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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루하루 추워지면서 달릴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남아가면서 살짝 서글퍼지네요. 이번에도 나름 재미있는 주제라 생각되는 서킷과 공도 주행에 대해서 끄적여봤습니다. 저번 글과 마찬가지로 어느 무엇이 우위에 있느냐가 아닌 각각이 가지는 특징과 선호의 문제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원문 : http://blog.naver.com/che137/60173161694
스포츠 주행에 먼저 입문한 선배는 입문자에게 스포츠 주행을 익히려면 서킷을 가보라고 조언한다. 맞는 말이다. 서킷만큼 안전한 곳이 없다. 넓은 도로 폭과 도로를 벗어나도 차를 받아주는 안전지대, 일정한 노면 상태, 대항차가 없는 일방통행 덕분에 공공도로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차의 다양한 움직임을 시도해 볼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마진이 커서 사고의 위험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차의 한계를 넘어가는 순간을 자주 경험함으로써 차의 한계를 파악하기 좋다. 또한 과속과 난폭 운전이라는 법의 잣대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있을 뿐 아니라 되려 빠를수록 인정받는 곳이다. 게다가 티비나 관중석에서 보던 레이싱카가 달리던 코스를 직접 내 차로 달릴 때의 스릴은 마치 레이싱 선수가 된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랩타임과 주행영상을 기록하거나 드리프트 박스와 같은 장비를 통해 주행을 비교, 분석하여 실력향상을 도모할 수도 있다.
반면에 공공도로는 서킷과 비교하면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다. 서킷처럼 항상 동일한 코스를 달리는 것도 아니요, 도로폭이 넓지도 않으며, 달리는 도로의 모든 노면 상황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인적이 드문 산길을 달려도 가끔씩 신호등도 나타나고, 사람이나 동물이 횡단하기도 하고, 심지어 예측하지 못한 대항차의 평범하지 않은 주행에 깜짝 놀랄 수도 있다. 공공질서에 대한 도의적 책임감을 가지고서 일반 차량에 피해를 안주려면 결국 교통량이 드문 시간대인 아침 일찍, 혹은 저녁 늦게 달릴 수 밖에 없다. 모처럼 주말에 늦잠 자고픈 피곤한 현대인에게 새벽 주행은 가혹한 조건일수도 있고, 도시인은 밝은 조명의 도로에 익숙해서 가로등마저 없는 산길이 한치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는 답답하고 무서울 곳일 수도 있다. 어쩌다 사고라고 나게 되면 서킷에 쓸 돈 몇 푼 아끼려고 와인딩 했다가 더 큰 손해를 본 것 같은 생각마저 들게 된다.
이런 이유로 서킷에서 충분히 기본기를 다지고서 후에 와인딩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운전자가 꽤 많다. 하지만 서킷 주행이 반복될수록 어느샌가 공공도로는 스포츠 주행을 하기에 위험천만한 장소로 보여 서킷이 아니면 달리지 못하는 운전자가 되어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사실 그런 운전자들이 서킷에서 수없이 달리면서 쌓은 기량은 서킷에서만 통하는 운전기술을 키우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처음 서킷을 들어섰을 때의 목표는 운전실력을 키우는 것이었다. 서킷에서만 빠른 운전자이고픈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많은 자동차 광고에서 어필하듯이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공공도로에서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모습이 사람들의 가슴 속에 깊이 색인되어 있을 것이다. 물론 스피드나 차의 한계를 넘나드는 주행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만족한다면 서킷으로 충분할지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많은 운전자가 열심히 쌓은 기량을 실생활에서 활용하지 못하고 서킷에 갇혀 있는 것이 아깝다고 느낀다. 서킷에서 쌓은 기본기를 바탕으로 공공도로에 필요한 부분을 좀더 보충하면 어디를 가던지 능숙하게 달릴 수 있는 운전자가 되어 생활 속의 스포츠 주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미국이나 호주, 캐나다와는 달리 한국은 국토의 70%가 산이라 와인딩하기 좋은 산길이 전국에 있다. 소소하게는 뒷동산같은 작은 코스에서부터 크게는 십여분 이상 달릴 수 있는 코스도 있다. 이러한 도로는 아름다운 경치와 맑은 공기를 자랑하며,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드러낸다. 각 지역마다 다양한 모습의 코스가 존재하며, 고속도로를 고집하지 않고 국도를 이용한다면 특정 코스로 가는 여정 또한 서킷과는 달리 훌륭한 드라이빙 코스가 된다. 한마디로 도시를 벗어나면 (서울로 치면 경기도를 벗어나면) 그 때부터 드라이빙이 시작되는 것이다. 황량한 서킷을 오가는 길이 지루한 것(태백의 경우 국도를 이용하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지만 서킷과 와인딩을 모두 즐기기엔 체력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다)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대회, 행사 등의 스케쥴에 제약을 받는 서킷과는 달리 이용시각에 대한 구애를 받지 않아 교통량이 드문 시각이라면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
서킷에서만 스포츠 주행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다면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뒤따른다. 일단 서킷을 이용하기 위해서 라이센스를 따야 하고 그 유지 비용이 뒤따른다. 영암이나 태백과 같은 공식적인 서킷은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엔 상당히 거리가 멀다. 안산과 같은 비공식 서킷도 있지만 도로 주변이 안좋아서 트랙 이탈 시에 차가 받는 손상이 상당히 큰 편이다. 용인은 당분간 개방 여부가 불투명하고, 인제는 아직 미준공 상태다. 게다가 서킷에서는 차를 극한까지 몰기 때문에 타이어와 브레이크 등의 소모량이 상당한 편이다. 열심히 타고 오면 하루 만에 소비해 버린다. 그 밖에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차체의 강성 약화와 미션, 엔진 등의 부담도 와인딩보다 상당한 편이다.
