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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W VR6엔진의 순정 커넥팅로드

지난주말 완간미드나이트 19편을 보는데, R33 GT-R이 배틀중 엔진 블로우가 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곧바로 클러치를 밟으며, 운전자가 클러치를 끊어 최악의 엔진브레이크를 피했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 최악의 엔진브레이크에 대해 몇자 적고자 합니다.
엔진블로우의 형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최악의 엔진블로우가 바로 제가 RS2에서 겪었던 커넥팅로드가 부러지거나 꺽이는 것입니다.
커넥팅로드가 부러지면 일단 피스톤이 총알과 같은 스피드로 돌진해 헤드를 파괴시켜버립니다.
너덜너덜해진 부러진 커넥팅로드는 여기저기 상처를 남깁니다.
제 RS2의 경우에는 커넥팅로드가 부러지지는 않아 헤드는 멀쩡했지만 오히려 최악의 상황일 수도 있었던 것이 커넥팅로드가 휘어지면서 크랭크 케이스를 쳤고, 하부 크랭크 케이스가 완전히 부서졌기 망정이지 만약에 부서지지 않았다면 휘어진 커넥팅로드가 엔진내부에 걸려 엔진이 갑자기 정지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면 구동륜이 순간적으로 잠기게 되지요.
4륜구동인 경우 워낙 네바퀴가 굴러가는 탄성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되기전에 문제가 되는 부품이 부서지는 확률이 높고, 제 경우에도 풀타임 4륜의 덕을 본 편이지만 전륜이나 후륜의 경우 엔진블로우시 엔진이 회전을 못하게 되면 뒷바퀴가 순식간에 잠겨 도저히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풀타임 4륜보다 좀 더 높습니다.
60km/h이상의 속도에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강하게 잡아 후륜을 lock을 시켜보면 차가 절대로 똑바로 가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거 시험하실 때 반드시 좌우에 아무것도 없는 넓은 곳에서 하시기 바랍니다. 차의 제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좌우로 한쪽으로 쏠리는데 카운터를 쳐도 안먹고 그대로 회전해버립니다.
완간미드나이트에서 운전자가 엔진블로우 직후 클러치를 곧바로 밟는 장면은 바로 이런 최악의 엔진브레이크를 피하기 위한 동작이었습니다.
저역시 RS2가 엔진블로우를 할 당시가 아우토반 상황이었고, 곧바로 클러치를 밟았고, 바로 시동이 꺼졌습니다.
그상황에서 기어를 6단에 넣고 클러치를 떼서 엔진을 강제로 구동시켰는데, 바로 이때 강한 저항이 발생할 경우 다시 클러치를 밟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오일압력이 0이 되는 순간 이미 하부가 부서진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이미 최악의 엔진브레이크 상황은 아니었긴 하지만 만약에 엔진이 강제로 구동이 안될 정도로 심하게 걸려있는 경우라면 4륜 최악의 엔진브레이크가 걸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튜닝카의 최악의 엔진브레이크를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검증된 튜너를 통해 추천된 강화 커넥팅로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터보 튜닝카의 경우 여러가지 이유로 오버부스트가 발생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엔진이 버틸 수 있는 허용토크를 넘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엔진출력과 터빈의 용량을 상회하는 커넥팅로드를 적용해 최악의 상황에서 부러지는 것을 막는 것이 좋습니다.
완간미드나이트를 보면 확실히 저자의 지식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비록 만화지만 전 공부한다는 개념으로 보고 있습니다.
요즘은 리스토어 가라지 251까지 보느라 올림픽도 제대로 못보고 있습니다.
-testkwon-
2008.08.20 13:32:01 (*.41.24.85)

이야.. 작가의 지식도 놀랍지만 그 이야기를 알아듣는 영주님도 대단하시네요. ^^
전 그거 보고도 그냥 그런가보다... =_=;;
전 그거 보고도 그냥 그런가보다... =_=;;
2008.08.20 14:02:17 (*.221.219.18)

