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양한 세피아레오 (97년식 /5만키로/ 수동/ 무사고)입니다.

회사친목/ E39의 문콕방지/ 장보기용 등등 1년정도 사용하다 처분할 요량으로 국산올드카를 알아보던 중

얼떨결에 입양하게 된 녀석입니다.       

 

막상입양하고나니

기본컨디션이 훌륭했던 점 외에 레어성, 수동운전의 재미, 경쾌한 운동성능, 연비,

편의성(특히 USB mp3 되는 오디오) 모든 면에서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저의 구매의도와는 정 반대로 평생소장을 해야되는 녀석이 들어와 버린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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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중고차를 구입하면 기대치 이하인 경우가 일반적인데 저에게 그 반대인 경우는 처음있는 일 입니다.

E39  완벽복원까지 마음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레오에게 더욱 애착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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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싱그린(수박색), 청녹색에 가까운 색상입니다.  이 시대는 이 색이 유행이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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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모습에서는 레어성이 느껴지질 않습니다만  전 차주분이 라이트를 새걸로 갈아놔서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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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실용적으로 사용할 차로서 대대적인 복원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기본정비는 전 차주분이 꼼꼼하게 잘 하신 듯 하였습니다만,

나이가 있는지라 숨어있는 트러블도 있었고, 앞으로 점점 더 부품수급이 힘들어 질 것 감안하여

예방정비도 병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플러그, 코일, 연료펌프, 와이퍼 등등은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수제작 시작품 등

(요것만 해도 차값이 훌쩍 넘습니다^^)으로 협찬을 좀 받고

타이밍벨트일체, 하체부품, 제동장치, 오일류일체 등등해서 예방정비를 실시 및 예정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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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수리에 있어서 제법 크리티컬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 중 아래 두가지가 대공사였습니다.    

 

>  공조계통 (찬바람 더운바람이 안나옴, 히팅시 부동액타는 냄새가 실내로 유입)

>  수동변속기가 가끔 뻑뻑해짐  

 

에어컨은 냉매 만 부족한 줄 알았으나 컴프레셔와 연결된 저압파이프 라인자체가

중간에 끊어지고 없더군요. 냉매라인 일체를 고압에어로 세척하고

라인을 새것으로 이어주고 냉매를 주입하여 살려냈습니다.

더운바람은 써모스탯교체로 간단히 해결되었으나 부동액냄새는

오래된 차들이 가장 겁내 한다는 히터코아의 부동액누수가 원인이었습니다.   

이를 수리하려면 아래와 같이 콕픽을 전부 들어 내야만하기에 작업 및 공임이 녹녹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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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있던 문제의 히터코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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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냉각수가 조금씩 누수되고 있었습니다.

이걸 방치하면 점점 리크량이 늘어나서 냉각수가 바닥/ 오버히트를 하게 되겠지요.

실내로 유입되는 냄새 또한 건강에 해로울 것이므로 수리비에 인색치 않기로 하였습니다.

 

아울러, 분해한 김에 공조라인을 꼼꼼히 약품으로 세척하였습니다.

15년의 묵은때는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검은색 먹물찌꺼기와 이상한 벌레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저는 이때다 싶어 물수건으로 구석구석 쌓여있던 먼지를 제거해 주었습니다.

넥타이를 셔츠 안으로 구겨 넣은채로 땀을 뻘뻘흘리며 열심인 저를 보고 주변 정비하는분이

 "아니 이차가 그렇게도 좋아요? 아까도 누가 이차 팔아라고 하더니만 " 라고 하시더군요 ^^

 

수동변속기는 오일이 누유되어버리고 절반도 없더군요.

등속조인트 연결부분의 라데나라고하는 씰링재의 오 조립이 원인이었고 저를 분개케 하였습니다.  

(저렴한 비용과 저렴한 마인드.. 과연 어느것이 원인이고 또 결과일까요?)

라데나를 교체하는 김에 반대편 등속조인트와 씰링재 일체도 교체하고 수동오일을 보충하였습니다.

 

수리후 모든 기능들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특히 히터코아 및 공조계통 세척으로 인하여

실내의 오래된 비릿한 냄새들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기어변속감은 더욱 쫀득쫀득해졌으며, 

수동 고수분들 보시는데 부끄럽습니다만, 이녀석의 페달위치는 저같은 초보도 힐앤토 뿐만 

아니라 토앤토를 쉽게 구사 할 수 있게해 줍니다. 

위화감없이 이어지는 쉬프트다운업  감각살리기에 푹 빠져 있습니다.  너무 재미있습니다.

어서 몸이 무의식중에 반응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럼 밤이 늦었으니 나머지 정비가 완료되면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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