몇 개 되지도 않는 서킷인데다가 동일 코스를 2분 내에 한바퀴씩 돌다보면 반나절만 타도 몇십 바퀴를 돌게 되는데, 필자는 이런 반복 주행에 금방 지겨움을 느끼곤 한다. 처음 스포츠 주행에 입문해서 운전을 익히고 차를 알아나가면서 랩타임을 단축할 때에는 순간순간이 즐겁지만 어느 이상의 궤도에 오르면 랩타임을 줄이기가 극히 어려워지며 점점 하드코어한 주행을 견디기 위해 차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타차량과 함께 섞여서 레이싱을 벌이면 와인딩에서 맛볼 수 없는 짜릿함이 있지만, 레이싱 대회가 아닌 일반 주행에서는 이런 경우가 극히 드물다. 혹자는 '그럼 레이싱용 차를 만들어서 즐기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레이싱카를 하나 만드는 것은 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돈이 요구되며, 결정적으로 오직 서킷만을 위한 차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생긴다. 물론 세팅에 따라서는 공도에서도 타기 용이한 상태도 만들 수 있겠지만, 결국 공도에서 자주 즐기기엔 다소 피곤한 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느샌가 평소에 부담없이 즐기기 보다는 서킷과 레이싱을 위한 하드코어한 생활로 바뀐다. 서킷용으로 차를 튜닝하다보면 공공도로에서 주행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어, 자동차 생활이 서킷에 얽매여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고민은 차를 여러 대 두고 놀 수 있을 정도로 돈만 많으면 고민할 필요가 없는 문제다). 게다가 서킷은 차의 성능이 크게 좌우하는 곳이라 실력 뿐만이 아니라 차의 성능에 따라 빠르기도 차이가 크게 난다. 따라서 좀더 고성능 차에 대한 욕심도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다보면 과연 즐겁자고 시작한 취미가 돈에 의해서 즐거움이 좌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들기도 한다.
게다가 공공도로에서 주행할 때의 난해함을 기피하고 서킷 특유의 절대적 안정감에 익숙해지면 운전 실력에 맹점이 생기기 쉽다.
마진이 큰 서킷에서는 차가 한계를 넘어서도 크게 위험해지지 않는다. 서킷 주행에만 익숙한 사람들의 대표적인 주행 습관 중 하나는 타이어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들은 타이어를 혹사시키는 운전습관이 몸에 베어버렸다. 주행 중간에 타이어가 그립을 잃어 조작이 불가능한 상황을 종종 발생시키지만 어짜피 마진이 크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그립이 회복하기를 기다리면 별 문제가 안된다. 따라서 그립의 여유를 남겨두고 주행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기 어렵다. 게다가 차의 거동이 완전히 무너져 파탄나더라도 이것을 받아줄 공간이 많다. 결국 이러한 운전에 익숙해진 운전자는 마진이 적은 공공도로에서 운전에 어려움을 느끼고 당황하기 마련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에 대비하여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그립을 운영하는 능력은 장시간 경주하는 레이싱 선수가 아니고서는 쉽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대표적인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여러 운전자들이 필요 이상으로 타이어에 의존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서킷에서 길러지지 않는 또다른 부분은 다양한 순간에 직면하였을 때, 순간적으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판단력이다. 모르는 코스를 달리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라인 구사, 최대한 빠르면서도 마진을 남겨둔 코너 진입 속도의 판단, 앞에 펼쳐질 도로에 대한 예측, 주변 차량을 추월하는 방법, 다양한 노면에서의 대처 등은 서킷이 운전자에게 던지지 않는 수많은 과제다. 공공도로에서는 상당히 변칙적이고 융통성 있는 사고가 필요하다. 밤에는 라이트로만 보이는 도로의 윤곽을 보면서 코스를 이미지화하여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빛이 반사되는 사물을 십분 이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한 넓은 시야의 필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것은 밝은 조명의 도로에서 바로 앞에 있는 차 따라가는데 익숙한 도시인에게 매우 취약한 부분이다. 넓은 시야와 빠른 이미지화는 스포츠 주행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다. 코스를 암기해서 탈 수 있는 서킷에서는 이러한 기초가 부족해도 코스를 암기하면 웬만큼 달릴 수 있다. 서킷에서 점점 빨라졌다면 그것은 실력 향상이 아닌 코스에 익숙해져서일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운전 양상은 항상 동일한 코스의 와인딩만 즐기는 운전자에서도 발견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다양한 코스의 풍부한 경험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겠다.
