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안녕하세요! 항상 Q&A의 글을 보면서 회원분들의 지식에 감탄하고 또 지식을 얻어가고 있는 한 20대 회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자연흡기와 터보엔진에 대해서 궁금한게 있어서 처음으로 이렇게 질문드립니다.
최근에 기사를 읽다가 도요타 GT86에 파워 업그레이드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읽었는데요. 현재 2.0리터 4기통 박서 엔진에 200마력을 내고 있다는데 여기서 더 올릴 것 같은 그런 기사였습니다.
여기서 스포츠카 엔지니어팀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단순히 터보엔진을 넣는 것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터보는 지루하다."라고 말했는데요.
그 기사를 보고 댓글을 보니까, 일부 사람들이 터보가 왜 지루한 발상이냐고 하면서 싸우더라구요... 2.0리터에 200마력 이상 내는건 RPM을 쥐어짜지 않고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럴바엔 차라리 터보를 쓰는게 맞다고 말하는 사람과 2.5리터로 올려서 마력을 올리거나 혼다는 이미 예전에 S2000으로 2.0리터에 240마력까지 냈었다 등등....
이렇게 읽다가 궁금해진 것이 요즘도 자연흡기가 터보엔진에 비해서 유리한 점이 있나요? 고배기량 차량은 터보렉이 존재한다고 들었지만 소형 엔진에 대해서는 요즘은 거의 느낄 수 없다고 하고...
자연흡기는 고 RPM과 배기음과 같은 '감성'으로 선호되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기술적인 면에서 터보에 비해 장점이 존재하는지 궁금합니다..
gti가 오토(?)이긴 하지만 수동기반 방식이기때문에 직결감에서의 차이는 아닌 것 같고, 빠르긴 지금이 더 빠르지만 투카 때의 경쾌함은 없는 것 같네요.
86수동 렌트하여 일주일 타보고 내려진 결론은 제게는 na가 훨씬 드라이빙하는 기분도 좋고,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딱히 뭐라 전문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냥 그 꾸준한 느낌과 마지막까지 쥐어짜는 느낌, 그리고 경쾌한 회전질감이 될 것 같네요.
느낌을 표현하자면 86이나 투카가 뿌아아아아아앙~~~~하면서 고알피엠으로 갈수록 흥에 겨워 타는 느낌이었다면 gti는 초반부터 부아악! 밀지만 뭔가 좀 싱거운(?)느낌이 드네요.
고속주행보다는 와인딩이나 서킷주행 좋아하는편인데, 평소 운전성향에 따라서도 선호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네요^^

86이라는 차의 컨셉에 맞춘다는 이야기겠지요. NA와 과급 사이에는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86의 컨셉에는 NA의 장점이 더 어울리고, 그것을 극대화 하기 위해 터보차저가 아닌 NA를 고수한 상태에서 출력을 올리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지루하다'는 표현도 86처럼 코너링에 특화된 차를 지향함에 있어 리스폰스 좋고 극단으로 치닫는 고rpm의 재미에 부합하지 않다는 의미일 것 같습니다. 덧붙여, 과급차량은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 하여도 NA만큼의 응답성을 보여주긴 힘듭니다. 배기가스->터빈->임펠러->흡기의 과정 중에 유체의 댐핑(특히 압축성 유체인 기체), 유체의 관성, 터보차저 회전체의 관성은 아무리 줄이고 줄여도 인간의 예민한 감성 (특히 86과 같은 컨셉의 차량을 스포츠 드라이브 용도로 즐기는 매니아의 오감)에 만족감을 주기 힘들겠지요. 만일 차의 컨셉이 넘치는 출력, 빠른 가속, 지면을 움켜쥐면서 뒤로 날려버리듯 치고나가는 하이퍼포먼스 GT카라면, 고배기량 NA외에도 트윈터보차저가 훌륭한 대안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면 GT-R과 같이요.
아니면 수퍼차져로 뒤통수를 때릴수도 있겠지요 ㅎㅎ 터보와는 달리 배기음도 살릴수 있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됩니다 ㅎㅎ

토요타 86은, 고마력, 하이토크로 "탈출가속"을 즐기는 차가 아니라, 저마력에 플랫토크로 "코너에서의 엑셀컨트롤"을 즐기는 차라고 봅니다.
비슷한 컨셉으로는 마츠다 로드스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향의 차이겠고, 차종이 지향하는 "컨셉"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두툼한 토크의 상승, 터보차의 스풀업 감각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지 않았기에, 과감히 "터보는 지루하다"라는 말을 한건 아니였을까요? ^-^
발끝으로 차를 돌린다, 엑셀레이터는 또 하나의 스티어링...
이라는 말 처럼, 자연흡기에 쥐어짜는듯한, 그것에서 쾌감을 느끼라는 컨셉을 직설적으로 말한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86은 NA로도 아무런 불만이 나오지 않을만큼 재미있었습니다, 국내판매 수동모델에 들어갔던 요코하마 에코타이어의 설정조차도 "테일슬라이드 해피!"를 외치게 되는 요소가 되어줘서 즐거웠던 모델이라고 기억합니다 ^-^!
터보는 악셀로 공기를 압축할 엔진을 돌린 후에 그 배기로 흡기를 압축해야 출력이 나오는데
N/A는 악셀로 엔진 출력을 막고 있다가 확 열어주는거니 더 빠를 수밖에요.
한정 판매가 아니라면 스바루랑 같이 가야해서 그런말 하는건 아닐까요?
스바루가 BRZ STI 컨셉을 보여주면서도 WRX판매를 걱정해서인지 BRZ에 터보 계획은 없다고 하는데.
지루하다는 것도 터보가 지루하다기 보단 이미 터보킷도 많이 나와있고 WRX도 있는 상황에서 그 엔진에 단순히 터보를 다는 것이 지루한것 일수도 있죠.

과급이냐 자연흡기냐는 절대적으로 취향의 차이입니다.
86의 컨셉, 경량 + 밸런스 + 핸들링, 의 측면에서 자연흡기를 고수하는게
좋을 뿐이지, 터보가 지루하다고 얘기하는 힘듭니다.
근데 저라도 86은 자연흡기를 고수할 것 같네요.

똑같은 2리터 200마력 NA와 터보를 몰아볼 기회가 생긴다면
그 어떠한 답변보다도 더 많은 답이 되실거에요...
이건 아무리 말로 떠들어도 결국 경험해봐야 아는 부분이 더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