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2000을 인수한 지 일주일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간 하나하나씩 S2000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들을 간단하게 '임프레션'

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적어보았는데 벌써 3차까지 왔네요^^

1.연비

S2000은 공차중량 1,250kg 정도에(그다지 경량은 아니죠^^) 9,000rpm까지 부담없이

돌아주는 고압축 고출력 엔진에 엄청 타이트한 기어비('6'단 100km/h시 3,500rpm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ㅋㅋ)로 인해서 연비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했었는데.....

와인딩 맘껏 타고, 고속도로에서 Vtec 터뜨리면서 즐겁게 타고, 적당한 시내주행에

정속주행 등을 믹스해서 리터당 10km~11km는 나와주는 훌륭한 연비를 보여줍니다.

2.기타 잡다구리한 기능

탑 연채로 낮에 뜨거운 햇볕아래 전조등을 점등하면 보통은 dimmer기능으로

인하여 S2000은 계기판이 보이질 않습니다.

저도 처음엔 아쉬운 점을 느꼈습니다만.....

계기판에 있는 버튼들을 흥미삼아 꾸욱~ 누르다 보니 매우 좋은 기능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디머기능 해제(제가 붙인 이름)'입니다.

라이트를 켠 채로 계기판 조도조절'+'버튼을 2~3초가량 꾸욱~ 누르고 있으면,  라이트를

켜지않았을때의 계기판 밝기와 똑같이 확!! 밝아집니다.

따라서 강렬한 햇빛 아래서도 우수한 시인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S2000의 계기판은 디지털 방식인데, 경량 컴팩트化를 위한 혼다의 철학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날로그식 게이지 보다 다이내믹 하고,

시인성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조장치 풍향조절놉을 보시면 '오픈모드'가 있는데, 이 위치로 조절 해

놓으시고 송풍스위치를 켜면 무릎 및 발쪽을 매우 따뜻하게 해줍니다.

특히나 가을 밤 쌀쌀할 때나 겨울에 오픈에어링을 즐길 때 매우 유용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여성분이 매우 좋아하시더라는^^

3.와인딩 임프레션

제가 누차 말씀드렸다시피 S2000은 결코 경쾌한 핸들링을 선사하는 차가 아닙니다.

경쾌함은 '유노스로드스터'가 우위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운전재미가 없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다른차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타던 유노스로드스터의 경우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단 유노스로드스터는 코너링 시 거의 차의 앞머리가 코너 안쪽으로

향해있습니다.(드리프트 상태와는 다름) 그렇다고 뒤가 날아가느냐...그것도

아닙니다. 뒷바퀴는 그립을 잡고있고, 앞쪽이 코너 안쪽을 향합니다.

사실은 유노스 1.6 순정으로 뒤를 날리기란 상당히 힘듭니다.

그렇다면 S2000의 느낌은?

일단 '묵직함'을 선사합니다. 따라서 경쾌한 맛은 없지만, 코너링 시 왠만한 코너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그냥~~ ' 돌아갑니다. 쫙~ 깔린채로요.....유노스와는

다르게 앞대가리가 코너 안쪽을 향한다는 느낌은 희박합니다.(리어 슬라이드 시 제외!!)

어떻게 보면 S2000의 경우 FR본연의 모습에 충실하다고 보면 됩니다.

핸들 조타각과 악셀링 개도량 및 RPM대역에 따라서 정직하게 반응합니다.

따라서 핸들 조타가 거칠거나 과도함, 악셀링이 부드럽지 못하거나 RPM을 너무 낮게

쓴다거나(이 경우는 언더) 하면 여지없이 등골이 오싹한 공포감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거꾸로 얘기해서 어느정도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 운전자의 경우는

(즉 매끄러운 악셀링 및 변속, 브레이킹이 가능한) 매우 재미있게 탈 수 있습니다.

S2000에 대한 미신(?)들은 무수히 많고, 그 중 하나는 바로 '뒤가 확!! 날아간다'

입니다. 하지만 제가 운전해 본 결과 S2000은 일말의 예고도 없이 무조건 확!!

날아가버리는 차는 아닙니다. 점진적으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줍니다.(물론 어느정도

선까지겠지만) 저같은 FR초보자도 대처할 수 있을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뒤가 살짝 밖으로 빠지는 시점에 카운터와 악셀링으로 매끄럽게 잡아내면

매우 짜릿한!!!!! 성취감을 드라이버에게 선사합니다.

마치 1분간의 극도의 Orgasm을 경험한 후의 뿌듯함이랄까요? ^^

물론 뒤 날리고 싶으면 언제든지 날릴 수 있습니다.

핸들 조타각 준 채로 토크 충분한 RPM에서 악셀링 깊게~ 하면 쫘악~ 미끄러집니다.

이때 만큼은 확! 날아갑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S2000은 운전이 결코 쉬운 차는 아닙니다.

하지만 기본기(그것이 설령 FF에 대한 것일지라도)를 갖추고만 있다면 FR의 경험이

없는 저같은 사람도 매우 재미있고 빠르게 달릴 수 있게 허용해주는 차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밀양댐 와인딩 시 코너링스피드를 비교해 보면 적게는 10km/h 씩.....

많게는 20km/h정도 S2000이 더 빠릅니다.(XD대비) 참고로 저는 이제 갓 일주일째

S2000을 조종하고있는 드라이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