공공도로의 주행은 서킷보다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데 요구되는 기본 수준이 높은 편이다. 운전의 실패를 받아줄 여지가 서킷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오버 페이스로 달려서 차가 파탄날 경우, 서킷은 그것을 받아줄 여유가 어느 정도 존재하지만 공도는 곧바로 사고로 이어진다. 물론 서킷 또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절제력이 중요하지만, 공공도로는 기록의 문제를 떠나 사고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강한 절제심을 유지해야 한다. 서킷에서 랩타임을 단축하려던 조바심을 가지고 공공도로를 달리면 매 순간순간 사고의 위험성을 느끼게 되어 마냥 위험하고 고통스러울 뿐이다. 서킷에서 이러한 절제력을 키우면 되지 않겠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기록을 단축시키거나 주변 차와 경쟁하는 레이서가 아닌 이상 이러한 절제력이 마냥 다 받아주는 서킷에서 쉽사리 생기지 않는다.
의외로 서킷에서 좋은 기록을 보이는 운전자 중에 다수가 와인딩을 기피하는 이유는 이러한 맹점을 가진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 추측한다.
위에서 언급한 운전 기량 향상에 대한 3가지 면 이외에도 서킷에서 벗어나 공공도로에서도 달릴만한 가치는 또 존재한다. 바로 높은 효용가치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서킷 주행과 짐카나 등이 운전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함이었다면 왜 그 기술을 그 곳에서만 한정시키려고 하는가? 기량의 향상은 일상 주행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니었나 묻고 싶다. 뛰어난 실력을 단지 서킷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낮은 효용가치를 가지는 셈이다. 휘트니스에서 열심히 만든 몸을 건강과 좋은 몸매에서 만족하지 않고, 축구, 농구, 테니스, 스키 등과 같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데 활용하면서 더욱 취미 생활이 풍부해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공공도로 주행의 즐거움은 랩타임의 단축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느끼는 자유로움이라 생각한다. 만약에 공공도로 주행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처음에는 가기 편하거나 익숙한 코스를 주로 타다가 점점 다양하게 넓혀보는게 좋다. 조바심을 버리고 스트레스 받지 않을 만큼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리다보면 어느새 점점 빨라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낯선 코스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 가는 곳 모두가 드라이빙 코스가 된다.
공공도로의 주행은 서킷만큼의 혹독한 주행에서 한걸음 벗어나 있다. 서킷만큼 차를 가혹하게 몰지 않을 뿐 아니라, 즐거움이 차빨에 좌우되는 요소가 적으며, 운전자가 주행을 운영해가면서 생기는 즐거움이 크다. 위에서 언급한 공공도로에서 요구되는 기량을 습득하는 것이 마냥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단 적응이 되면 언제나 즐기는 풍부한 자동차 생활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서킷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도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
공공도로 주행의 즐거움이 자연 속에서 느끼는 자유로움이라 한다면, 서킷주행과는 연결할 필요 없지 않습니까?
서킷이나 짐카나의 기술을 공공도로에서 적용시킬 정도의 스포츠주행이라면 도로를 달리는 다른 사람에 대한
위협수준으로 보일 것 같은데요...
남에게 피해주기 싫어서 꾹 참으며 돈 모아서 서킷만 가는데, 타이어관리도 못하고 상황대처도 제대로 못하는
운전자로 만드시는지...

