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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반화 시키려고 올리는 글은 아닙니다만, 제 경우 유난히 대형차 하고만 해프닝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몇일전 마을버스 타고 가는데 제가 탄 버스가 노선경로상 승차장에서 하차를 한뒤 다음 사거리에서 바로 좌회전을 해야하고
그 길이 왕복 8차선이라 4차선에 하차하고나서 좌회전 차선으로 가려면 끼어들기를 할수밖에 없는 그런 코스입니다
제가 탄 버스는 3차선인 상황이였고 2차선으로 들어가려니 뒤에 오던 구형 에쿠스가 빵 하더군요
사실 빵 한것만 보고도 속으로 욕좀 했습니다. 에쿠스는 버스 뒷범퍼정도에 있었기 때문에 여느 운전자 같으면 끼어줄수밖에 없는 그런상황이였기에...
하하 그런데 다음상황은 더 가관이네요 버스가 2차선으로 들어가니 바로 1차선 바꿔서 버스 추월하더니 버스 앞에서 서버립니다.(여기서도 드는 생각이 아니 멍청하게 버스가 들어오고 1차선 비었으면 1차선 들어가면 되는데 왜 빵하냐는 말입니다. 지도 좌회전 할거면서...)
속도 줄이는 정도도 아니고 그냥 서버렸습니다. 완전히 말입니다. 골목길도 아닌 8차선 대로 한복판에서말이죠...
와, 제가 나이가 어려서 운전 2년정도 밖에 안했지만 그정도 가지고 앞에 와서 서버리는 놈은 일찍이 본적도 없었고 아마 앞으로도 거의 보지 못할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는 너한번 당해봐라는 식의 복수심리를 너무나도 싫어합니다. 그래서 이전에 제가 조수석에 타고 아빠가 운전하고 가다가 시비가 붙어서 아빠가 그차 앞에 가서 브레이크 살짝살짝 밟는 행동을 했을때도 제가 아빠를 크게 혼냈(?)었죠
놀라운건 기사아저씨가 굉장히 침착하시더군요. 경적이나 하이빔은 커녕 혼자 욕도 안하고 그냥 에쿠스 뒤에서 기다리셨습니다. 오히려 승객으로써 보고있던 저는 혼자 흥분했는데 말이죠.
그러고 나서 다음 사거리에서 같이 신호에걸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에쿠스 운전자가 창문 내리고 눈에 레이져 쏴대며 뭐라뭐라 떠들어 댑니다. 물론 기사아저씨는 문열어서 맞대응은 커녕 눈길도 안주고 침묵으로 일관....
아니 끼어들다가 뭐 사고날뻔한것도 아니고 그냥 지차 앞에 좀 가깝게 껴들었다고 해서 저따위로 나오면 저 운전자는 한국에서 운전 어떻게 하고 사나 모르겠습니다.
열받아서 저 혼자 막 생각하는데 생각해보니 운전하면서 사소한 것이아닌 이런 기억에 남을만한 해프닝은 모두 대형차 하고만 생겼었네요.
한번은 정확히 말하면 뭐 운전중에 시비 붙은것은 아니지만 얼마전 친구를 데리러 김포공항에 간 상황이였습니다.
제 친구는 스튜어디스인데, 근무 끝나는거 데리러 간거라 유니폼을 입고 있는 상태라 튄다면 나름 튄다고 할수 있는 상태였었구요... 뭐 그래도 공항이니까
만나서 주차장에서 저는 제 차를 열심히 찾고있었는데 갑자기 하는말이 기분나쁘게 왜 저렇게 쳐다보냐고 하네요
뭔데? 하니까 지나가는 차를 가리키며 저차(이차도 구형에쿠스) 타고있던 사람이 갑자기 창문을 내리더니 자기를 빤히 쳐다보며 간답니다.
아니, 볼거면 차속에서 혼자 보면 되지 닫혀있던 창문까지 내리려서 사람을 대놓고 쳐다보는건 도대체 어떤 경운가요? 동물원에있는 동물도 아니고 말이죠
두번째는 테드에도 한번 썼던 얘기인데
고속도로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저는 2차선 주행중에 앞에 차량이 있어서 1차선으로 껴들고 싶은데 1차선에는 뒷쪽에 끼어들기 애매한 위치에 구형 체어맨이 달리고 있었습니다.
