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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의 시작은 사실 ..
요즘 나이를 먹다보니 타이밍좋게 착하게 칼질을 해도 뭔가... 쯔쯔 미친놈 같아보일까봐
얌전해진편이긴 합니다. 옛날처럼 뭣모르고 배틀 같이 하던 친구들도 다 떠나가고
이제는 대부분 어느정도까지 무리없는건지 통 모르겠습니다..
문득 배틀게시판을 보다보니 다시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어떻게 해야 신사적으로 룰을 지키는것인지 좀 궁금해졌습니다
요즘은 더더욱이 시승기에 과속했다는 이유로 문제가 되기도 하고
최대한 매너있게 흐름을 탄다해도 시민들의 차 뒷꽁무니에 바짝 붙어 들어가는게 불가피하기도 합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박을듯이 뒤에 다가오면 위협이 되긴 할테고요
깜박이를 켠다해도 뒤에서보면 칼질은 칼질이니 욕은 먹을것같아서 뒷통수가 뜨끔뜨끔하긴 합니다.
배틀게시판에 올려도 될정도의 깔끔한 배틀의 정석이 어떤식인지 궁금해졌습니다.

남들 보기에 불편하지 않은 범주겠죠.
속도가 빠르지 않더라도 급격한 칼질, 뻔히막힌곳을 무리하게 찢어달리는것(칼질하다 막혀있으니 열폭하여 무리수를 두는..)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객관적인 3자의 시각에서 보았을때 불편함을 주느냐 경외감을 주느냐 그 한끗의 핸들링과 엑셀 브래이킹의 차이인듯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아도취형 및 열폭형 칼질은 불편함을 넘어 신고의 대상이 되는듯 싶구요
참고로 교통량이 있는 곳에서 스무스하고 격하지않게 나타나지도 않은 빈 공간을 예측해서 유유히 사라지는 그런 분을 보고 박수까지 친 적이 있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달리는 와중이었지만 깜빡이에 비상등 마무리까지 잊지않은 매너를 보고 따봉을 날렸죠.
연예를 글로배우면 망치듯 글로 정의하기가 참으로 난해하네요.
몇해째 공도에서 재밌게 주행하고 있는데
불통할 사람까지 다 끌어앉고 갈 순 없다고 결론내렸습니다
그저 같이 재밌게 탄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당시에 같이 재밌게 배틀한 사람까지만 눈쌀찌푸리지않게 챙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자면 답이나오고 마음이 좀 편해집니다

서울 노원구에서 매일같이 내부순환도로 or 외곽순환선을 타고 출퇴근 했던 시절.
3교대 근무라서 뜬금없는 새벽시간대에 도로를 달리다보면, 어쩌다 하늘이 점지해주는
드라이버들을 만나서 같이 달릴때가 많았습니다.
빠르게 때려밟으며 지나가는 차는 많지요, 차종에도 국한되어 있지도 않구요.
처음 다닐땐 '나보다 빠른차는 무조건 따라가본다!' 였는데, 언제부턴가 '저사람 참
잘 달린다'라고 생각이 되는 드라이버들을 보게 되면, 그때서야 티 안나게 따라붙거나
앞으로 들어서서 비상등을 올려봅니다.
어짜피 어떻게 달려도, 상대방의 주관과 다르면 욕먹는게 당연하다 생각해서...
(나보다 빠르면 미친놈, 나보다 느리면 못난놈...^^;;) 그냥 최소한의 수준만을 지키며
달리려고 합니다.
탐색전이 끝났다 싶으면, 여기저기서 줏어본 '스킬'을 발동하며 아둥바둥, 최선을 다해
달렸던것 같습니다, 룰이 없는 국도 위에서, 그저 같이 달리는 사람만을 생각하며 달렸고.
그를 위해 공간을 열어주고, 그가 열어주는 공간을 내어받고, 리듬을 맞춰가며 같이 달리면
사실 속도는 그리 중요한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때도 많습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마음이 맞는다 느껴져서 함께 달릴때의 기쁨.
1년에 한번정도는 만나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늘 듭니다.
다른 운전자가 놀라거나 불필요한 회피 및 감속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제가 사는 경남권에서는 택시 제외하고도 태반이 무리하게 끼어들거나 양보를 안 하고
체감상 약 80%가 깜빡이도 안 켜고 다니기에 난폭운전에 대한 기준을 잡기에도 애매하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사실 베틀이란거 자체를 잘 이해할수 없습니다.... 며칠전 퇴근길에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3차선중 제일 하위차선으로 주행중인데 BMW가 똥침을 놓더군요.... 코너에서 좀 주춤하더니 코너 끝나고 나니 제옆으로 보랏듯이 촤아악~ 치고 나가네요... 그냥 주행중인 차량 똥침놓고 빠져나가면 뭔가 희열을 느끼나봅니다... 아참... 제차는 스파크입니다....
스파크 이겨보겠다고 그러는거보면 한심해보이네요... 그리고 뒤에 똥침을 놓게되면 받으면 뒷차잘못이라 하더라도 브레이킹 하기 부담가고 짜증납니다... 한적한곳에서 끼리끼리 어울리는게 아니라면 스트리트 베틀 이라는것은 그냥 난폭운전의 합리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해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차량을 이동수단으로만 생각하시는 정속주행을
추구하시는분들 대부분이 공도위 스포츠드라이빙 자체를
양x치로 보지 않나요? 급작스럽게 끼어들어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맘껏 달리고 이런분들의 시선은 그닥 신경 안쓰는
편입니다~

괜히 다른 사람 민폐주기도 싫고 요리조리 비집고 헤쳐나가기도 짜증나고.
뭐, 그렇게 선두그룹으로 달리다보면 찝쩍대며 시비거는 사람, 호기심에 함께 달리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대부분의 경우 점을 시켜버리거나 아니면 쿨하게 점이 되어버리죠.
매너라,,,최대한 다른 사람에게 방해되지 않게, 그리고 서로서로 객기 부리지 않는거겠죠.
뭐,,그래봐야 다른 사람들이 볼때는 정신나간 놈들의 삽질로 보이려나요.
아무리 신사적으로 달린다고 해도 통행량이 많을때 차들 사이로 칼질해가며 운전하면 폭주라는 소리밖에는 못듣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말씀하신 것 처럼 신사적인 배틀은
예전에 강변북로에서 한적하게 도로의 흐름에 따라 달리다가 조금 달리는 차량을 마주했는데
상대방도 저를 인지한 것을 느끼고 조금 빠른 템포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차선을 옮길때는 방향지시등을 항상 켜면서 달리구요
앞선 차량이 앞에 조금 막히는 구간이 있어 브레이크를 깊게 밟을 일이 있으면
비상등을 켜주고 옆차선에서 달리던 상대가 갑자기 앞에 차로 막히면
제 앞으로 들어오라고 속도를 늦추고 상향등을 깜빡~거리면
상대방이 앞으로 들어와서 비상등을 켜주고 서로 기분좋게 달리다가
빠지는 구간에서 비상등을 켜고 창문열고 서로 손을 흔들어주며 헤어진 적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저 차를 제껴버리겠다!!"가 아니라 "저차는 어느정도 달리려나?"라며
상대방의 상황, 도로의 상황을 고려하며 달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