꼭 서킷이 아니어도 오토크로스도 좋더라고요. 참가비도 $25달러에 6랩이나 돌 수 있고, 내가 안 돌 때에는 다른 차들 옆자리에도 타보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어요. 상당한 기량도 필요하고, 서킷용 차가 아닌 일반 차량 (물론 트럭, SUV, 짚, 봉고, 미니밴 등은 곤란하지만) 으로 달려도 상관 없고, 어차피 페널티 기준에 따라 정당한 평가도 받고 말이죠. 심지어 기름도 거의 안 써요... (한 랩이 1분 정도니까 실제로는 많이 달리는 게 아니죠.) 좀 많이 소모되는게 타이어랑 브레이크 패드 정도인데, 이것들도 사실 별로 안 쓰고 말이죠. 게다가 2주에 한 번은 열리니까 자주 다녀올 수 있고요.
하지만 공공도로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주행하는 것은 반대입니다. 속도제한이 괜히 있는게 아니죠. 만약에 하나, 그 와인딩 코스에서 동물이 아니라 캠핑하던 사람이 서있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또 반대편에서 마주쳐오는 차가 그 차의 실수로 내 차와 충돌한다면 어떨까요? 내가 속도제한을 지켰다면 작은 사고였을 것이, 참혹한 사고가 될 수 있죠.
전 속도제한 +10마일(16km/h) 이상으로는 잘 안 달립니다. 물론 시카고 주변같이 모두가 20마일 오버로 달리는 곳은 다른 차들 흐름 때문에라도 그 속도로 달립니다만, 이런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안 달립니다. 물론 한국에서처럼 Y영역 등으로 달렸다가는 면허 정지에 철장행 (그리고 어쩌면 추방?) 되는 이곳 미국의 사정이 그렇기도 합니다만, 윤리적으로도 법을 어기는 것이 싫습니다.
자연을 즐기려면, 오히려 천천히 달리면서 주변을 보며 달리는 것이 훨씬 더 잘 즐길 수 있지 않나요?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은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거나, 차를 잠시 주변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것일 것이고요.
전 아직 오토크로스는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블로그 이웃분의 오토크로스에 대한 안내 영상을 보니 꽤나 흥미롭더군요. 저도 한번 경험해 보고 싶은 행사입니다.
서킷의 기술을 공공도로에서도 사용하자는 것이 자칫 과속으로 달리자라는 의미로 비추어보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동물이나 사람이 나타나는 경우를 대비해서 페이스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그 속도가 제한 속도 이내라고 할지라도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속도면 과속은 아니지만 오버페이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미국의 국도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한국의 국도를 이른 새벽이나 밤늦은 시각에 달려보면 정말 엄청나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캠핑할만한 장소면 조심해야겠지요. 가끔 고라니 등의 동물을 보기는 합니다만...ㅎ 어쩌다 마을을 지나게 되면 정말 천천히 지나갑니다.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속도를 즐기는 것은 주변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시야가 전제되어야 함이 최우선이라 생각합니다. 남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으니까요~

공공도로에서의 스포츠주행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격투기선수가 경기가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격투기 기술을 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집니다.
격투기선수의 기술은 그 어떤 경우에도 일상생활 속에서 응용(?)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어쩔 수 없는 위기상황에서 자신과 가족을 지킬 수는 있겠으나,
그 역시 사후에 법의 판단을 받아야 하는 것이지, 결코 정당화되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서킷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운전에 탁월한 실력이 있다고 한들
공공도로에서는 결코 그 실력을 발휘해서는 안되지 않을까요?
정말 위급한 상황에서 응용(?)되어 시간을 단축시켜 목적지에 갈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도로교통법에서 당시 상황을 참작해 줄 것 같지는 않네요. ^^
공공도로에서의 양아치칼질과 스포츠주행의 차이를 이해해 줄
일반 운전자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렇다고 그런 차이를 인식못하는 일반 운전자들을
무지하고 몰상식하다고 비난 할 수 있을까요?
자동차경주서킷에서는
앞으로 펼쳐질 과정에 대해서
끊임없이 판단하고 예측하고, 결단하면서 운전해 나가야 하겠지만....
일반 도로상에서는
잘 모르겠으면.... ....
그저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감속하는 것이 최고일 뿐입니다.
ㅋㅋ이거슨 마치, 취미로 복싱 배우는 사람한테,
"어차피 싸움 잘할려고 복싱 배우는 거 아니냐? 합법적이고 한정된 공간인 복싱장에서만 연습하면 실제로 시비 붙었을때
제대로 된 실전감각을 발휘할 수 없다. 그러니까 평소에 길바닥에서 싸움 좀 하고 그래라"
라고 하는 거 같네요.