저차 보내주고 차선 변경하려고 30초 정도? 2차선에서 주행하는데 똑같은 간격 유지하면서 주행하더군요
그래서 빨리 달릴 맘이 없나보다 해서 차선 변경하려고 좌측 깜빡이 넣으니 들어오지 말라고 빵 합니다.
아니 그러면 추월을 하든가, 추월도 안할거면서 어쩌라고 생각하면서 경적 무시하고 들어가니(물론 저역시 칭찬받을 만한 행동을 한건 아닙니다만) 체어맨은 바로 2차선으로 오면서 저를 쳐다봐주고 제앞으로 오더니 길막을 하네요. 피하려고 2차선으로 바꿔도 역시 같이 바꿔서 길막. 다시 바꿔도 역시 길막... 이짓 몇번 하다가 제가 속도 줄여서 보내줬습니다.
여지껏 기억에 남을 해프닝은 이 3가지가 전부인데 생각해보니 모두 대형차였네요. 3번 가지고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지만...
혹시 다른 분들은 저와 비슷하거나 특정 차종이 자주 그런 경우는 없으신가요? 제가 특이한건지...
ps. 버스 앞에서 멈춰선 저 구형 에쿠스 차량 번호와 그때의 시각등 모든걸 적어놨는데 혹시 신고할 방법이 있을까요?
버스라서 블랙박스도 있을것 같은데 문제는 그 영상을 제가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서요.

반대로 에쿠스나 오피러스 체어맨을 끌고 시내주행하면 무척이나 편합니다.
커다란 덩치로 대강대강 들이밀면 끼어들기가 수월합니다.
근데 요새는 하도 좋고 비싼차들이 많아져서 둔감해진것같습니다.
가장좋은건 삼각별달린 벤츠가 운전하기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중고차사이트가보시면 알겠지만 각에쿠스 최고사양이라고해도 800~900 정도 합니다. 반면 10만킬로 주행한 아이삼공이 천정도 하니 말 다했죠.
예전의 대우 프린스가 양아들이나 조폭이많이타는 차였는데 그게 요즘에는 에쿠스나 구형 체어맨으로 많이들 넘어온 것 같습니다.
요즘은 대형차뿐만이 아니라 수입차 양아치들도 많은것 같더군요. 차종의 문제라기 보다 운전자 개개인의 문제이겠지요.
그런차 만나면 속으로 한마디 합니다. "무식한 것들, 어디서 돈좀 생겨서 기본도 안된것들이 차를 끌고 다니는구나"라구요.

저도 운전하다보면 자주 광분하고 열받고 하는 일이 많습니다만, 돌아보면 좀 창피하고 허무할때도 많더군요. 특히 동승자가 타고있을때는, 당사자는 열폭할 일이더라도 동승자는 대체 왜저러는지 이해가 안될 경우도 많고... 가끔 제가 지인들 차를 타보니 이게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겠더군요. 당사자는 열받아서 난리인데, 제가 옆에타서 보면 별게 아니거든요 ㅎㅎㅎㅎ
인격수양을 조금 더 해야겠습니다.
다행히 위에 댓글다신분들이나 본문처럼 강력한 상황(?)은 제게 거의 발생하지 않으니 운이 좋은걸까요?
물론 차종에 따라 운전의 편의성 (끼어들기 편의성?)은 차이가 좀 있더군요.
E46 M3를 주로 타고다닐때는 그냥 원체 칼질(?)이 잘 되는 놈이라 그런지 순식간에 들어가서 끼어들때 하이빔이나 경적은 거의 받아본 적이 없고...
회사차량인 소나타는 깜박이를 켜건 걍 끼건 참 안끼워주고 ㅜㅜ
커다란 덩치의 포르쉐 카이엔도 의외로 상당히 끼어드는데 애먹었고 (아마 차가 커서 제가 적응못한건지도..)
가장 편했던건 흰색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였습니다.
거짓말좀 보태서 깜박이 키면 백미러에서 죄다 멀어지더군요. ㅎㄷㄷ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에쿠스와 체어맨 등이 소위 말하는 양아(좋은말로 어깨? -_-? 건달...) 들이 많이 타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일반화 하면 안되겠지만 저 역시도 실제로 그런 조합을 많이 봐서... 이미 색안경이 많이... -_-;)
일본에서는 하얀색 벤츠는 야쿠자만 타고 다닌다고 해서 지나가다 시비가 붙어도 아무도 안건드린다고들 하는데, 그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