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차량 하부의 언더 커버가 다운 포스를 증가 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얼핏 들었습니다.
그런데 차량의 형상이 비행기 날개의 단면과 유사하고, 차량 하부의 공기 흐름이 개선되더라도,
위 그림(PPT로 막 그린거라 죄송...)의 양력 발생과 크게 다르지 않을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차량 하부의 언더 커버가 다운 포스 증가에 몫을 하기 위한 부가 장비일까요,
아니면 하부의 공기 흐름 개선으로 공기 저항 자체를 줄이기 위한 장비일까요?
하부가 평평하고 매끈하게 다듬어져도, 샤시 상부를 타고 흐르는 공기의 흐름이 월등히 빠를테고,
자연스럽게 양력이 발생할텐데 언더커버가 다운포스를 유발할까 싶습니다.
제 짧은 소견으로는 하체에서 발생하는 와류를 줄여, 다운 포스 보다는 공기저항 자체를 줄이기
위한 쪽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수님들의 의견이 궁금하네요. >_<

근데 궁금한 거는요.. 일반차량의 경우 얼마나 낮추어야 실제 고속주행에서의 안정성의 향상을 느낄 정도의 부의 양력이 추가로 발생할까 하는 점입니다. 규정치로는 적어도 정기검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최저지상고 12센티는 유지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이정도의 수준에서도 베르누이식에 의한 차량하부의 속도의 증가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위 그림에선 위쪽이 길이상 길기 때문에 위쪽 유속이 빨라져 위로 양력이 발생하는 거고,
다운을 하고 에어댐을 달아 차량 밑으로 들어가는 공기량을 줄여 유속이 빨라지게 하고
언더커버와 디퓨져를 달아 미끈하게 유속이 더 빨라지게 하는걸꺼라 생각 되어 지네요.
디퓨저는 같은 부피의 공기가 차량의 전면에서 하면으로 들어올 때 중간에 공간이 넓어짐으로써 (단면적이 넓어짐으로써) 동압이 정압으로 바뀌도록 하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속도성분을 압력성분으로 바꾸는데 단면적에 따라 압력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죠. 단면적이 커지면 압력이 낮아지고 단면적에 따라 차량 윗부분의 압력보다 하부의 압력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다운포스가 생기는 겁니다. 드렉이 주는 것은 그나마 꽁지 형상이 부드럽게 되어 vortex가 생기는 단면이 감소하여 약간이지만 드렉도 감소하는 것입니다..
디퓨저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차량 외부 지면 근처와 차량 하부의 압력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차량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오는 유동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커트하느냐에 따라 다운포스와 드렉이 결정됩니다. 위의 그림에 노란 부분이죠. 유동을 커트하는 부분이.. 양산차같이 껑충한 차들은 무늬만 디퓨저지 아무 쓸모 없는 단가만 올리는 장식품입니다.


양산차의 디퓨저는 탈출각 때문에 제약이 있는 것 같아요. GT머신의 본격적인 디퓨저는 아예 차체 끝부분보다 더 길게 뽑는 경향이 있고, 심지어 GT-R처럼 2단으로 구성하여 한쪽은 완전한 터널을 만들어 보디 하부 중심에서 형성된 저압의 빠른 흐름을 후면까지 그대로 유지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략 100키로정도의 속도 이상이면 위와 같은 이론들이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건가요? ㅡ.ㅡ;;;

권윤길님의 본문도, 아래에 아우토반등을 기반으로 개발된 독일차들의 '고속주행 능력' 에서 파생된 말씀같은데.. 가만 생각해보면 독일차들이, 이러한 에어로다이나믹스 발전에 의해서만 빨라진게 아닌건, 3,4 세대 그 이전의 클래식한 디자인의 벤츠, BMW , 아우디 시절에도 고속주파력은 동출력 대비 다른차들에 비해 우월했다는 점이지요. ㅋ 포르쉐 911 도 결코 좋은 CD치를 갖지않았지만, 동급출력의 다른차들에 비해 최고속에 우월한점을 살펴보면, 더더욱.. ^^

수퍼카나 극단적인 레이스용 GT 카의 경우, 디퓨저와 수직 fin 의 크기가 꽤 크더군요. 고게..차체 밑면에서 흐뜨러진 공기를 정갈히 잡아주는 역할을 해줄 듯 합니다. 말씀하신 flap 이나 slat 은 기본적인 상부에서 발생하는 다운포스나 차체무게등으로 어느정도 운신의 폭이 있을거라 봐집니다. 언더커버 역할과, 디퓨저 역할을 짬뽕으로 얘기하다 보니, 논점이 좀 가지치기를 했네욤. ^^;
그리고 서있는 사람이 달려가버린 차에 공을 던져서 트렁크를 맞추는 것보다 차에서 공던져서 트렁크 맞추는게 더 쉽지않을까요? 공기도 나름 질량이라는것이 있는데 말이지요 (굳이 음속영역의 압축성유동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옆은 막혔고 앞뒤만 뚤려있는데... 뒤쪽에서 앞쪽으로 디퓨저에 저압에 대한 공기를 대부분 충당해서 공기흐름을 방해하는 역류가 발생한다면 아래쪽으로 공기가 빠르게 앞에서 뒤로 흐르게 하겠다는 애초의 작업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결과가 되겠지요

특히 자세하고 전문적인 말씀주신 염기태님, 김성환님 감사 드립니다. ^^
솔직히 좋은 답글 많이 주셨는데, 제가 이런 분야에 워낙 초딩들이 아는 수준 이상의 기초가 없어서 잘 이해는 안되네요. 시간날때마다 달아주신 댓글 정독해 보겠습니다. T_T