재밌는 주제이기도하고 예전부터 논란이 되는 주제이기도 하죠~~^^
그리고 서론에 어느 무엇이 우위에 있느냐가 아닌 각각이 가지는 특징과 선호의 문제로
봐달라고 쓰셨는데 전체적인 글의 맥락이나 동혁님의 생각은 공공도로 스포츠주행이
우위에 있는것처럼 느껴지네요,,^^;
저도 한때 공공도로 스포츠주행? 관심이 있었는데 써킷을 달리니 동혁님 말대로
차의 성능에 대한 차이도 많고 금전적 비용과 시간소비도 많이 들어서 저는 가까운곳에서
그나마 비용이 적게드는 레이싱카트를 타는중인데 몇년간 타면서 느낀점이 많습니다,,,
세팅의 차이는 조금씩 있지만 거의 같은 성능과 같은 무게로 시합을 하다보니
제가 드라이빙에 대한 재능이 부족하다는 점과 공공도로만 다닐때는 모든 변수를 제가 대처가능할거라 생각했는데
동혁님 말대로 안전마진도 넓고 변수도 적은 써킷에서조차 예측못한 충돌이 일어나거나
간단한 카트인데도 카트 고장으로 가벼운 카트손상은 여러번,두번 하늘을 날라서 카트가 뒤집혀보니
근거없는 자신감이었던거죠,,,ㅜㅜ
그래서 지금은 공공도로,와인딩이 무섭고 프로레이서가 아닌데도 여전히 열정적으로 박스카 시합나가는분들
존경하고 저는 박스카 시합나갈 생각을 못하겠더군요,,,^^;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날수 있기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동혁님 말대로
자연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달릴려고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공공도로에서 자신만만한분들은 주식고수분들과 비슷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돈 잘벌땐 여기저기 얘기하고 강의도 하지만 나중에 한방에 몰락했을땐 조용히 사라지기에 아무도 모르거든요,,,,
주변에 사고를 당한 분을 볼때는 본인은 충분히 피할수있다고 생각하거나 사고 당한분이 한계를 넘거나 변수를 예측못해서 그런거라 생각하고 본인은 그럴일이 없을거라 생각하죠,,
때로 본인이 사고를 당했을때는 좋은 경험했다고하면서 자기위안을 삼기도 하구요..
하지만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운 나쁘게 한방에 하늘로 갈수있는게 공공도로 주행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남은 여생을 돈 마니 벌어 계속 잘 사는 주식고수분이 있듯이 분명 공공도로에서도 천재성과 운이 따라주어
오래도록 즐기는분이 있겠지만 본인이 그럴거라는 100% 장담은 못한다는거죠,,,
주변에 와인딩,공공도로에서 달리다 하늘나라로 가신 지인분들 다들 운전 잘한다고 소문나신분들이었는데
정말 예측하지못한 변수에 의해서 사고나셨습니다.
동혁님이 결론에 얘기하신것처럼 공공도로에서는 드라이빙 스킬 생각하지말고 주변의 자유를 느끼면서
여유롭게 달리는 주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쓰다보니 엄청 글이 길어졌내요,,^^;
안녕하세요~
음, 결코 서킷보다 공공도로가 우위에 있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저조차 드라이빙 스킬을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서킷에서 할애했습니다. 그런데 심지어 일반 차들과 섞여 달리는 평범한 주행 속에서도 이런저런 것을 생각하다보니 고쳐야 할 것을 발견한 적이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새로운 자극과 계기라고나 할까....서킷에서 익힌 테크닉이 다른 차과 섞여 달리든 홀로 달리든 항상 적용되는 것을 느꼈고, 어디를 달리든 차를 운전하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서킷에서 충분히 익힐 수 있는 것이지만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을 공도에서 찾을 수도 있다 정도로 표현한거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킷에서 달리던 페이스로 공공도로에서도 달리자는 뜻은 아닙니다. 일반 운전자가 지방 산길을 지날 때 차 앞만 보면서 힘들게 운전할 때, 서킷을 달린 운전자는 주변 풍경을 즐기면서 달릴 수 있겠지요. 전 그런 드라이빙을 즐겨보자는 얘기였어요.
주식고수와 사고 이야기는 깊이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기회가 되면 함께 드라이빙 했으면 좋겠네요. 여러 곳에서 글만 많이 봐왔거든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
잘 읽었습니다.
