있어 주저없이 a4를 추천했습니다.
<친구 구매조건>
1. 배기량은 너무 크지 않을 것 (세금문제)
2. 4도어 세단
3. 가급적이면 프리미엄 브랜드
4. 뛰어난 연비
5. a/s 용이성
6. 모델라이프 (가급적 신모델)

솔직히 bmw new 3시리즈나 인피니티 g37을 추천했는데 배기량이나 마이너체인지가 되었다고 해도 모델자체가 나온지 조금 된 모델이라 오랜시간 새차기분을 느끼려면 아우디를 추천했죠. 또 해외에서의 평가도 좋았고요..
g37은 개인적으론 가장 좋아하는 모델이지만 연비/세금을 생각하면 친구에겐 추천할 수가 없더군요...

양재동 am모터스에서 차를 보고 시승을 했는데 처음에 보고 옆에 있는 a6와 비교해도 상당히 차가 위풍당당하고 디테일도 괜찮더군요. 시승차는 다이나믹 버젼이 아닌 노멀버젼이었는데 반대로 차의 본질을 알기엔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시승을 하고 처음에 느낀 점은 36키로에 달하는 토크가 상당하다는 점... g37과 같은 폭력적인 가속감은 없어도 엔트리급에서는 아주 뛰어납니다. 변속감도 훌륭하고 브레이크도 상당히 좋았죠.
서스는 노멀이지만 적절히 단단한 느낌이 들고 쏠림도 이전 아우디와 비교하면 없는 편이고 선회능력이 상당히 좋더군요. 아니나다를까 휠베이스를 보니 a6에 육박하는 2800mm.... 엔트리급에서 이보다 긴 모델은 g37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실내공간은 e39 5시리즈에 육박하는 공간이고요...

본넷을 열어보니 엔진이 엄청나게 앞으로 나와 있더군요. 역시나 2800mm의 휠베이스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군요. 단, 본넷 위치가 높지 않은 차체인데 엔진이 너무 앞으로 나와 있어 전면 추돌사고시 엔진까지 데미지를 먹을 우려가 큰게 흠이었습니다. (e90 320은 v8엔진까지 수용하는 차체라서 그런지 4기통 엔진은 거의 데쉬보드 밑에 들어가서 엄청난 클럼플 존을 형성하는데 그것과 비교하면 뛰어난 선회능력은 콰트로/섀시 세팅의 산물로 보이더군요..)
선회능력은 기존 a4모델, 구형 c클래스와 비교하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느낌이지만 콰트로의 특성인지 아우디의 캐릭터인지, 개인적인 선입견인지 뭔가 다이나믹한 맛은 없습니다. 안정적이고 차분하면서 "의외로" 잘 돌아간다는 느낌.. 비유가 적절치 않을 수도 있으나, 이전에 수프라를 탈때, 주변 사람들이 하던 말이 생각나네요.. 어.. 수프라 주재에 gt-r이나 rx-7대비 의외로 잘 돌아가네... ㅋㅋㅋ
휠은 17인치에 폭245, 편평도 45 (맞나?) 타이어로 일단 g37외의 다른 동급 차량을 압도하는 것이 좋더군요.
연비는 저는 1시간 정도 운전했지만 시승차의 연비 평균이 약 12키로였으므로 아주 훌륭한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옵션은 mmi를 포함해 아주 훌륭했고 다이나믹 버젼에서는 서스 컨틀롤과 스마트키, 패들쉬프트가 추가되므로 개인적인 욕구를 생각한다면 다이나믹 버젼이 더 가격대비 훌륭한 사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차가 그렇듯 단점도 보이는군요..
1. 외장 navi라서 mmi연동이 안되서 불편하다
2. mmi 조작성은 i-drive보다는 좋다고는 하지만, 올드스타일인 제겐 너무 불편합니다. 고속주행시 조작성 등을 고려할 경우, 저는 익숙해지기 전에 처음 본 차량에서 조작성을 중요시하는데 mmi는 처음 타는 사람에겐 너무 불편합니다. 그냥 렉서스 LS460과 같은 스타일이 제겐 편하더군요.
3. 다이나믹 버젼이 알미늄트림이 아닌 우드고 노멀 버젼이 알미늄이더군요. 단 질감은 아우디 명성에 맞지 않는 그저그런 수준..
4. 노멀 버젼은 스마트키 없이 키를 슬롯에 꼽고 바로 키를 누르면 시동이 걸리는데(유럽차의 경우 스마트키 옵션을 특이하게 적용하다보니 키 슬롯은 있고, 스마트키가 안되는 차량이 많죠), 도어 핸들에 스위치 대신 색깔을 칠해 놨는데 상당히 싸구려틱해 보입니다. ^^;; 역시 이 부분은 다이나믹 버젼으로 사야 될 듯.. 
5. 컵 홀더 부분이 역시나 a6등과 비교하면 아쉽습니다. 대쉬보드 질감은 a6를 능가하는 듯 하는데 컵홀더 부분처리만 더 잘했어도 고급감이 증가했을 것 같습니다.
6. 다이나믹/노멀 버젼이 같은 휠을 사용해 우리나라와 같은 마켓에서 굳이 윗그레이드를 선택하고픈 욕구가 적어진다.. (외관상 거의 구분 못함...)   
7. 에어컨이 좌우 독립이 아닌 일반형...

머, 특별히 하자가 될 정도의 단점은 없다는 것이 이번 모델의 큰 무기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사이즈, 마무리, 동력성능, 편의사양... 신모델이라는 희소성 모두 아주 훌륭한 차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으로 아우디가 사고싶다고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단, 환율 문제로 경쟁사대비 가격을 맞추기 위해 에어컨 등등의 옵션을 조정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차의 특성상, 여성오너나 첫 수입차 오너가 많아서인지 다이나믹 버젼의 판매비율이 15%정도 밖에 안될 정도로 낮더군요. 그래서인지 다이나믹의 차별성이 적고, 주문시 인도기간이 상당히 길어지더군요.

개인적인 바램이라면 향후 3.2 콰트로(신형 3.0 슈퍼챠저 버젼이 추가될 수도...) 등 상위 트림의 추가시에는 차의 본연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외관이나 옵션의 차별화가 있었으면 합니다.  휠도 18인치 편평도40 버젼을 추가해주고요..

향후 7속 미션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지금 모델 자체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형 c클래스에 비하면 내장 질은 역시 아우디답게 압도적으로 좋고요...

마지막으로 아우디/폭스바겐이라는 메이커에 대한 느낌인데, 환경문제가 중시되는 요즘,  엔진 다운사이징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 기존 6기통 모델보다 co2배출량이 적으면서 효율 높은 엔진, 좋은 패키징 기술.. 등등 윗급 차량을 사용하던 소비자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모델을 만들어내는 점이 보기 좋습니다.
저도 애기 아빠가 되면서 과거의 대배기량 고출력 지향에서 효율, 경제성, 환경성능을 따지게 되다보니 당장이라도 e39를 처분하고 a4로 바꿀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솔직히 노멀 320, c200K 와 비교하면 상품력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차량 특성상, 메이커의 마케팅상 여성들에게 어필을 많이 하겠지만, 더 많은 카매니아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되는 모델이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론 파란색에 18인치 휠 옵션 오더하고, 알미늄트림으로 된 다이나믹 버젼을 사고 싶습니다.^^

암튼 1월 중순 이후에 친구 차가 나오니 세부 시승기는 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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