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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2일 Irvine의 Verizon Wireless Amphitheater에서 VW Classic이라고 하는 카쇼가 열렸습니다.
매년 이맘때 이곳에서 하는 연례행사로 구형 폭스바겐 차들이 주축을 이루는 카쇼입니다.
폭스바겐 비틀은 2차대전후 독일의 부흥을 이끈 견인차같은 존재였으며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자동차이기도 합니다. 비틀로 성공을 거둔 폭스바겐은 차차 라인업을 넓혀나가며 마이크로 버스를 비롯해
카르만기아, 타입3 등을 만들었죠.
74년부터는 전륜구동 소형차의 트렌드를 확립한 골프로 다시금 싸고 튼튼하며 실용적인 소형차의 왕좌를 구축했습니다.
그 후로 점차 모델 라인업을 확장하여 지금은 상당히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브랜드가 되었지만 그 시작에는 언제나
비틀이 있었습니다.
타입 1 비틀과 타입2 마이크로버스.
사진속의 타입2는 베이윈도우라고도 불리는 후기형 모델중에서 패널밴이로군요.
72년식 수퍼비틀입니다. 유럽에서 구입한 뒤 현지에서 여행을 다니고 미국으로 가져와 내내 한 가족 소유로 있던 차라고 하더군요.
최근에 리스토어를 거쳤다고 합니다. 거의 새차같은 상태더군요.
1962년식 비틀. 오리지널 페인트와 오리지널 인테리어이며 주행거리는 7만7천 마일이라고 합니다.
$26,500에 매물로 나와 있었습니다.
카쇼에서는 종종 재미있는 테마로 꾸며놓은 차들도 만나게 됩니다.
여러가지 소품까지 신경써서 준비했네요.
영화속의 주인공 허비(Herbie)를 복제한 차도 있었습니다.
실제 허비는 63년식 이전 모델인데 사진속의 차는 67년식 이후의 모델이기는 하네요.
오리지널의 상태를 잘 유지했거나 오리지널대로 리스토어 한 차들도 있고
오너의 취향대로 꾸민 차도 있습니다.
바디컬러 범퍼와 안개등, 포르쉐 스타일 휠을 장착하고 깔끔하게 꾸민 비틀
상당히 많은 자금과 오랜 시간을 들여 꾸몄을 것이 분명한 차들도 종종 보였습니다.
바디를 프레임에서 완전히 분해해서 도색한 차체. 그라운드업 리스토레이션의 한 과정입니다.
픽업트럭으로 개조된 비틀
대구경 휠과 오버펜더로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고 있는 비틀.
엔진룸도 다른 비틀과 많이 달라보이는군요.
스바루의 수평대향 4기통 엔진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원래의 공냉식 엔진은 이렇게 검소하게 생겼죠.
포르쉐 타입 팬 컨버전에 터보차저까지 장착한 엔진입니다.
마즈다 로터리 엔진을 비틀에탑재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엔진 튜닝은 트윈 카뷰레터 장착이죠.
드래그 레이스카로 탈바꿈한 비틀
오프로드 경주용으로 튜닝된 비틀. Baja Beetle 또는 Baja Bug라고 합니다.
사막에서 펼쳐지는 장거리 랠리인 바하 1000에 비틀 개조차들이 출전하면서 바하 비틀이라는 튜닝문화가 생겼죠.
바하 랠리에서는 비틀도 하나의 출전차 부문을 구축하고 있으며 다양한 클래스로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비틀의 성공 이후 또 다른 실용적인 후속타를 라인업에 추가했습니다.
VW의 두번째 차종이라 하여 Type 2 라고 하는 공식명칭이 사용되며 마이크로버스, 콤비, 캠퍼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1950년부터 생산이 시작된 타입 2 는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었으며 문화적으로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미국에서는 히피들이 애용하기도 했죠. 위 사진은 초기형인 타입2 T1입니다.
타입 2 T1중에서 23윈도우라 불리는 차입니다.
지금 작업중인 그림과 비슷한 연식의 타입 2 T1 캠퍼가 보이기에 참고자료로 쓰기 위해 찍은 사진.
차 뒤쪽이 잘 보이지 않는데 아마도 21윈도우인 것으로 생각되는 타입 2입니다.
사진에서 사람들에게 가려진 부분에는
이런 귀엽고 앙증맞은 캠핑 트레일러가 달려있었습니다.
1951년부터는 앰뷸런스도 생산이 되었습니다.
앰뷸런스의 후면
한텁푸 할 것같은 분위기의 마이크로버스
픽업트럭 버전도 있습니다. 더블캡도 있고 싱글캡도 있죠.
1968년에는 타입 2의 2새대 모델인 T2가 출시되었습니다.
사진속의 캠퍼처럼 곡면 윈드실드가 사용되었고 차체도 커지며 무게도 늘어났지요.
Bay Window라고 불리기도 하며 줄여서 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깔끔한 상태의 타입 2 T2. 라이트와 휠을 보니 1970년식 이전 모델인듯 합니다.
폭스바겐 타입2는 캠핑카로도 많이 알려져있지요.
영국의 Dormobile에서 만든 캠핑카도 있지만 폭스바겐 캠퍼의 절대다수는 독일의 Westfalia에서 제작했습니다.
1978년식 캠퍼의 실내입니다.
가스레인지와 7갤런의 물탱크, 침대, 냉장고, 각종 수납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회전식 동반석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사진속의 T2 캠퍼는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Cars의 캐릭터를 재현했네요. 곧 Cars 2가 개봉한다는데 기대가 됩니다.
