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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전 집에 오는길에 음주운전차량에 의해 사고가 날뻔 했습니다.
고속도로 3차선에서 얌전히 집에 가고 있는길에 1차선에서 급격히 제쪽으로 오는 차 한대...
점점 가까워지고 이대로 가다간 그차의 앞휀더와 제 뒷휀더가 충돌할위기...
급격히 갓길을 이용해 위기는 모면했지만 가슴이 철렁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보아하니 걸쭉하게 마신 움직임이 틀림이 없었길래
거기다 일단 화가 나던지라 911신고, 제가 제공할수 있는 그차량의 정보를 모두 제공한뒤 갈길가는데...
어라? 저랑 가는 방향이 같은겁니다. 움직임을 보니 걸쭉하게 한잔 하신분 같던데...
차선이고 뭐고 없이 주행하는 움직임하며 급격한 브레이킹과 휘청거림 그것도 모잘라 역주행과 신호위반...
대단하더군요, 따라가는 길에도 경찰관과 통화를 하는데 "정보 제공하는건 좋은데, 너의안전을 위해서 따라가진 말라"
하더군요. 그제서야 저도 정신 차리고 "내가 너무흥분했구나...집에나 가야겠다" 싶어서 차를 돌려서 집으로 오긴했습니다만.
이거 어지간히 신경에 거슬리네요.... 그전에도 몇번, 음주차량에의해 아찔한 경험이 있었고 거의 대부분 911에 신고를 했지만서
도, 이번처럼 신경에 거슬리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저도 얼마전 클럽에서 순한 칵테일 따~악 한잔 마시고 차를 놓고 택시를 타고
가려고 차를 주차장까지 이동시키는데도 이거 가슴이 벌렁벌렁 뛰는게 죄책감이 들던데 이렇게 걸쭉하게 취하신분들은 죄책감
도 안드는 걸까요? 아니면 죄책감까지는 아니더라도, 자기자신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걸까요?
너무도 짜증이 나길래 글적거려봅니다....
미국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이 별로 없기 때문에 대부분 차를 가지고 다닐 수 밖에 없고, 음주운전도 꽤나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길 막고 하는 음주운전 단속도 없으니, 위 경우처럼 티나게 음주운전 하거나 신호/속도위반을 하지 않으면 딱히 걸릴 일이 없거든요... 게다가 음주운전 뿐 아니라 약에 취해 운전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뭐...
미국은 운전문화는 한국수준에도 훨씬 못미치는 개판입니다... 여기도 면허제도부터 뜯어고쳐야 할 듯...

음주운전 이야기하시다 갑자기 운전 문화로 넘어가서 좀 의아합니다만...
미국이 음주 단속을 제대로 안하거나 단속이 느슨한게 아니라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술마시고 운전하다 사고라도 나면 그게 자기 인생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너무 잘 알기에 아예 안합니다. 경찰도 그걸 아니까 길을 막아가며 할 필요를 못느끼는거구요.
제가 겪어본 바에 의하면 그게 이 사람들 상식이고 몸에 배어있는 생각입니다. 간혹 술마시고 사고 내는 사람들 보면 대부분 치기어린 청소년들이거나 험하게(?)사는 분들이 대부분이구요. 저희 동네만해도 대학가가 있고 젊은 친구들이 많이 몰리는 유흥가도 있습니다만 그 많은 바들 앞에서 음주운전 단속하는것 10여년간 한번도 본적이 없네요. 오히려 음주운전 사고보다는 총기사고가 더 자주 나는걸 볼 수 있습니다. 회사다니는 친구들과 밤늦게 어울려 술마시는 파티를 해도 자고가거나 운전해줄 사람이 있을경우에나 취하도록 마시는게 대부분이구요.
dui 잘못 걸리면 permanent resident나 방문 비자소지자는 바로 국외추방이고, 시민이라도 공무원이나 왠만한 회사 취직시 백그라운드 체크에서 전부 탈락시킵니다. 보험액수를 넘어서 민사소송 줄줄이 들어오면 파산하는 것 눈깜짝할새구요.그런 처벌이 기다리고 있는걸 알면서 술을 마시고 운전한다면...말그대로 잃을게 없어서 뭐가 와도 두렵지 않은 사람이거나 제정신이 아닌거지요.
참고로 제가 있는 곳은 미국인데도, 한국처럼 길을 막고 음주단속을 아주 가끔 합니다. 저번 St. Patricks Day에 집에서 샌드위치사러 가다가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습니다. 머, 술을 전혀 안마셨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습니다만.....위에 용준님 말처럼 미국 교통문화는 한국에 비해 별로 낫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도 가끔 다운타운에서 빠져나오는 주요 길목이나 시 외곽으로 나가는 도로를 막고 음주단속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국은 사실 대안이 없어서 (한국처럼 택시나 대중교통은 대도시에서나 가능) 음주운전을 더욱 부추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소도시나 배드타운만해도 한잔하고 집에 갈 방법이 없거든요.
때 되면 대대적으로 음주 측정을 하긴합니다만, 한국에서보다는 훨씬 빈도가 느슨하긴합니다. 물론 걸렸을때 처리는 좀 더 강한것 같습니다만 말이죠...
제가 알기론 음주하고 사고날 확율보다(어느정도 마셨을때) 차 놔두고 걸어가다 총 맞아 죽을확율이 훨씬 높다더군요.
그래서 걍 놔두는것 같습니다.
차가 갈지자로만 운행 안하면요-_-;

