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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 거주 중인 테드회원입니다.
지지난 주에 한국에 잠시 들어갔다가 테드스티커를 받아와서 차에 곱게 붙여서 인증샷을 올립니다.
테드의 세계화를 위해서. ^^
2008년식 Golf MK5 GTI 입니다.


싱가폴은 모터라이프를 유지하기 참으로 어려운 나라입니다.
현재 번호판 가격이라고 하는 COE (certificate of entitlement)가 2000cc 이상 차량의 경우 최근에 싱달러로 9만불이 넘었습니다. COE는 유효기간이 10년이고, 10년 후에는 새로 번호판을 사서 달던가, 아니면 폐차를 해야 합니다.
현대 Y40의 경우 현재 싱가폴 현지에서 싱달러로 14만불 가까이 합니다. 요즘 환율 914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대략 1억2천만원 나오는 거네요. 크억...
거기다가 달릴 곳이 없습니다. 싱가폴에 와서 얼마되지 않았을 때 한국에 비해서 차가 밀리지 않는 점을 감안하여 살짝 속도를 높였다가 육교위에서 찍는 이동식 카메라에 걸려서 벌금과 벌점을 받았습니다. (이곳에서 말하는 highway의 일부가 제한속도 80km/h 밖에 안 된다는 것을 모르고, 92km/h를 기록하여 벌점과 150불의 벌금을 냈습니다. 참고로 여긴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 곳이 제한속도 90km/h 입니다) 속도위반 벌점 6점. 1년에 24점의 벌점을 받으면 면허가 취소됩니다. 신호위반은 12점.
싱가폴에서 지금 GTI로 너무 만족하고, 감사하게 타고 있으나, 가끔은 한국에 두고온 요 놈이 그립습니다.



네. 법규 준수가 제일 중요하죠.
여기선 한국과 약간 다른 게 카메라가 뒤에서 찍는 구조로 설치되어 있는데요, 교차로에서 황색등 점등 시 진입했다가 끝에서 미쳐 다 빠져나가기 전에 적색등으로 바뀐 경우 신호위반으로 찍힐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그렇게 2번이면 면허 취소, 일정 기간 후 처음부터 다시 시험봐서 면허를 따야 한다고 하구요. (참고로 한국면허증 소지자는 기본이론시험만 보고 합격하면 싱가폴 운전면허증으로 convert를 해주는 데, 그렇게 받은 면허가 취소되면 싱가폴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론+주행 시험을 다시 다 치뤄야 합니다)

싱가폴엔 서너번 쯤 가본 거 같은데, 인상적이었던 게 COE와 ERP였습니다. ERP를 위한 현금카드(?)를 EPS에서도 동일하게 쓰는 것도 훌륭(?)해보이는 반면 이런 식으로 돈의 흐름(과 개인의 위치정보)을 국가가 수집하고 관리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좁은 땅에서 주변국가의 위협(...-_-)을 신경쓰며 잘 살기 위한 시스템들을 타협적으로 잘 갖추어가고 있는 사회주의적 자본주의 도시국가(말 되나 ... -_-) 아닌가 했어요. 오랜만에 싱가폴 이야기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ERP는 아주 죽음입니다. 우리로 하면 시내중심가의 혼잡통행료 자동부과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시간별 & 차종별(버스, 자동차, 모터사이클)로 부과되는 금액이 다릅니다. (제 경험으로는 0.5불에서 5불까지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긴 일방통행이 많은데, 길 잘못 들어서 U턴에, 왔다 갔다를 반복하면 ERP 수없이 찍어대면서 돈이 빠져나가지요.
지난 번에는 현금카드 top-up 후 깜빡 잊고 IU(차량에 달린 ERP 수신을 위한 기계)에 꽂아놓질 않고 ERP 구간을 지나갔다가, 바로 과태료용지가 날라왔습니다. 2불 대신 몇 십불의 과태료를 냈었지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싱가폴 corporation이라고도 합니다. 수익창출이 목표인...^^

헐.. 아는 후배한테 등록비만 6천넘는다고 들었는데 뻥이 아니군요.. 번호판값으로 여기서 997 중고도 사겠네요 -.-

싱가폴에도 튜닝한 차들을 심심찮게 봅니다. 여긴 주로 일본차들 위주로 튜닝하는 것 같습니다. 제일 많이 보이는 것이 란서 에볼루션인 것 같구요.
작년에 폭스바겐에서 Golf GTI 35주년 기념모델 런칭 행사를 크게 했었는데요, 높은 COE유지 비용에도 불구하고, 1~2세대 모델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싱가폴 남서부쪽에서 말레이시아로 넘어가면 제한속도 110km/h의 곧게 뻗은 고속도로가 나와서 싱가폴에서 달리고 싶어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들 갔다 옵니다. 속도 위반 단속에 걸리면 경찰에게 뒷돈 쥐어주면 된다고도 하구요. 일부 경찰은 오히려 그걸 목적으로 잡는다고도 하더군요. 저도 말레이시아에 잠시 넘어갔을 때 한번 속도위반 단속을 하는 것을 봤는데, 고속도로에서 4차선 도로의 3차선을 다 막고서 단속으로 하더라구요. 탄력받은 차들이 속도를 갑자기 줄여대는 모습을 보면서 아주 아찔했었습니다.

카매니아한텐 싱가폴이 북한이군요.
차라리 북한가서 차굴리면 기관에다가 돈좀 주고 기관앞으로 차등록해서 평생 자동차세,
유류세안내면서 차굴릴수 있을텐데말이죠.

싱가폴에서.....차를.....대인배이십니다...(주재원에게 지급되는거면 무효^^)
저는 호주와 싱가폴 이런 곳은 법규때문에 못 살거 같아요~~=.=

형님... 싱가폴에서 아예 돌아올 생각이 없다~!라는 항간의 루머를 어제 확인했습니다. ㅋㅋ... 한국에 있는 차는 간편하게 김창환 선배에게 넘기심이 ^^
다른건 몰라도 신호위반 벌점 12점, 1년에 24점이면 면허취소는 맘에 쏙 드는 항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