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1박2일로 진득하게 시승한 g2x와 달리 아주 잠깐 시승한 것이므로 짧게 쓰겠습니다.



오늘 운좋게 제가 아는 분께서 시승예약을 신청해서 제가 거기에 꼽사리 껴서 시승할수 있었습니다.



시승구간은 mmsk전시장 강변북로 팔당대교 올림픽대교 다시 mmsk전시장으로 오는걸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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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에보



나에게 있어서 처음 접했었던 란에보는 고딩때 이니셜D라는 만화책이 나오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하찌로꾸로 최신의 FR일제 스포츠카를 모두 고갯길에 무찌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타쿠미에게 다운힐 배틀에서 패배라는 시련을 안겨준 바로 그차~ 그것이 바로 랜서에볼루션 애칭 란에보



당시 이니셜D에 나왔던 란에보는 4륜구동 시스템에 미스파이어링시스템으로 무장하면서 공도의 황제로 군림하였다.(나중에 료우스케 형제에게 패배하지만)



그 만화를 시작으로 란에보를 알게되었고 나중에 실제 란에보 사진을 인터넷으로 통해 보게 되면서 아 이런차구나 라는걸 알게되었다.



여튼 란에보는 내게 있어 동경의 대상이었고 언젠가 한번 운전해보고 싶은차였다.



그런 란에보가 작년에 풀모델체인지 하면서 섀시 및 파워트레인이 완전히 바뀌었다.



새로 무장된 란에보엔진은 코드명 4B11의 미쓰비시 고유의 MIVEC시스템을 적용한 엔진이며 최고 말295마리의 폭발적인 힘을 내뿜는 유닛이다.



미션도 수동기반 듀얼클러치 미션인 SST라는 미션이며 6단 변속기시스템이다.



랜서에볼루션10은 레이싱카 답게 전면부 범퍼 밑부분에 큰 에어홀이 있으며 그 뒤에 인터쿨러가 달려있다. 공기흡입이 잘되게끔 설계되 있어서인지 번호판 또한 범퍼 중앙에 있지 않고 범퍼 왼쪽에 붙어있다.



전면부는 상당히 날카로운 인상이며 거대한 상어가 큰입을 벌리고 무엇이든 잡아먹을듯한 기세를 가지고 있다.



다만 후면부는 필자가 봐서 약간 앞모습과 매치가 되지 않는 느낌이다.



엔진룸은 의외로 깔끔하다. 엔진룸을 보면 강력한 붉은색 엔진커버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바로옆에 인터쿨러와 연결된 트윈스크롤 터보가 있고 앞쪽 스트럿에는 스트럿바가 붙어있다.



실내는 의외로 깔끔하였으며 실내재질도 생각외로 괜찮은 편이다. 특히 시트재질이 마음에 들었는데 갠적인 생각에 시트재질이 국산차 가죽시트보다 더 낫다고 생각된다.



앞시트는 REGARO라는 로고를 붙인 버킷시트가 자리잡고 있고 뒷시트는 엉덩이 길이부분이 길고 등받기 각도가 생각외로 많이 기울어져 있어 상당히 편하다.(뒷시트 공간및 편리함만 따지면 현대 아반떼 아이서티 라세티보다 낫다고 생각된다) 한마디로 실내공간이 의외로 넓고 편했다.



다만 넓은 실내공간 위해서 트렁크용량이 의외로 작았다. 그리고 트렁크 왼쪽에 큰 우퍼가 달려있다. mmsk딜러의 말로는 랜서에볼루션에 총9개의 스피커가 달려있다고 했다.(오디오가 어디회사꺼인지는 잘모르겠다)



시승을 위해 시승차에 몸을 실었다. 처음에는 뒷좌석에 앉았다. 딜러말로는 시승차에 고급휘발유가 들어가있다고 했다.(아 이거 맘에 든다)



이러한 레이싱카는 보통 서스펜션을 딱딱하게 튜닝해서 승차감이 안좋을거라는 편견이 있지만 랜서에볼루션은 그렇지 않았다. 생각외로 승차감이 좋은 편이었다. 물론 시트자체가 푹신한것도 있지만 서스펜션 셋팅이 상당히 훌륭하다는것을 몸으로 느낄수 있었다.



다만 필자의 견해로는 승차감이 좋고 뒷시트가 국산 준중형차보다 크고 편하지만 패밀리 세단으로는 부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일단 배기음이 너무 웅웅거리고(레이싱카인데 당연한거 아닌가?) 배기음은 둘째치더라도 란에보에 장착된 SST미션이 노멀모드에서도 시내주행시 너무 껄떡껄떡 거리는 반응을 보여서 시내주행시 뒷좌석에 앉을때 위화감이 들 정도였다.



