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age

고칠 때 필요한 부품들이 어느정도 모아졌다.

범퍼와 팬더도 사두었는데 사진이 없다..

시간날 때 문짝도 떼두었다

찌그러진 프레임과 터진 에어백을 볼 때마다 마음이 쓰라린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래도 고치긴 고쳐야지..

이제 날 잡아서 프레임 수리와 에어백 수리를 보내면 된다.

프레임 수리는 이름 모를 키지지 업자에게..

그래도 에어백은 생명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부품이니 검증된 업체로 가기로 한다.

그리고 사진을 가지고 견적을 받으러 다니기 시작했다.

검증된 업체에서 공통적으로 같은 말을 한다…

“우리가 처음부터 고치지 않으면 에어백도 고치지 않을 꺼임”

“에어백 고치고 싶으면 DIY하지 말고 처음부터 우리에게 맞겨-_-”

아니 이게 말인가 똥인가. 그냥 내가 고치고 싶은 부분만 고쳐주면 안 되는 것 인가..

아무리 항의를 해봐도, 부탁을 해봐도 답은 똑같다.

프레임 수리가 제대로 됐는지도 모르는데 에어백을 고쳐줄 순 없단다…

이미 중고 부품까지 다 사두었는데.. 그건 어떻게 하지...

이대로 희망을 놓을 순 없다.

그래서 전체를 고치는데 얼마가 드냐고 물어보니 최소 5천불은 들꺼랜다..

차 가액이 6~7천불인데.. .

많이 받아봐야 7500불일텐데…

당장 5천불도 없는데…

다시 깨진 맨탈을 부여잡고 집에 돌아와서 에어백 DIY도 한번 찾아본다.

혼다 서비스 매뉴얼을 보니 바꿔야 할 부분이 생각보다 많다..

-         SRS unit

-         Seat belt tensioners

-         Seat belt outer lap tensioner

-         Front impact sensors

-         Deployed side airbag(s)

-         Side impact sensor(s) (first) for the side(s) that deployed

-         Complete seat frame

-         Deployed side curtain airbag(s)

-         Side impact sensor(s) (second) for the side(s) that deployed

-         Roof trim

-         Center pillar upper trim

-         Rear pillar upper trim

-         Front grab handle

-         Second grab handle

-         All related trim clips

-         Sunvisor

리스트를 보니 다시 맨탈이 집을 나간다..

분명 터진건 에어백 2개뿐인데 뭐 이렇게 바꿔야 할 부품이 많단 말인가…

옆이 터졌는데 프론 임팩트 센서?

루프 트림이 안 찢어졌을 경우 재활용 해도 된다지만 이미 찢어진 상태..

심지어 선바이저나 그랩 핸들은 왜 바꾸라고 하는지 이해가 1도 안된다.

가격을 찾아보니 부품값만 2천불을 넘어 3천불에 가깝게 나온다..  

에어백 관련 파트라 이름모를 중국 제품이나 중고, 재생품 사용도 꺼려진다..

아.. 이러면 나가린데..

문짝 250, 범퍼 100, 팬더 80, 프레임 수리 1000, 그리고 에어백 부품 3000….

기타 비용 포함하니 대충 고치는 비용만 4000불이 나올 것 같다. 그것도 제대로 고치는 값이 아니라 DIY와 야매 프레임 수리까지 포함해서..

다시 고민에 빠진다… 그냥 폐차 시키는 게 맞는 건가..  고쳐야 하나..

고민하며 차를 유심히 보다가 갑자기 부품을 떼다 팔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키지지와 이베이에서 중고 시빅 si 부품을 이것 저것 찾아본다.

찾아보니 그래도 시빅 중에서 가장 비싼 Si라고 부품 값도 꽤 나간다.

대충 팔리는 시세를 계산해보니 엔진/미션을 제외하고도 한 2천불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시빅을 분해해서 팔기로 마음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