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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F MD가 상당히 악명높아서 그런지 현대차 평가절하되는 부분도 없지않아 있다고 봅니다만...
사실 2000년도 초반부터 맘만먹으면 괜찮은차 만들었었죠. 대표적으로 투스카니나 클릭. 당시 해외 유수의 잡지에서 상당히 호평받았고 특히 클릭같은 경우는 서유럽 잡지에서 폭스바겐 폴로보다 낫다는 평을 받기도.. 유럽 호주에서 그야말로 대박 쳤습니다. 클릭 기본기야 상당히 뛰어난것 다들 잘 아실테니 두말인하구요ㅎㅎ
YF MD시절 차량중에도 역시 상당히 탄탄한 차가 있죠..
바로 엑센트/프라이드. EPS가 그야말로 완전 허접해서 그렇지 전반적인 Ride and Handling은 상당히 괜찮았었습니다. 노면 홀딩도 괜찮고 경쾌한 코너링 가장 발군인건 고속주행시 안정감인데 프라이드같은 경우는 유럽에서 동종모델 비교평가도 2 3위 정도 했던거로 기억합니다.. 엑센트\프라이드를 이렇게 잘 만들어놓곤 이 플랫폼의 확대형인 MD에서 삽질을 한것이 안타깝더군요...
엑센트 RB는 확실히 주행 기본기가 탄탄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MD보다 훨씬 밸런스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차체강성은 MD보다 좀 떨어지는 느낌이었지만, 당시 제 차였던 XD보다는 당연히 압도적으로 우수했고요.
하지만, 그 강성감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내구성에서 아쉬움이 남더군요. EPS도 빨리 맛이 가고요.
무사고 5~6만킬로대부터 급격히 헐거워지고 쿵쾅거리기 시작했는데, 사고차였던 XD보다 더 심해졌었습니다.
마치 차체 부분부분의 이음새가 헐거워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런 부분은 MD가 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다만, 그렇게 차체가 헐거워진 상태에서 갓 출고된 MD와 비교해도 주행성 만큼은 불안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엑센트가 당시 차들 중에서는 잘 만들어진 차라는데에 공감합니다.
지금껏 타본 차들 중 MD가 유난히 좀 이상했던 것 같습니다.
셋팅을 이리저리 달리 해보아도 주행밸런스 등 기본적인 감각은 변하지 않더군요.
스포츠 주행시에는 운동성이 좋아서 재미가 있었는데, 일상주행시의 이상한 감각은 정말 스트레스였습니다.
더 의문인 건, 같은 플랫폼의 형제차인 K3는 다소 부실한 감은 있을지언정 불쾌할 정도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 동생의 K3가 이제 6만킬로를 넘어섰는데, 여전히 탄탄합니다.

엑센트RB는 정말... MD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프라이드는 타보고 갸우뚱했습니다... K3는 괜찮았는데...렌트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그 시대 준중형 중 잡아돌릴때 가장 느낌이 별로였던 차는 SM3가 아닐까 싶네요.
얇은 패널 부위와 강성이 높은 고장력 강판 멤버류 사이의 격차를 메울만한 부분이
그다지 없어보였습니다.
트렁크 안쪽 양벽의 사이드트림을 벗겨보면 양쪽 휠하우스 벽에 붙은 보강 멤버와
트렁크플로워 판넬 사이를 잇는 ㄴ자 레인포스먼트 구조물이 붙어있는게 보이는데,
MD의 경우 통짜 구조로 되어있는 반면 K3는 중간에 ㅁ자 구멍을 뚫어놓은게 보입니다.
그게 무슨 의도인지 연관이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제 생각엔 연결부위의 강성을 조금씩
하향조정해서 강한 부위와 약한 부위가 바로 결합될 때 약한 부위의 응력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도적인 셋팅인가? 뭐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강한 부위와 약한 부위를 붙일 때 그 사이의 구조물을 그 중간 강도로 한다든지 해서
부위별 급격한 강성 변화에 대한 완충역할을 하도록 한 건지 무엇일지...
MD와 동일 또는 그 이상 거리를 주행한 K3 두 대를 타보면 MD 쪽이 좀 경직되어있고
K3가 상대적으로 좀 사뿐하며 유연한 느낌이었는데, 단순한 하체 셋팅에 의한 차이인지
실제 설계상 의도적으로 MD와 일부 다르게 간 건지, 연구소에 물어보고 싶습니다.
구조가 똑같은 구간도 부분적으로 다른 점이 보여지니 순수한 호기심이 드네요.

