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타를 구입 한지도 이제 3-4달 되어갑니다. 그러나 거의 주말에만, 그 것도 맑은 날에만 타다보니 주행거리는 겨우 2천킬로 정도 탄 것 같습니다.

그동안 팔공산으로만 다니다 보니 고속도로 주행할 일이 없었는데 난데없이 미아타의 고속주행능력이 궁금해져서 친한 형님 한분을 태우고 대구-북영천 간을 달렸습니다.

와인딩 능력은 정말 년식과 가격이 믿기지 않을만큼 뛰어나고 특히 코너에서 감아도는 손맛, 그 감성적인 부분은 박스터를 뺨 칠 정도라 더 바랄 나위가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자체 강성이 낮아서 약간씩 뒤틀리는 느낌은 있습니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박스터도 그 점은 마찬가지더군요.
그런데 차량의 성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고속주행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X00-X50 구간의 가속도는 대략 2000씨씨 중형차와 비슷한 정도이고 그 영역에서 고속안정성도 국산 중형차와 비슷합니다. 한 마디로 달릴만은 한데, 약간 불안한 정도...

그 이상의 영역에서는 상당한 불안감이 엄습해오고 간이 작은 저는 X60 이상 밟기가 겁이 나서 저절로 악셀에서 발을 떼게 되더군요. 이 점 또한 국산 중형차들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동승했던 형님이 키를 받아 운전하시니 쉽게 X80을 넘나들며 고속안정성이 쥑인다면서 좋아하시더군요. 고속에서의 가속력도 꽤나 마음에 드신다고, 밟으면 Y00까지도 쉽게 갈 것 같다는 평과 함께...^^ 평소에 고속안정성이 꽝이라 할수 있는 스타렉스를 운전하시다보니 역시 고속에서의 간튜닝이 제대로 되어 계신듯했습니다.

그리고 옆 자리에 않으니, 100-110 내외로 정속 주행해도 풍절음, 엔진음, 배기음이 뒤섞여 소리가 어찌나 큰지 도저히 휴대폰으로 상대방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운전석에 앉으면 소음이 그만큼 큰 것을 못느끼겠더군요. 다만 바로 옆자리의 동승자와 이야기하는데도 목소리가 상당히 커진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차량의 특성과는 어울리지 않은 변태적인? 고속주행 테스트는 저는 '부적합', 아는 형님은 '소음만 빼면 상당히 적합'으로 각자의 결론을 내린채 끝냈고, 아마도 저로서는 다시 미아타를 고속도로로 타고 나갈일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재 타이어가 185/65-14의 사계절용이라 이 것을 15인치의 네오바 따위로 업그레이드 해준다면 고속주행도 좀 나아질 수도 있겠습니다. 65시리즈의 타이어는 오히려 와인딩에서는 견딜만 한데 고속주행에서 더 휘청거리더군요. 물론 저만의 느낌일 수도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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