팬 컨버전이 아니라 실제 포르쉐 엔진을 얹은 마이크로버스
계기판도 포르쉐의 것을 이식했군요.
이런 차로 주말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낭만적이겠네요.
타입 2 T2는 1979년 타입 2 T3에게 자리를 넘겨주었습니다. T3는 북미시장에서 Vanagon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죠.
바나곤 싱크로 캠퍼입니다. 좀 험한 지형의 장소까지 들어갈 수 있는 캠핑카로는 이 차가 최고일듯 합니다.
VW의 초창기, 비틀이라는 단일 라인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타입 2를 내놓은 이후 스타일리쉬한 차로 라인업에 추가된 차가 바로
카르만 기아(Karmann Ghia)였습니다. 비틀의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이태리의 카로체리아 기아(Ghia)가 디자인을 맡고
독일의 코치빌더인 카르만(Karmann)이 생산을 맡았죠.
쿠페도 있고
컨버터블도 있습니다.
카르만 기아는 타입 14라는 코드네임을 가지고 있었는데 위 사진은 타입 34라는 코드네임의 카르만 기아입니다.
오리지널 카르만 기아는 타입 1 비틀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는데 타입 34 카르만 기아는 타입 3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죠. 미국에서는 European Ghia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타입 34가 미국시장에는 정식 발매되지 않아
개별 수입이나 카나다를 통해 들어온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죠. 가격이 상당히 비쌌기 때문에 많이 팔리지는 않았고 그만큼
생산량도 적어 어느정도는 희소차량 반열에 오른 모델이기도 합니다.
폭스바겐이 비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만든 차가 Type 3였습니다. 비틀보다 모던한 차였지만 공냉식 리어엔진과
토션바를 사용한 전륜 트레일링 링크, 후륜 스윙액슬 또는 트레일링 암 서스펜션이라는 기본구성은 그대로였죠.
타입 3 노치백
타입 3 스퀘어백 (왜건)
타입 3 패스트백
타입 4라고도 불린 VW 411.
폭스바겐이 공냉 리어엔진 플랫폼으로 승용차 시장을 계속 지켜보려는 노력의 마지막 산물이 바로 411이었죠.
그 이후 폭스바겐은 공냉 리어엔진 대신 수냉엔진에 전륜구동이라는 정 반대의 어프로치를 가진 골프로 실용적인 소형차
시장의 왕좌를 이어갔습니다만 그때까지의 고민이 얼마나 컸을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타입 3와 타입 4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타입 181. VW Thing이라고도 불립니다.
아주 오래 전 주윤발이 밀키스 광고할때 등장하기도 했죠. 그시절 그 광고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원래 군용차인 큐벨바겐이 모태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무광 국방색으로 도색된 타입 181이 꽤 자연스러워 보이더군요.
비틀의 플랫폼을 사용해 만든 Meyers Manx Dune Buggy.
아카데미에서 폭스바겐 버기카라는 1/24스케일 프라모델을 출시한 적도 있었죠.
제 기억이 맞다면 타미야 제품의 한국 라이센스판이었을겁니다.
브라질에서 생산한 푸마. 비틀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경량 스포츠카입니다.
포르쉐 356 레플리카
포드 GT40을 모티브로 한 것 같은 키트카.
폭스바겐 비틀은 워낙 많은 차가 팔렸기 때문에 부품도 흔하고 애프터마켓 및 튜닝용품도 많아서 키트카의 바탕이 되는
도너 카(Donor Car)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포르쉐 912입니다. 911과 생긴것은 같지만 356에 탑재된 4기통 엔진이 올라간 염가판 모델이었죠.
912에 터보차저를 장착했네요.
아우토우니온 DKW 유니버설 콤비바겐.
40마력을 내는 3기통 2스트로크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비틀의 바디패널을 활용한 바베큐 트레일러
1996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된 Harlequin Golf. 생산라인에서 도색을 마친 차체의 각 패널을 서로바꾼 컬러풀한 에디션입니다.
VW 공냉엔진을 탑재한 헬리콥터가 타입2 픽업트럭에 실려있습니다. 정말 비행할 수 있는지 궁금해지더군요.
이런 이벤트에 빠질 수 없는 벼룩시장도 열렸습니다. 텐트와 테이블로 차린 부스도 있고
그냥 좌판을 벌인 곳도 있지만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는 어느쪽이나 다 쏠쏠하더군요.
블링블링하게 꾸민 비틀 앞에서 포즈를 취한 Hooters Girls...
보통 그렇듯이 언니들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이런 사진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너무 상태가 좋고 저렇게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정말 부럽네요..
좋은 자료, 사진 잘 보았습니다. ^^