언더커버와 디퓨져는 공통적으로 차량 바닥과 지면 사이에 저압 영역을 형성하여 차체에 다운 포스를 주기 위한 목적입니다만, 역할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차량 하부로 들어온 공기는 단면적이 줄면서 고속으로 가속되어 하부의 정압(static pressure)이 낮아지면서 다운포스가 생깁니다. (잘 알려진 베르누이 정리입니다.) 매끄럽게 평판화 된 언더커버는 이 흐름에 방해가 되는 저항요소를 줄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유동 단면적의 급격한 변화가 생길 때 압력 손실이 생기는데, 이는 면적이 좁아질 때 뿐만 아니라 넓어질 때도 일어납니다 (form loss). 차 바닥을 통해 흘러온 공기가 갑자기 리어 범퍼 이후의 넓은 곳으로 확장되면 그만큼 압력 손실이 크지만, 리어 디퓨져로 후단으로 갈수록 유로를 서서히 넓어지게 하면 유동의 박리를 막고 유속을 감속시킴으로써 압력 회복을 쉽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form loss가 줄어들어 차체 바닥을 흐르는 유속이 높아지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디퓨져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야 할 것은, 진행하면서 생기는 차량 후면의 저압 영역이 있기 때문에 차량 하부로 들어온 공기는 뒷쪽으로 빠져나가기가 제일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사이드 스커트나 핀으로 가이드를 해줌으로써 측면에서 유입되는 공기를 차단하면 차량 하부의 저압영역이 좀 더 유지되기가 쉽고, 또한 더 저압인 후단으로 빠져나가는 유속을 높이므로 다운포스를 증대하는 효과가 생깁니다. 덧붙여서 차량 후단에 생기는 저압영역의 압력 회복을 도와주므로 차량 진행에 방해가 되는 항력을 줄이는 역할도 있습니다.
아래 페라리 모델들의 언더커버 디자인과 압력 분포를 보시면 이해가 더 쉬우실 것 같습니다. (안타깝지만 시뮬레이션의 속도는 정확히 안나와있네요. 압력 경향으로 참고하시길..)
p.s. 디퓨져는 유로가 확장되는 면적비에 따라 최적 형상이 정해지는데, 차량의 바닥이 지면에서 높을수록 디퓨져 입구과 출구의 면적 변화가 적어지므로 결국 그 효과가 작습니다. 또 바닥이 높으면 측면에서 공기가 유입되기 쉬워 저압 영역을 형성하기가 어렵긴 합니다.
그렇지만, 전공자의 말씀으로는 일반 승용차의 범퍼에 에어댐 장착시 전면적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하부로 유입되는 유동 저항을 줄여 공기 저항 계수가 무시 못할만큼 감소하는 결과도 있다고 하시니.. 덮어놓고 무용지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노랑-녹색-파랑으로 갈수록 저압이며, 저압은 그 부분의 유속이 빠르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압 영역이 넓게 형성될 수록 다운포스가 크다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아시다시피, 공력 특성은 주행 중에 달라지는 양력 발생을 고려하여 전체 밸런스 측면에서 접근을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아마도 위 페라리 모델들을 보면 다운포스의 작용점 때문에 주행 중 전, 후륜에 걸리는 하중 배분이 크게 달라지지 않도록 저압 영역의 위치를 선정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F355는 윙이 없이도 차체 하부 디자인만으로 다운포스를 얻었다고 하죠. F50은 전륜 디퓨져와 함께 아예 앞 범퍼에서 라디에이터 팬을 지나 본넷 위로 공기를 배출해서 앞 부분에도 큰 다운포스를 발생시킵니다. 이후 등장한 360은 맥라렌 F1을 벤치마킹해서 전륜 디퓨져과 후단부의 언더패널 디자인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래는 360의 바닥 모습입니다.


외람되지만, 전문지식이나 자료 자랑하듯 교만한 글투가 아니고, 적절한 용어로 알아보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매우 바람직하게 느껴집니다. 생각으로 유추하던걸 간결하고 정확하게 정리해주셔서 넘 고맙습니다. ^^
*페라리 예 그림보면서 생각해보니, 언더커버와 적절한 디퓨저에 의한 성능향상 폭이 생각보다 꽤 큰걸로 여겨집니다. 미드쉽의 잇점이 있긴 하지만, 제원상 400 마력 남짓한 360모데나가 백마력 우위의 550 마라넬로와 박빙의 드래그 능력을 보여줬던걸로 보면요. 공력특성 이외의 요소도 많긴 하지만, 하단부 디자인이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양력이라는 힘은 위쪽이든 아래쪽이든 공기흐름이 빠른쪽으로 발생합니다
위의 비행기의 날개 단면의 그림에선 위로 흐르는 공기가 빠르기 때문에 비행기가 뜰수있는것이구요
언더커버는 차량 아래쪽으로 흐르는 공기의 속도를 높여줘서 양력이 아래쪽으로 작용하도록 만들어진것입니다
차량하부의 형상이 복잡하면 공기흐름이 느려지고 결국 공기흐름이 상대적으로 빠른 차량 상부쪽으로 양력이 발생합니다 (기본적으로 차량은 날개단면과 비슷해서 고속에서 위로 뜨려는 힘을 받습니다)
리어 디퓨져도 마찬가지의 역할을 합니다 (공기를 뒤쪽에서 뽑아내는 역할을 하기때문에 차량 하부로 흐르는 공기의 유속을 높여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