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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8 V10을 제외하고 국내 최고속 아우디인 추정출력 570마력 RS6의 변속기가 사망했습니다.

RS6의 ZF자동변속기는 튜닝여부와 관계없이 아주 튼튼하다고 하기에는 좀 빠듯한 변속기입니다.

소닉에서 튜닝한 RS6용 ECU및 TCU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변속기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속 최대토크가 급상승하는 느낌보다는 5500rpm이후의 지속적이고 끈질긴 파워의 전개로 실제로 달려보면 280km/h에서 320km/h까지 꾸준히 올라가는 매우 유연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RS6의 포럼을 보면 튜닝을 한 차라고 변속기가 쉽게 망가지거나 순정이라서 오래가거나하지 않고 전적으로 운전자의 운전습관 혹은 운에 의해 수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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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RS6의 변속기가 완전히 사망했는데, 이전에 약간 토크컨버터에 문제가 있지 않나하는 의심이 드는 현상이 있었고, 이런 상태에서 변속충격이 상당히 커지는 징후를 보였습니다. 변속기가 "빠박"하는 소리와 함께 동력이 전혀 전달되지 않는 상태가 되어 차를 견인한 것이지요.

변속기를 분해해서 보니 위의 사진처럼 전진메인축 샤프트가 선반으로 자른 것처럼 똑 부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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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깔끔하게 잘라졌는지 원래 저런거라고해도 믿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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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타버린 내부의 다판클러치입니다.

아래의 사진이 신품 클러치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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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6는 변속기 오버홀을 위해서 변속기만을 내리려면 엔진을 통째로 내리고 작업하는게 오히려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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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센 주행경력을 어필하는 불먹은 전륜 브레이크 디스크는 8피스톤 캘리퍼에 의해 엄청나게 혹사당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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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은 과천 한일오토에서 했는데, 작업후 테스트결과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10만킬로를 버텨온 자동변속기가 오버홀후에 얼마나 버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 출력을 높인 AMG 55수퍼차져 차량들도 변속기가 작살나는 경우가 빈번하다보니 튜닝된 500마력 오버 차량의 자동변속기들은 어찌보면 언제 작살날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일한 출력을 가지고 있는 쌍둥이 나머지 RS6는 5000km를 넘게 탔지만 아직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높아진 출력 때문에 변속기는 훨씬 고온에 시달리게 되고 토크를 감당하지 못하고 피로가 쌓이게 되는 현상으로 인해 다음과 같은 운전법이 변속기에 도움이 됩니다.

 

1. 가급적이면 킥다운을 피한다. 풀액셀에 의한 킥다운보다는 미리 시프트다운을 해놓고 즉 변속을 완료시킨 후 가속패달을 밟는것이 좋습니다.

 

2. 풀액셀 상황은 레드존 변속을 의미합니다. 변속직후에 회전수가 떨어지게 되는데 터보차들은 보통 풀부스트 풀토크 상황인 회전수에 맞닥드리는 경우입니다. 때문에 자동모드보다는 수동모드를 이용해 풀액셀이 아닌 상황에서는 수동으로 시프트업을 한 직후 가속패달에서 발을 살짝 떼주어 변속이 완료되어 내부적으로 록업이 완전히 된 후 재가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러한 동작은 타이밍만 맞으면 찰라에 순간적으로 살짝 가속패달에서 힘을 뺀다는 느낌이면 충분합니다.

 

3. 스탠딩 풀가속 스타트는 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급출발시 변속기는 상당한 부하를 받습니다.

 

4. 엔진오일 온도가 완전히 상승하는 시점까지 충분히 기다렸다가 가속을 한다.

이는 엔진과 변속기 모두에게 유익합니다.

 

5. 주차직전까지 너무 과도하게 달리지 말고 충분한 쿨다운 주행시간을 가진 후 차를 주차시킨다.

예를들어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면 휴계소 직전까지 죽어라 달린 후 휴게소에 진입하지 말고 3~5km정도의 거리를 부하가 가장 적은 최고단 기어 100km/h정도로 정속을 한후 들어가는 것이 엔진과 변속기가 냉각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줄 수 있어 바람직합니다.

 

6. 고속범프에 의해 차가 점프를 해 고속에서 바퀴가 헛도는 정도로 차가 떠버린 경우 반드시 가속패달을 끝까지 밟고 있는 것에서 힘을 풀어야 합니다. 차가 착지하면서 헛돌던 바퀴가 접지하는 순간 풀가속상태이면 변속기는 엄청난 부하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는 차를 리프트에 떠놓고 기어를 걸고 바퀴를 회전시키고 있는데, 갑자기 땅바닥에 내려놓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제조사마다 원가절감을 이유로 자동변속기가 가지는 여유마진이 갈수록 타이트해져간다는 느낌입니다.

때문에 튜닝을 하는 차들은 변속기에 대한 부담이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일류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운전방법에 의해 변속기의 수명은 현격한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