궁금한 점 하나를 여쭈자면, 중간에 '타이어에 의존하는 주행'이라는 표현을 쓰시면서 아마추어 레이스 상위권 입상자의 주행을 보니 타이어에 과도하게 의존하더라고 하셨는데, 어떤 주행을 말씀하시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반대의 측면에서, 타이어 그립에 의존하지 않는 주행이란 어떤 주행인가요?

예전에 한창 와인딩의 매력에 푹 빠져달리다가
(중미산을 일주일에 2~3번씩도 갔었던듯.. ㅋ)
어느때부터인가 서킷주행에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는데
요즘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그때 제가 달렸던 와인딩은 진짜 한계주행이 아니었구나.. 하는점을 느꼈습니다
정말 엄청 마진(안전상의 이유가 제일 크겠죠)이 많구나 생각이 되더라구요
진짜 차의 한계주행이 뭔지 알게되고
한계상황에서 다양한 변수들에 맞닥드려보니까
공도 와인딩이 점점 더 무서워지더라구요
왜나면, 이제 와인딩을 타면서 차량컨트롤에 대한 만족감을 얻으려면
좀더 한계주행을 해야하기때문이기도 한거 같습니다
그냥 예전 페이스대로 타는건 좀 시시(?)하다고나 할까요...
암튼 공도 와인딩은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부분이라
대놓고 할 수 있는건 아니니
하더라도, 조심조심, 암암리에(?) 해야할거같습니다
항상 안전운전하세요

음 요즘 제가 느끼는 갈증과도 같은 느낌을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난폭운전이니 뭐니 하셔도.. 그건 매우 상대적인 부분이 아닐가 생각합니다.. 위험한건 서킷에가서 하세요 하셔도.
공도에서 트라이얼을 하던 강변 고수부지에 바람쉐러 나가던 같은 맥락이라 생각합니다..
일반 운전자가 조금만 즐기려 속도를 내도 초보운전자들은 위협을 느낍니다.. 매우 상대적입니다..
공도는 공도만의 느낌이있고 서킷은 서킷만의 희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 결국 인생의 대다수 주행은 공도에서 이루어집니다. 서킷에서 연마된 기량이 있으면 공도주행도 그만큼의 마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주위차량에대한 배려나 자신의 차량의 한계를 명확히 알거나..) 어차피 모든 차량은 달리기위해 존재하는것이고.. 운동에너지가 충만한 차량은 누가봐도 흉기에 다르지않을수도있습니다.. 대부분의분들은 공도에서 스포츠 주행하는것을 반대하는 입장이실거라 봅니다.만
하도 차량의 퍼포먼스에 의존하는 기본도 않된 칼치기 족이 있기는하지만.. 언젠가 만난 배기량 휠씬 낮은 차에게 전개상태로 깔끔하게 추월당하는 것을 경험하게되면.. 또 다른 이미지를 떠 올리곤 합니다..
서킷주행의 맹점은 주행에 모든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지지않으면 달리지않는 이런 실력은 매우 한정된 공간에서만 통용되는 환상이 아닐까?란 것입니다.. 비오는날 노면이좋지않은날.. 이슬비가 내려 눈에보이는것과달리 엄척난 슬립이 일어나는날.. 이런것에 대처하기엔 서킷은 너무나 한정된 조건의 최상의 컨디션을 요구하고.. 또 그러지않으면 불안해서달리지못하는 강박관념에 휩싸일수도 있는것... 다른말로 랩타임의 노예라고 불리웁니다만...그러한 다양한 상황을 경험할수있는건 역시 공도라는것이지요... 서킷은 연습 공도는 실전.... 저는 그렇게 이해되고있습니다. 사실 공도에서 빠를려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강한 멘탈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듯이.. 공도에서 미친듯이 칼치기하면서 남을 위협하는 운전이 아닌...비오는날 뒷바퀴가 슬립했을때
어떻게 균형을 잡을지 생각하기도전에 손이 움직이는 그런상황을요... 전 그것도 훌륭한 스포츠 드라이빙이라 생각합니다..
얼마전에 생각 할수있는 최고의 베스트 드라이빙을 한이후 " 이제 할수있는건 튜닝질 밖에 없는건가?" 고민하고있습니다. 베타 2.0의 한계 라고들 하시네요...