만일 란에보가 아닌 일반적인 랜서라면 준중형 패밀리세단으로도 상당히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랜서는 란에보와 달리 일반적인 오토미션에 부족함이 없는 2000cc급 150마력 자연흡기 엔진이라 시내주행에서도 쾌적할 테니까 말이다.



오디오도 들어봤는데 같이 시승했던 일행분들이 오디오가 좋다고 언급했고 필자 또한 란에보 오디오 성능 꽤 좋다고 생각이 되었다.



자리를 바꿔서 직접 운전해 보았다. 푹신한 뒷좌석과 달리 앞좌석은 버켓시트가 운전자를 온몸으로 꽉 감싸주었다.



SST 미션은 노말모드 스포츠모드 슈퍼스포츠모드가 있는데 슈퍼스포츠모드는 옆에 동승한 딜러조차 별로 추천하지를 않아서 스포츠모드와 노말모드 두가지로 운행했다.(슈퍼스포츠모드가 서킷전용이라고 해서 말이다)



하지만 스포츠모드에서도 상당히 빠른 리스폰스와 가속력을 보여주었다. 레드존은 7000rpm이었는데 퓨얼컷은 레드존 약간넘는 7100rpm정도에서 퓨얼컷 되었다. 변속속도가 상당히 빠른게 맘에 들었고 특히 다운쉬프트가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게 맘에 들었다.



기어비가 상당히 타이트한데 특히 1-2-3-4단이 상당히 숏기어비를 가지고 있다. 5단과6단은 연비를 위해 약간 롱으로 셋팅했는데 그래도 다른차에 비하면 기어비가 꽤 타이트하게 셋팅되어있다.



6단 탑기어 기준으로 시속100킬로 항속시 2500rpm을 가리킨다.(g2x가 100킬로 항속시 2100rpm을 가리킨다)



특이한것은 DSG처럼 수동기반 미션이라서 중고속에서 엑셀을 밟았다가 떼면 엔진브레이크가 강하게 걸리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엔진브레이크 약하게 걸린다. 즉 정속주행시 퓨얼컷 항속주행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보통 국산차들은 스틱미션이나 오토미션에서 탑기어 락업걸릴때 엑셀을 떼면 차종마다 다르지만  엔진브레이크가  강하게 걸리는 편인데 SST미션은 수동기반 오토미션임에도 약하게 걸리는 것이다.



SST미션이 미쓰비시에서 개발한건지 다른업체에서 수입해오는건지 알수는 없지만 엄청난 물건임에는 확실하다. 물론 내구성검증이 제대로 되야겠지만 말이다.



엑셀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은 전체적으로 균형있는 반응을 보인다. 즉 초반에 엑셀반응 브레이크반응이 몰려있지 않았다.



핸들 록투록은 2.4턴 필자가 타봤던 차중에서 록투록 반경이 제일 작았다. 다만 4륜구동이라 그런지 몰라도 회전반경이 작은거 같았다.  



사람4명이 탄 상태에서 가속력 측정을 해봤는데 정확한 측정은 아니지만 며칠전에 탔던 g2x하고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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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에보 가격 6200만원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음.......글쎄 솔직히 어려운 질문이다. 사실 란에보 솔직히 빚내서라도 사고 싶은 차이다.(많은 차를 타봤지만 이렇게까지 감동을 받은차는 처음이었다)



6200만원이라는 가격 내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비싸다. 미국에서는 옵션 다 포함해도 4만불 후반에 팔린다.



국산차도 그렇지만 보통 미국시장에 파는 가격이 다른나라시장에 비해 싼걸 감안하면 비싸기는 하지만 크게 폭리를 취할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mmsk를 옹호하는가? 그건 아니다. 솔직히 mmsk에서 미쓰비시 차종을 박리다매로 판다고 했을때 많이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높게 나와서 실망을 했다. (비싸도 5천초반에 나올줄 알았다)



국내소비자들이 풀옵션 선호한다지만 몇가지 불필요한 옵션을 제거하고 수동미션으로 들어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레이싱카인 랜서에볼루션에서 크루즈컨트롤을 굳이 붙여나올필요가 있을까?(란에보가 고속도로에서 주구장창 정속주행만 하라는 성격을 가진 차는 절대 아니니까 말이다)



간략한 장점과 단점을 나열하면



장점

1, 란에보 명성에 맞는 훌륭한 주행능력

2, 생각외로 넓은 실내공간

3, 듣기좋은 오디오시스템



단점

1, 패밀리 세단으로는 부적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