좋은 그림 잘봤습니다~ 정말 가보고 싶군요! ^ ^ 2세대 골프를 15년째 소유하고 있지만 폭스바겐의 매력은 올드카에 더 진하게 묻어나는거 같습니다

사진과 글 잘 봤습니다.
제가 지금 얼바인에 살고 있는데, 이런 행사가 있는 줄도 몰랐네요. ㅎㅎ
저와 제 아내 둘 다 마이크로버스를 참 좋아합니다. 나중에 한대 갖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해봅니다만, 상태 좋은 녀석은 가격이 상당하더군요. 저렇게 관리하는 것도 보통 정성이 아니면 안될 것 같네요.

얼바인에서 1년을 살았는데, 왜 저곳이 기억에 없을까요 ㅠㅠ
관리상태들이 다들 너무 훌륭해서 오~ 와~ 하다 갑니다^^
미국 가서 살고시퍼요~~ 얼바인 너무 조아 ㅋ
눈이 즐거워 재미나게 내려왔네요 ^^
정말 문화가 부럽네요... 다양한 차종과 다양한 취향이 어우러질 수 있는
문화가 우리나라도 빨리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Hooters는 항상... 맥주 맛이 좋고 윙이 맛있어 가는 곳인데 저렇게 판촉(?)을 하니 새롭습니다. ㅎㅎ...
너무 멋진 사진들 공유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한 대 한 대 볼 때마다 '우와 이건 너무 멋져!! 최고야!!'라고 외쳐놓고는 다른 차를 볼 때는 '아악 이것도 너무 멋져!!'라고 외치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네요..ㅎㅎ 모두 각자의 멋을 뽐내고 있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Type 1, 2나 카르만기아같은 곡선적인 모델들이 더 멋스럽게 느껴집니다. 181 Thing은 좀 예외로 군용차량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인지 그 투박한 각진 모습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느껴지지만요..^^
포르쉐 912라는 차는 사실 이름만 몇 번 들어본 차인데, 911의 차체에 4기통 엔진을 얹은 모델이었군요ㅋ 픽업버전으로 개조한 비틀은 참 독특합니다ㅎ 미국에서는 저 정도의 개조를 거쳐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나요?
VW Classic의 사진을 보면서 다시 느끼는 거지만, 평소 웹상에서 '풍딩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시는 것도 그렇고 폭스바겐, 특히 비틀과 규혁님은 정말 뗄 수 없는 관계인 것같습니다.
규혁님의 69년형 비틀은 서킷주행용으로 개조하기 위해 보관하신다고 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요즘 비틀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 지 궁금해지네요^ㅡ^
진귀한 사진과 설명 정말 잘 보았습니다^^
저 차가 등장했던 주윤발님의 밀키스 광고....기억하는 1인입니다~
(아마 초등학교 4~5학년 때 쯤 이었을겁니다.ㅋ)

모델별, 연대별 정리로 사진을 구분지어 올려주심도 감사하고,
귀한 사진들 담아주심도 감사합니다.
듄버기 아카데미 프라모델도 반갑습니다.
좋은 포스팅과 알찬설명 잘 보고 갑니다.

와..세계에 있는 비틀이 다 모인거 같네요. 스케일에 감동입니다.
비틀하면 이제 규혁님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방대한 양의 포스팅..넘 잼있게 잘 봤습니다.
덕분에 구경 잘 했네요..^^ 다음타자 버기... 수제작 해 볼 생각인데요... 맘에 드네요... 만들기 편한 디자인만 생각합니다..넘 힘들어서요.....ㅋㅋ
으하하하! 재밌는 차들이 정말 많네요!
저도 가보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포르쉐 356 레플리카 바로 옆에 진퉁으로 보이는 붉은 356 스피드스터가 있는 것 같은데 궁금해지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12번째 사진에 있는, 휠을 빼놓은 검은색 비틀이 유난히 끌리네요 (일단 휠 모양에서 사로잡힘) ㅎㅎ
미국은 다양한 자동차 문화가 있어서 그런 부분이 참 부럽습니다. 매번 다채로운 행사에 관한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