저랑 생각이 비슷하시군요.. 동혁님 블로그에도 답글 쓴 내용이지만, 제 경우 써킷과 오토크로스, 각종 체험 시승행사를 할 때, 그 것을 앞으로 공도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최선의, 그리고 부드러운 컨트롤을 위한 기술 연마의 기회로 여깁니다. (차와 세팅에 대한 이해라는 점도 있고요)
저는 적극적으로 와인딩이나 고속도로 배틀은 하지 않기에, 본문 일부 내용에서 고개를 갸우뚱 하기도 했으나, 원문 중에 "어디를 가든 능숙하게 달릴 수 있는 운전자가 되어"
라든가,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공공도로 주행의 즐거움은 랩타임의 단축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느끼는 자유로움이라 생각한다." "혹독한 주행에서 벗어나있다." 와 같은 멋진 표현들로부터 제가 받아들이기로는,
동혁님께선 다음 상황에 대처 못할 정도로 마진이 없는 극한의 공도 주행을 장려하는 의도로 말씀하신건 아니신것 같습니다.
법은 절대적이지만, 난폭 운전으로 정의 되는 운전 페이스는 상대적이죠.. 어차피 모두가 똑같은 기준을 가질 순 없는 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글 내용에서 좋은 부분은 받아들이고,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은 그렇구나 넘기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몇해전 보도에 마이클 슈마허가 무슨 애완견 문제로 공항가는길에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 운전이 마음에 안들어 본인이 직접 택시운전을 해서 공항에 빨리 갔다라는 기사를 읽은기억이 납니다.. 이 사례가 트랙경험과 실운전의 상관관계를 말해주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ㅎㅎ

음... 저도 비슷하게 생각을 하고있고, 나름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은 글이지만, 서론에서 언급하신
- 어느 무엇이 우위에 있느냐가 아닌 각각이 가지는 특징과 선호의 문제 -
만으로 보기엔, 본문의 내용이 서킷 주행의 맹점 및 공도 주행의 이로운 점들에 치우쳐 있는 듯 합니다.
자칫 서킷 주행과 공도 주행을 엄격히 분리하시는 분들이 보시기에 기분 나쁠 수도 있는 글이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중간에 아마추어 레이스에서 타이어 의존도를 언급하신 부분은 개인적으로 비공감하는 부분입니다.
그 사람들이 서킷에 익숙해 져서 그립의 마진을 줄 능력이 없다는 뉘앙스로 이해를 하였는데요. 제가 오해한 것이 아니라면 그 부분은 논란의 소지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판단하기로, 그 사람들은 그 레이스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입니다. 그 사람들이 그립의 마진을 줄 스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레이스 안에서 모든 그립을 써서 시간을 단축 시키는 것이겠죠. 굳이 그립에 마진을 남겨 둘 이유가 없는 것이죠. 그 사람들을 프로 경기에 내 보냈을 때, 똑같이 그런 주행을 할까요? 처음에는 당연히 습관대로 주행하겠죠. 하지만 조금만 경험해 보면 당장, 본인이 뭘 해야 하는지 알아 차릴 것으로 판단 됩니다.
제한된 레이스 안에서 주어진 타이어 그립을 최대한 분배하여 쓸 수 있는 판단력. 그것은 타이어 그립에 의존 하는 것이 아닌, 타이어 그립을 필요한 만큼 가져다 쓸 수 있는 스킬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보고 판단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 대단한 것 같다고...
저 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알아 주십사... 리플 남깁니다.
저 또한 공도에서의 주행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즐거운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굳이 스포츠 주행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만, 공도에서 즐기는 운전 또한 하나의 스포츠로 볼 수도 있겠네요.
적다보니 글이 두서가 없네요;; 생각나는 대로 적다보니;;
여튼 매우 공감되는 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런 글 적을 정도의 지식과 경험, 글재주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전반적인 느낌이 서킷의 단점으로 흘러간 것은 서킷을 어느 정수 이수한 분들을 대상으로 이 글을 썼기 때문입니다. 서킷에서만 숙련된 운전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상의 것을 공공도로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이 글의 주제입니다. 그러다보니 글의 흐름이 그렇게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 또한 서킷에서 많은 기술을 익혔기에 서킷이 공공도로보다 별로다...라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아마추어 레이서들의 타이어 의존도는 제가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내린 것입니다.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 그립을 최대한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록 단축에 도움이 되지 않는 그립 사용이 생각 외로 많습니다. 가령 동일한 기록을 가지는 두 운전자의 타이어 사용량이 엄청나게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의도적으로 타이어를 사용한게 아니라 의식하지 못하면서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레이서든 아니든 타이어의 그립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 능력이라면 어떤 타이어를 끼고 달려도 그 타이어에 맞는 운전을 하는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립이 낮은 타이어를 끼고 달리면 하이 그립 타이어를 끼고 달렸을 때 눈에 잘 보이지 않던 타이어 비벼대기 습관이 적나라하게 나옵니다. 계속 그런 상황이 발생해도 여간해서는 운전법을 바꾸지 않습니다. 전 그것을 능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짧은 글재주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공감이 되는 내용이 꽤 있네요.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댓글들도 이미 생각이 겹치는 댓글들이 많아서...이훈수님 댓글이나 최선우님 댓글...