미국도 지역마다 천차 만별이겠습니다만 제가 근무하는 회사의 미국애들은 음주 운전을 안걸리면 그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사장이 회사 파티?할때 제발 음주운전 하지말라고 당부합니다. 그래도 하더군요... ㅡ.ㅡ;;; 완전히 취해서 제발 차 놓고 가라고... 라이드 해주겠다고 해도 막무가네로 자기차 끌고 가겠다는 애들도 있습니다.(여친한테 이걸로 차임 ㅋㅋ) 요것들이 요령이 생겼는지 몰라도 멀쩡한척 운전 잘합니다. 그러니 경찰한테도 안걸리죠. 스피드 리밋 지켜가며 '갈지자'로만 안다니면 경찰이 잡지도 않으니까요. 저는 맥주 한병 먹어도 음주운전이라 생각하지만 얘네는 그정도는 음주로 치치도 않더군요.
얘네들 멀쩡히 아이비 리그 나와서 (몇몇은 석사까지 마친애들) 20 중 후반 혹은 40세인데도 그렇습니다. 여자들이 확실히 음주운전은 안하더군요. 한국이 운전문화 나쁘다지만 어느정도 평균이란게 있잖아요? 여긴 극과 극입니다. 운전문화도 참 개성있어요.

저도 참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음주운전에 관해선 미국은 정말 한국보다 한참 뒤떨어집니다. 음추 측정도 한국처럼 불시에 하는 것은 불법이고, 미리 어느요일에 몇시부터 몇시까지 어디서 check point 를 만들어 놓으니 주의해라 알려주고 하기때문에 그 주변은 피해 다니면 되구요. 술먹고 운전하는 시한 폭탄이 미국엔 놀랄정도로 정말 많습니다.
제 일화입니다.
맥주를 두잔 마셨습니다. 저는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금방 빨개지는 타입입니다. 뭐 취하지도 않아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_-).
경찰이 옆에 지나갑니다. 서로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경찰이 저를 세웠습니다. 술마셨냐고 물어봅니다. 맥주 두잔 마셨다고 고백합니다. 정말이냐고 물어봅니다. 그래서 못믿겠냐 내가 술냄새라도 나느냐 입냅세 맡아볼래 하면서 경찰 얼굴에 훅 하고 불었습니다. (한국에선 이렇게 자주 하지 않나요ㅋㅋ 일단 부는게 습관이 되어서 전 미국에서도 그랬는데) 그랬더니 경찰이 엄청나게 놀라면서 정말 당황한 얼굴로 빨리 집에 가서 자라고 해서 집에 가서 잤습니다. ㅋㅋㅋ
미국에 계신건가요? 미국도 음주운전 꽤나 있나보네요.
저 아는 형이 슬로바키아 기아공장에서 반년정도 있었는데, 마침 여름휴가를 받고 뉘르부르크링 서킷에 함 가보겠다고, 회사차인 씨드를 끌고나왔더랩니다. 그런데 회사를 갓 벗어나서 비좁은 논두렁길을 달리는데, 앞에서 음주운전차가 미칠듯이 달려오는걸 피하다가 논에 빠져서, 견적이 600인가 나오고 그 형은 휴가내내 그냥 회사기숙사에서 자숙상태로 있었다고 하더군요..ㅠㅠ
음주운전 싫어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