전 YF와 MD 모두 '형편없다'는 세간의 평가가 더 낯섭니다. 둘 다 타봤고 한 대는 1년가까이 유지도 해 봤지만 동시대 경쟁모델 대비 떨어진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봐서요. AD와 LF 세대에서 비약적으로 좋아져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받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제가 산 MD 페이스리프트 끝물 모델과는 달리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은 어딘가 이상하게
불안정하던 느낌은 지울 수가 없고, 제 차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주행감에 스트레스 받은 건
저와는 아무래도 잘 맞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LF는 매우 만족했지만 솔직히 AD도 스포츠가 아닌 노멀은 확실히 더 탄탄해졌네 하는 것 말고는
마찬가지로 주행감에서 미묘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운 부분이고 감성품질 쪽이기도 해서 명확히 문제가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일상 주행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스포츠 드라이빙은 만족스러웠지만요.
05년에 클릭 수동 풀옵으로 꺼내서 3년반타고 폐차했습니다... 클릭 역시 과대평가 대는 차량이 아닌가 싶네요
아반떼 엔진에 1톤이 안되는 무게 수동변속기 생각만해도 괜찮아서 시승도 안해보고 꺼냈는데 VVT 빠진 재고엔진 떨어내기식 심장과 길다못해 지루한 기어비.... 1단 60 2단 100 3단 150 4단 180 5단 180...... 하체는 뭐 그냥저냥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애프터 마켓용과 스테빌을 디젤용으로 교환해서 운행했습니다. 장점은 이질감 없는 전동식 스티어링과 쉽고 편하며 2단계로 변형되는 2열폴딩이 장점같습니다. 가끔 주차시 부하가 걸려서 안돌때가 있긴 했고요 저는 짧은시간에 차량을 폐차해서 경험하진 못했지만 하부부식이 매우 심하기로도 유명하고요 영국 탑기어에서는 뭐 괜찮다고 했지만 그가격이면 다른차량을 선택하는게 좋다 라고 나온게 기억에 남네요
추가로 후멤버가 잘 휘더군요... 양쪽 턴 느낌이 틀릴정도로 변형되었는데 사업소에서 얼라이먼트 측정후 안쪽으로 많이 돌아갔지만 허용범위 끝에 걸쳐있다고 수리거부 당해서 사비로 수리했습니다 -_ -

2005년에 뽑은 프라이드를 지금도 세컨으로 운용하고 있지만 핸들링도, 밸런스도 개판입니다. (특히 제동밸런스는....)
MD의 피쉬테일이 그냥 커피면 프라이드는 TOP같은 정도....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타보고 현행 판매되는 모델도 회사차라 계속 타고 다닙니다만... 지금 나오는 차들도 핸들링이 정말 엉망 수준입니다.
저는 RB를 몰았을때 약간 갸우뚱했습니다 ㅎㅎ 뭐...낫다고 하면 나은거라 볼수는 있겟네요. 다만 칭찬을 할만한 수준은 아니고 그냥 '이차는 이렇구나' 라는 정도의 생각이엿습니다.
이 차이가 MD의 경우는 '나는 내가 어디까지 버틸지 모르니 알아서 처신하셈' 이라고 말한다면 RB는 '여기까진 버틸수 있는데 그 이상은 모르겟다 알아서 처심하셈' 입니다. 포인트는 둘다 알아서 처신하라고 말하는건 같다는 거죠 ㅋㅋ;;
이게 말이 되는가 싶기도 하는데 한계를 넘었을시 어떤 움직임을 보일것인가에 대해서 그림이 나오질 않더군요.
과장해서 말하면 120kph 로 달리다가 노면상태도 좋은데 갑자기 뒤가 날아가버릴것 같은 그런거죠. 즉, 차가 달릴때 신뢰감이 전혀 없던게 MD였고, RB는 일단 여기까지는(120kph) 괜찮겟다 요런식입니다 ㅎㅎ
노면의 거친 굴곡을 매우 안정적으로 걸러내면서 시내의 급코링에서도 14인치 깡통휠로도 적당한 롤링과 함께 차체가 노면을 꽉 잡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급은 낮지만 당시 현기차 중 단연 돋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