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런칭을 준비중인, 크라이슬러 300C SRT8 을 시승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람한 프론트뷰에, 크롭라지에이터 그릴 등 첫눈에 카리스마가 확~ 들어오는 모습에 두근두근..








옆모습은 기존 300C 와 다를게 없지만, 크롬 대형휠이 눈에 들어옵니다.








브렘보킷으로 무장한 브레이크와, 20인치 대형 크롬 휠..












크라이슬러 300C는 어퍼미들클래스 대형세단이지만, 독특한 스타일과 권위적인 마스크로 인해 출시때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고있는 차로 알고있습니다. 3년 전, 5.7 헤미를 시승해본 기억과 오버랩 되어, 6000 cc 오버 헤미엔진에 430 마력을 넘나드는 SRT 에 오르자.. 심장박동이 빨라집니다.

5.7 헤미의 경우 340 마력정도의 출력이지만, 소프트한 하체때문에 완전히 열린 직진로가 아니면 풀스로틀하기가 조심 스러웠는데, SRT 의 경우는 스포츠 머쓸세단으로서의 기본기가 잘 갖춰져있더군요. 단단한 하체와 강성이 어울려.. 어지간한 코너에서도 안정적으로 스로틀을 열 수 있었습니다.

5.7 헤미와 마찬가지로 2000 중반 알피엠까지는 4기통만 작동하고, 중고알피엠 영역대에서 부터 8기통 모두가 열리면서 무시무시한 가속이 시작됩니다. 노말한 드라이빙때는 저알피엠 영역으로도 충분히 여유있는 주행이 가능하고, 가속페달을 깊이 밟으면 2톤이 넘는 거구가 공간속으로 빨려들어가듯이 발진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6500 알피엠 이상까지 거침없이 가속감을 크레센토로 끌고 갑니다.

대배기량에서 뿜어나오는 굵직한 배기음은, 운전석에 앉아있으면 우월감에 도취되기에 충분하고.. 고알피엠 영역에서의 상승감도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생각보다 폭발적인 가속감은 아니지만, 순식간에 200 을 넘어가는 고속영역대의 동세는 가히..드라이버를 움찔하게 만듭니다. 우람하고 커다란 덩치에 지방국도에서 풀스로틀로 가속하니.. 지나가는 마을 노인들이, 멀리서부터 속도를 줄이라고 다급히 손을 흔드시더군요. 위압적인 마스크에 다가오는 속도감이 더욱 크게 느껴지신 듯. ^^



실내의 좌우폭도 넓어, 7시리즈나 S클라스에 비해 운전석의 타이트한 느낌이 조금 부족하고.. 다소 황량한 느낌을 줍니다. 각진 실내 디자인도 방만한 느낌에 일조하는 듯.. 몸놀림은 의외로 가볍고, 브렘보 브레이크의 감성은 초반에 조금 밀리는듯 하지만, 적당한 인터벌 뒤에 강하게 차체를 제압합니다. 고속코너와 타이트한 코너에서도.. 중형세단등과 큰 위화감없이 단단하게 잡고 돌아갑니다.

초반부터 꾸준한 토크와 출력으로 리니어한 가속감을 보이는 400마력  콰트로포르테 보다는 알피엠 상승에 따른 토크변화가 크지만, 517마력에 80키로토크를 오버하는 S600 에 비하면, 임팩트는 부드럽습니다.  20인치 대형 크롬휠과 강인한 마스크.. 얼핏 벤틀리나 롤스로이스를 연상케하는 화려한 모습에, 수퍼스포츠카에 필적하는 수퍼세단으로서의 시각적인 위용은 대단하지만, 어쩔 수 없이 독일 빅쓰리의 쫄깃한 감성보다는 다소 헐거운 느낌이 듭니다.

특별히 편의성이 추가된거 같지는 않고, 강하게 튠된 엔진과 하체로 적당한 스포츠성이 가미된 느낌.. 가격이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던데.. 8천 전후의 5.7 헤미와 어느정도 차이일지 궁금하네요. 타이트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엔 2% 부족하지만, 하이웨이 고속크루징 능력과 완만한 와인딩에서 순식간에 어지간한 스포츠카들을 제껴버릴 숨은 실력이.. 익사이팅한 감성을 줄거 같습니다. 실용성도 커버하면서요..

한량느낌은 충만한..매력있는 컨셉임엔 분명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