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us는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는 영국의 몇 안되는 백야드 빌더중 하나이며, 지속적으로 Product를 선보이면서 매니어들의 마음속에 항상 드림카 한대를 자리잡게 만드는 메이커입니다.

에스프리때도 그러했고, 엘리제를 동경하는 매니어들의 숫자는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습니다.
Exige는 엘리제와 파워트레인이 같고, 공력 특성을 향상 시킨 모델입니다.
고속에서 다운포스를 발휘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200km/h일 때 앞에 50kg, 뒤 70kg의 다운포스를 발생시킵니다.

엔진은 Rover사의 4기통 엔진과 도요다의 것을 선택할 수 있는데, 시승차는 도요다의 190마력/7800rpm엔진이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0-100은 4.9초입니다.

6단 수동변속기와 Bath tub 구조의 바디는 강성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며, 이차는 레이스 트랙을 태어난 차이기 때문에 일반 양산 스포츠카의 운동성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좋은 차입니다.

미드십에 얹힌 엔진은 8500rpm까지 돌릴 수 있는데, 8500rpm은 2초간 사용가능하고 실질적인 레드존은 8200rpm입니다.

6200rpm에서 VVT가 작동하면서 엔진의 회전상승이 갑자기 솟구치는 느낌을 선사합니다.

처음에 1단에서 풀쓰로틀을 했을 때 마치 터보처럼 느껴졌던 이유는 900kg도 안되는 몸무게로 인해 토크변화가 몸으로 느껴질 때 여과없이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파워 어시스트가 없는 파워 스티어링은 엄청나게 민감하기 때문에 운전자의 조정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부담스러울 정도이며, 이런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을 이기기 위해서는 기초체력도 충분히 강해야 이차를 서킷에서 힘 안딸리고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고속은 240km/h까지 밟아봤는데, 이 이상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고, 다만 배기량이 작은 고회전 엔진에 공력특성으로 인한 공기저항이 상당하기 때문에 고속에서는 맞바람과 싸우기 위한 엔진의 노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킷에서 몰아보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지만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없었고, 다만 이차가 일반 주행상황에서의 운전성은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기대보다 두배는 더 운전하기 좋은 차가 바로 Exiege였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상당히 까다롭고, 거칠 것으로 생각했는데, 품질이나 조작감이 시내에서 타고 다녀도 그리 불편하지 않았고, 다만 타고 내릴 때 상당한 노력이 들기 때문에 몸이 허약하거나 유연성이 극도로 낮은 사람은 탔다고 내릴 때 자칫 119를 불러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정도로 탔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것은 상당한 고통이 따릅니다.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오고, 일단 움직이면 스티어링도 다룰만하고, 다만 고속에서 차선 변경을 할 때 조타가 아주 미세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엔진의 음색과 회전질감이나 달릴 때의 감동은 이루말할 수 없이 좋으며, 목적이 분명한 차이기 때문에 그 목적하나에 충실한 것에 대한 만족만 있다면, 이런 차는 평생 소장할 가치가 있는 차입니다.

차고문을 열었는데, 이런 차가 한대쯤 서있다고 생각하면, 오너의 차를 보는 안목이나 레벨이 엄청나게 차별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일 겁니다.

아주 아주 귀한 차의 키를 선듯 내어주신 김재우님께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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