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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알고 간 것은 아닌데 우연히 괜찮은 행사를 접하게 되어서 올려봅니다.
일요일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도 동네에 여기저기서 모여드는 Veedub들..
알고보니 제가 사는 곳 길 건너 공원에서 카쇼를 하더군요.
이곳 위치는 서부 끝의 밴쿠버이지만 캐나다 중부, 동부, 미국 북서부에서까지 오는 큰 규모였습니다.
진열 차량만 약 백 대에, 근교에서 모여드는 VW오너들은 셀수도 없었다는...(하루종일 동네가 VW 특유의 소리와 냄새로 가득..^^)
오후 쯤에 날씨도 좀 좋아지고 해서 잠깐 들러봤습니다.
->안그래도 결속성이 좋고 매니아 층이 두터운 VW 인데.. 모이는 힘은 참 대단하더군요.
->50년대 버스들입니다. 공교롭게도 하루 전날 구매한 T셔츠에 저 버스가 프린트 되어있었던 우연.
->65년도 캐나다 BC주 번호판, 서비스 북렛, 60년대 것으로 보이는 도시락가방과 구급상자들..
완전히 그 시대로 돌아간 느낌을 주는 디스플레이들이네요. (차량은 비틀)
->한편 까르만 기아(맞나요?) 안에서 한가로이 신문을 보는 오너.. 역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관리상태 극상이던 버스.. 저렇게 일반 번호판 달고서 도로를 달려다니는 녀석들도 꽤 되더군요..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어린아이, 남자 여자, 노인 할 것 없이 VW라는 주제로 융합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냥 그 순간을, 모임 자체를 즐기는 문화.....
저 파란 비틀은 촬영직후 제 신발에 와서 콰당~ 했답니다.
(남의 애들을 저렇게 맘대로 찍으면 큰일나는데.. 도촬을...ㅜㅠ)
행사 막바지에 잠깐 돌아본 것이라 아쉬웠지만, 저 역시 부모님, 가족들과 함께 저런 분위기 속에서 잠깐이나마
함께해보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저도 A2 GTI 소유했을 때 느꼈던 것이지만, VW.. 전통적으로 고집스럽고 비합리적인? 매커니즘을 오히려 매력으로
만들어버리지요. 빠르지도, 쉽지도, 아름답지도않으나 카리스마를 뿜으며 이목을 집중시키지요..
오랫동안 소유/관리/복원하기가 힘든 차량들인지라,, 그만큼 올드 모델을 소유하는데서 오는 만족, 애착, 오너들간의 유대가
남달리 강한 그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 글 보니 타코마에서 비슷한 쇼가 있었네요~ 해당 게시물에 언급된 "8월달에 있을 그레이트 캐네디언" 쇼가 오늘 제가 다녀온 이 쇼이겠네요~^^ 비가 많이 와서 아쉬웠던...ㅜㅠ

와우....저 마이크로버스는 도로에서 굴리지 못하더라도 한대 가졌으면 좋겟습니다.
마당이나 개러지에 두고 커피머쉰 들여다 놓으면 욕먹을라나..?

이번 주 일요일에도 근처에서 카쇼(클래식카?)가 있다네요.. 집에서 10분 거리에서 연이어 두 번의 카쇼가 열리다니.. ^^: 이번엔 날씨가 좋기를 희망해봅니다~

잘 봤습니다.
제 아내도 나중에 마이크로버스 한대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알아보니 상태 좋은 것들은 가격이 상당하더군요. ^^
기아의 신화..그 많던 봉고는 다 어디로 갔나요?? ㅡㅡ;
문화라는게 저~~얼대 쉬운일이 아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