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오랜만에 테드 공식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카매니아 모임엔 처음인 아들래미가 설레하면서 이엡S 를 몰고 두대로 가고싶어 했지만, 줌 낭비다..싶어 젠이에 함께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제 GPS 는 오래된거라 경춘로 카메라 위치를 알려주질 못할거 같아, 녀석이 쓰는 내비를 옮겨달고 출발했지요.
금욜밤이라 시내 강변로가 줌 막히길래, 집합시간에 늦을까 염려했는데 다행이 올림픽대로 들어서면서 뚫리기 시작.. 정확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네요. 경춘 고속로는 처음이라 길이 익숙치 않아 120~140 정도로 크루징 함서 천천이 달리려 했는데.. 아..스트릿 배틀러의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ㅋ
올림픽도로 끝단즈음 언덕을 넘는 순간.. 룸미러에 뭐가 잠깐 걸치더니 휭~하고 추월해 가는데.. 100 미터 전방에서 모서리만 보고 차종을 알아맞추는 독수리눈 아들녀석이 " SLK 55AMG 네~" 그러네요. 젠쿱의 룸미러는, 궁둥이가 높아서.. 뒤에서 다가오는 차종 캐노피만 보여 얼른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하얀색 SLK 탑까지 시원하게 열어놓고 무시무시한 칼질로 추월해 갑니다. 칼질 수준은 초특급 무례주행 모드.ㅋㅋ 참고로.. 일찌기 제 '깜장독수리' 닉은.. 검은차를 타던 시절.. 무례한 주행을 하는 차를 처단할때, 혼잣말로 늘.. " 가자~ 정의의 깜장독수리~!!!" 하고 외치던 습관에서 유래되었답니다. ㅎ
먹이를 발견한 회색독수리는.. 수동모드로 시프트레버를 옮겨놓고 발진을 시작합니다.
급칼질로 4차선 도로를 휘젓는 AMG 뒤로 유연하고 부드럽게 달려가(순 내생각임^^;;) 꼬리에 붙었습니다. 제차를 무례하게 추월한지도 모르는 AMG 는 '뭐지' 하는 몸짓으로 대각선 끝까지 전차선을 휘젓는 칼질을 시작하고.., 정의의 젠쿱은 추호의 여지없이 궁둥이에 붙이고 달립니다. 나름..최대한 부드럽게..ㅋㅋ SLK 55AMG 가 몇마력쯤 되나요? 다소 막히는 길이여서인지, 별 어려움없이 갖다 붙일만 하더군요. 아들녀석이 옆에 안탔으면, 기를 쓰고 추월했겠지만.. 90% 이상 정신 페이스는 안올리게 됩디다.ㅋ
뚫린길 나오면 함 들이대볼까..하고 순간적으로 벼르는 중, AMG 는 중부고속으로 빠져 나가더군요.
제가 다행이였던 거겠죠? ^^
경춘고속에 들어서면서, 초행길이라 얌전모드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빠른 차도 없어 아들이랑 수다떨면서 닐리리 하고 달리는데, 몇몇대 투싼이며 소나타며 지나가길래 그러려니 하고 제페이스로 달리는 중.. 휑~하며 추월해가는 몸집큰 차. 바로 전세대 BMW 745 정도로 보입니다. 초행길이라도 앞차가 달릴때 뒤를 좇는건 훨씬 마음이 편하죠. 익숙한 양반일테니 알아서 줄이면 카메라도 피할 수 있고.. 앞차로 인해 코너 R 을 인폼받기 때문입니다.
젠쿱을 타면서 생기는 자신감은.. 고배기량 고성능 세단들이 전혀 넘사벽이 아니라는 점.
직선에서 어지간히 밟는 양반들도 고속코너에서는 주춤한다는 점이 공략포인트 입니다. 200 을 넘나드는 속도로 코너를 달려나가는건.. 차 성능만 갖고는 안되는 일이라..ㅎ 4단 시프트다운 부터 시작해, 5단 5천알피앰정도 올려가니 745 꽁무니에 붙어지더군요. 역시..속도는 모릅니다.^^ 잠깐 붙어있다 추월해 쭈욱 고속코너를 내리 달리니.. 점점 벌어지더군요. 승리의 기쁨은 잠깐.. 언제 나올지 모르는 카메라 공포심에..다시 크루징.. (처음 아내명의로 하니, 위반딱지 자꾸 날라옴 처분해버리겠다는 얘기에 이토록 소심해질수가..냠.) 다시 달라붙은 745 뒤에 붙어 달리다 다시 추월하니.. 내비에서 "목적지까지 2키로입니다." 란 안내가 나오더군요. ㅋ
오랜만에 정말 많은 분들이 나오셨습니다.
권영주님께 예전에 어느분이, " 벙개공지를 좀 미리 올리셨음 좋겠습니다." 했더니.. " 미리 올리면 너무 많은 분이 나오셔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정신없다 헤어지게 되어 최대한 임박해서 올려야 합니다." 란 답을 하는걸 들은적이 있었는데, 이번 모임은 이틀전에 했더니, 정말 많은 분이 오셨습디다. ㅋ
테드모임은.. 국내 전체를 통틀어 아마도, 가장 다양한 차들이 존중하고 공존하는 최대의 집단일겁니다.
수퍼스포츠 모델부터, 오래되고 레어한 차종까지.. 서로 존중하고 차에 대한 공통관심사를 열린마음으로 공유한다는 점이 정말 좋은거 같습니다. 오늘도 예외없이 정말 다양한 차들이 모여서, 여느 모터쇼보다 다양한 차들을 함께 즐기고 담소하고.. 흐믓한 시간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강릉서 두시간을 달려온 김동욱님이 투표 결과, 2등에 당첨.. 멀리온 보람이 있었을 듯.ㅎ
80 년대 후반.. 매니아로 접어들 무렵부터 추억의 스포츠카인 코라도를 갖고오신 분이 일등에 당첨되어, 참 잘됐다...생각했습니다. ^^ 삼삼오오 모여서 차에대한 얘기를 마음껏 나누었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들녀석은 온라인에서 보던 많은 회원님과 차들을 직접 만나는 재미에.. 마냥 싱글벙글이네요. ^^
가평 휴게소는 이동 중 적당한 달리기도 즐길 수 있고, 공간이 넓직하고 시원해, 앞으로도 야외모임하기 정말 좋은 장소더군요. 밤에도 가로등이 밝아, 서로 얼굴보고 인사하기도 좋고.. 최고의 벙개장소인 듯 합니다.
오늘 모임 주관하신 권영주님.. 세아이 돌보느라 부쩍 피곤해 보이시던데,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참관해주신 후퍼옵틱 관계자 분도, 음료수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사업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만났던 모든 분들 반가웠고, 곧 또 만나뵙길 기대하겠습니다. ^^
깜장독수리..