그냥 제 개인경험위주로 개인적인 생각을 주저리주저리 적자면...
대학생 신분에 혼자 힘으로 차를 구입해서 지금껏 유지해 오다보니 저는 서킷을 자주 갈 수 있는 형편이 안되어, 주로 iRacing, GT5와 같은 시뮬로 서킷주행을 연습하고 와인딩과 같은 곳에서 실제의 경험을 쌓으며 운전실력을 키워왔습니다. 와인딩만 타는 것이 아니고 서킷주행 같은 경우도 용인, 태백, 안산 등을 달려보며 운전실력을 키우려 노력중입니다. 짐카나(오토크로스)같은 경우도 지인들과 재미로 즐기고 있고 학교에서는 자작차 운전도 하며 다방면으로 경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각 분야에서 고루 정말 배울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공도주행, 서킷주행...어느 한 곳에만 치우치지 않고 제일 본질적인 운전실력키우기...공공도로에서 즐기더라도 자연경관을 즐기거나 기타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스포츠주행을 즐기는 것...
논란이 되는 것이 공공도로에서의 스포츠 주행에 관련된 부분인데 저 같은 경우도 주로 공공도로에서의 스포츠 주행이 많습니다. 다만 통행량이 많고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다른 차량들과 보조를 맞추며 최대한 연비주행을 하는 편입니다. 일반 도로에서 달려봤자 신호에 걸리기 일수인데 자주 다니는 곳 같은 경우 신호패턴도 다 알고 있기에 굳이 기름써서 제차를 추월해 간 후 앞에 신호대기때 브레이크 밟는 일반 차량들을 이해못할 정도로 타차량 흐름에 불편함을 주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느리게 일반도로를 주행합니다.
와인딩이나 서킷에서라면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달리지만 일반차량들과는 오히려 일반차량이 제 차를 답답해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천천히 다닙니다. 일반적인 주행에서 다른 차량들에게 피해를 주는 칼치기라던가 고속주행은 전혀 흥미가 안생기더라구요. 고속도로 배틀을 할만한 차도 아니거니와... 공도에서 초고속주행같은 경우는 각종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다른 일반 차량들 피하면서 요리조리 칼치기하면서 달리실텐데 사고나면 완전 대박사고로 저세상가시는 분들도 많으니...(고속주행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 와인딩이나 고속주행이나 무슨차이냐? 라고 말씀하신다면 할 말은 없네요. 둘다 공공도로에서 위험한 것이니...제가 아무래도 직빨은 좋아하지 않는 분야라 선입견이 좀 있습니다...양해부탁드립니다)
공공도로에서의 와인딩, 고속주행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 운전자가 대처하는 능력 같은 것이 모두 제각각이기에 상대적인 것이니, 정답은 없다 생각됩니다.
제가 여기 계신 다른 분들에 비해 경험은 분명 적겠지만 20살때부터 6년간 운전하면서 확실히 느낀건... 서킷, 와인딩 구분짓지 않고 운전을 즐기며 스킬을 키우다보면 일반차량들이 다수 존재하는 공도(인적이 드문 산길이 아닌 정말 그냥 보통도로)에서 발생한 급박한 상황에서 다른 일반운전자들이 대처하는 것보다 더욱 여유있고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달리는 곳을 정해놓고 달리다보니 일반주행에선, 보통차량들에 피해주는 칼치기나 고속주행도 하고싶은 맘도 안생기고...정말 사고안나는게 최우선인...타차량의 움직임과 타차량을 배려하는 운전을 하게 된 지금입니다.

저는 서킷이나 와인딩쪽도 아닌 좀 특이하게 고속도로 전문이었는데,
어느샌지 삶이 바빠져 현역 은퇴(?) 해버리고 그냥 얌전하게 출퇴근하고 있지만,
그간 쌓인 훈련량은 규정속도내의 안전 운행에서도 충분히 나오더라.. 더군요.
같은 규정 속도를 지키고 뭔가 요란한 운전이 아니라도 기량이 나올만한 여지는 많고, 마찬가지로 그러면서도 즐겁게 소소한 스킬 향상을 즐기며 다닐 여지가 계속 있더군요.
즉, 굳이 빠를 필요도 없더라.. 라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트랙에서는 스포츠 주행이라고 하여 시간이 배정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공공도로에서 스포츠 주행이라는건 뭔가요?
과속 난폭운전이랑은 다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