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미국에서 중고차를 구입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여기에 고수님들이 많으신거 같아서
몇가지 여쭈어 보고자 합니다.
(같은 내용의 질문을 조선일보 최원석님의 카페에도 올렸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2007년형 혼다 오딧세이를 몰고 있고 원래는 애들 프리스쿨/킨더 라이드로
와이프가 미니밴을 타고 저는 아주 저렴한 작은 차를 출퇴근 용으로 구입하려고 했으나
운전을 잘 못하는 와이프가 자기는 미니밴이 크다고 작은 차를 자기가 타고다녔으면 합니다.
제가 혼자 탈 차라서 별로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와이프와 2살 반 된 쌍둥이들이 탈 지도 몰라서
저렴한 가운데도 튼튼한 차를 알아보다가 안전하다고 잘 알려진 볼보와 수바루 사브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예산이 넉넉치 못하여 최대한 5000~6000불 정도를 가지고 알아본 결과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 정도의 볼보 모델중에 S70/V70 정도를 살 수 있을거 같고
사브는 최근에 알려진 파산 소식때문에 일단은 보류중입니다.
(사실 비슷한 연식의 9-3/9-5도 많이 생각해 보았는데 밑에 유승민님이 올려주신 자세한 댓글을 보고
제가 중고로 사기에는 부담스런 차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제가 확인한 가격은 제가 사는 동네 기준으로 cars.com/craig's list 가격입니다.
볼보 S70/V70 모델에 대하여 잘 아시는 분들은 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악명높은 잔고장이나 파워트레인 계통의 고질적인 문제 같은 것입니다.
유난히 이 모델들이 일찍 단종되었더군요. 그래서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1.8 엔진의 경우.. 역시 사브처럼 슬러지 이슈가 있기 때문에 조심 하셔야 합니다.
스테이션 웨건 종류를 계속 보고 계신듯 한데.. 사실은 진짜 이 가격대에서 괜찮은 차를 찾는다면 파삿 만한 차가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파삿의 경우는 조심 하셔야 할것이 위에서 말씀 드린 1.8 T 엔진 이슈가 있고.. 잔고장은 없는 대신..
레디에이터 코어서포트라고 해서, 다른 차종들은 보통 헤드라이트와 그릴, 범퍼 등이 철로 된 부분에 고정 되어 있는데, 이 세대의 파삿과 A4 는 이 코어 서포트가 플라스틱으로 되어, 헤드라이트와 팬 쉬라우드 (라디에이터 팬의 바깥쪽) 이 하나의 거대한 플라스틱 조각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앗세이 인데요.. 이 코어서포트에 크랙이 있는지만 확인 하시면 됩니다.

이 플라스틱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전체가 두조각(?)이 나는건 금방입니다. 이후에는 팬이 작동하면서 벨런스를 잃게 되어 각종 현상에서 부터 전자장비 문제 (헤드라이트) 까지 생기는것을 보았습니다. 가격도 정품이 거진 500불 가까이 하고 재고도 거의 없으며, 에프터 마켓도 300불 정도에.. 역시 일부 모델은 재고가 없는데다가, 중고를 사용할 수도 없기 때문에.. 가장 크면서도(?) 알기 어려운 문제라고 할 수 있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던 중에 승민님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보고있는 차종은 볼보 V50과 스바루 아웃백, 마즈다6 왜건,
그리고 파삿 왜건 혹은 중고 A4 avant까지였는데요.
일단 마즈다 6 왜건은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이번에 새로 나온 신형은
아예 미국에 들어오지않아 거의 포기 상태고, 파삿과 a4는 주위의
아우디/폭스바겐을 가진 친구들의 부정적인 의견 탓에 거의 제외한
상태였습니다. 얼마전에 근처 딜러에 나와서 눈독들이던 Saab 9-2X들은
역시 노리던 사람들이 많았던지 금방 팔려나가버렸네요.
상태좋은 파삿을 다시 한번 노려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승민님, 혹시 시간이 있으시다면,
V50에 대해서 조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S70,v70계열을 고르신다면...
기본베이스가 워낙 튼튼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차량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특별한 고질병을 꼽기보다는 대략 점검하시면 좋을부분이..
ABS 모듈의 불량, 히터코어의 누수, 토크암부싱(엔진미미) 마모정도 체크하시구요..
그외 연식이 있으니 만일 구매하셨다면 스테빌라이져부싱, 스프링시트, 링크, 조수석 앞바퀴 안쪽의 삼각형 형태의 부싱 정도를 교체하시면 하체쪽은 완벽하실겁니다... 크게 속썩힐 차량이 아닌지라... 간단히 쓰려했는데 생각보단 길어졌네요 ㅡ.,ㅡ;;;ㅋ
p.s 850 에서 S시리즈로 넘어간 이후 초기 모델중에서도
전설(?)적인 차량을 하나 꼽자면.. V70R AWD 라는 차량이 있습니다.. 2400cc 터보엔진으로 260마력 AWD 웨건차량이구요 나름 희소성도 있고 달리기또한 굿입니다... 전자식 스로틀바디부터 시작하여 당시볼보로서는 새로운메커니즘들로 만들어졌고 출력 또한 만만한정도는 아니죠... 개인적으론 "패스트박스" 라고 불리우던 볼보의 터보차량들의 닉네임은 V70R awd까지가 마지막이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국내에선 볼수가 없지만. 미국쪽에선 아직도 매니아층또한 형성되어있는걸로 압니다..( 식스티 세컨즈 라는 영화에서 니콜라스케이지 일당이 훔쳐야할 차량 리스트의 마지막 50번째 차량이기도 했습니다... )
물론 900에서 9-3으로 온것 처럼 V70/S70 도 850 에서 변화 하면서 상당수의 문제점들이 수리 되긴 했지만.. 터보차저나, 특히 고무 호스류 (라디에이터, 에어 호스등)의 문제는 사브보다 좀더 머리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터보 차량이 아닌 V70/S70 의 경우 5기통 엔진 자체의 고질병인 벨브 커버 개스킷/인테이크 매니폴드 개스킷 문제들도 보셔야 합니다.
스바루의 경우, 임프레자/레거시/아웃백 할것 없이 8~10만 마일에 생기는 헤드 개스킷 이슈만 잘 보시면 됩니다. 간혹 가다가 임프레자 /레거시 2.5 터보가 아닌 일반 엔진 모델에서는 헤드 가스킷 문제 때문에 복서 엔진 전체 교환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일부 모델에서는 범퍼 아랫쪽에 보호 망이 설치 되어 있지 않아서 이로 인해 돌이 튀면서 라디에이터에 손상을 입혀 여기서 조금씩 냉각수가 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일부 모델에서는 ABS 모듈이 잘 사망합니다. 문제는 ABS 모듈을 바꾸기 위해서는 마스터 실린더 까지 드러 내야 하는 구조로 된 모델들이 있어서.. 이경우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부품/공임 약 2천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