즐거운 모임이셨군요 부럽습니다. 제차는 뒤에 서스펜션 쇼버 2개가 터져서 화요일날 교체 작업 할때 까지
무리안하려고 어쩔 수 없이 못갔다는... 다음 행사때는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

부럽습니다. 어제 꼭 참석하고 싶었는데, 작업 스케줄 맞추느라 새벽 2시에 퇴근했습니다. 그 때라도 가보고 싶었지만, 직장이 인천인지라 무리해서 달려가도 파장(?)할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되어서 참석 못했습니다. 지금은 다시 회사에서 앉아서 부러워만 하고 있습니다.

떠날때 둘러보니 차는 있는데 안보이셔서 인사 못드리고 일어났습니다.
아드님도 처음으로 뵈었던 자리였구요.
그나저나 어제 돈킴군의 작업(?)에 안넘어가셔서 저 또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ㅎㅎ
앞으론 저도 일부러라도 베라크루즈타고 나가야 할듯..ㅡㅡ;; 크크..
아아아~~~ 정말 즐거운 모임이었겠네요. 후아~~~
지인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수업끝나고(12시 30분) 다른 동생녀석 태우고 다녀와서 방금 집에 들어왔네요.
수원~시화~일산~시화~수원...
제3경인고속도로 정말 달리기 좋더군요.
다음번에는 테드 번개에 저도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