저도 와인딩하다가.오일때문에 엔진 블로우 한적있습니다.
당시엔, 하부 메탈 베어링이 다 갈리고, 크랭크도 갈리고...컨로드가 휘면서
블럭을 긁어버렸지요..
헌데...전 이론같은건 모르고...반사적으로 클러치를 밟고 갓길로 세웠습니다.
견적 170(그나마 헤드는 살아서 ^^;;)의 압박으로...한동한 우울했던 기억이 ㅠㅠ;
당시엔, 하부 메탈 베어링이 다 갈리고, 크랭크도 갈리고...컨로드가 휘면서
블럭을 긁어버렸지요..
헌데...전 이론같은건 모르고...반사적으로 클러치를 밟고 갓길로 세웠습니다.
견적 170(그나마 헤드는 살아서 ^^;;)의 압박으로...한동한 우울했던 기억이 ㅠㅠ;
2008.08.20 16:28:11 (*.20.192.29)

말로만 듣던 커넥팅 로드가 부셔지는 블로우가 실제로 존재하는 군요. -_- 대단합니다. 좋은 공부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절대 앞으로 파워 튜닝은 더 안할것이기 때문에 순정 커넥팅 로드가 잘 버텨주리라 생각합니다만, 응급상황에서의 대처방법은 알아두는 것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2008.08.20 17:01:41 (*.179.254.17)

저를 포함한 주변의 지인들도 최소 1회 이상의 엔진 블로우를 겪었는데, 대부분 컨로드 손상은 필연적이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컨로드가 블럭 어딘가에 결려 구동륜이 잠기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실제 상황에선 오리혀 그게 쉽지가 않더군요. 크랭크 케이스도 작살이 나는건 물론이고 대게 부러진 컨로드가 블럭을 완전히 해집어, 자기 돌아다닐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경우를 더 많이 봤습니다.
오히려 최고속배틀 상황에서 R33의 구동륜 탄력을 잠재워 버릴만한 컨로드와 블럭의 결합(?)이 어떤식으로 가능할지 그게 더 궁금합니다. 혹시 그런식의 엔진 브레이크가 순정엔진에선 더 확률이 떨어지고, 고도로 강화된 파츠들을 조합한 엔진에서 더 확률이 높은건 아닌지요?
오히려 최고속배틀 상황에서 R33의 구동륜 탄력을 잠재워 버릴만한 컨로드와 블럭의 결합(?)이 어떤식으로 가능할지 그게 더 궁금합니다. 혹시 그런식의 엔진 브레이크가 순정엔진에선 더 확률이 떨어지고, 고도로 강화된 파츠들을 조합한 엔진에서 더 확률이 높은건 아닌지요?
2008.08.20 17:12:57 (*.25.125.210)

고속일 경우에라도 구동륜이 잠기기보다 다른부분들이 상해버릴듯 한데요...
클러치라든가 등속조인트라든가 뭐 그런부분요.
클러치라든가 등속조인트라든가 뭐 그런부분요.
2008.08.20 18:37:04 (*.151.235.75)
저도 엘란트라 2.4 탈때 블로우 2번 겪었습니다. 1호기는 공회전 10분만에 아작이 나버렸고
2호기는 타이밍밸트 텐셔너가 불량이 나서 캠스프라켓 코가 넘어가면서 헤드와 피스톤의 강렬한 키스로 양측 사망 후 블럭에게 화풀이...등입니다.
1호기는 내구성테스트(?)를 위한 ㅋㅋㅋ 리밋 알피엠에서의 공회전이므로 엔진브레이크 걸 필요도 없었지만 ( 물론 클러치 off 상태 ) 였음에도 불구하고 컨로드 꺽임과 동시에 뒤쪽 밸런스샤프트 쪽 블럭을 뚫고 컨로드가 튀어나왔고 오일이 흥건이 고였답니다.
2호기도 클러치 미트 오프할 시간도 없이 바로 따따라라라 ... 실린더 면은 아주 많이는 아니지만 재사용 불가능했고 이번에는 컨로드는 부러지지 않았지만 피스톤이 밸브에 찍혀서 구멍이 숭숭 났던 기억이 납니다. ==;;;
내공 부족인지 클러치 밟을 시간적 여유가 없더군요. 암튼 옛 기억이 납니다. 흐흐흑
2호기는 타이밍밸트 텐셔너가 불량이 나서 캠스프라켓 코가 넘어가면서 헤드와 피스톤의 강렬한 키스로 양측 사망 후 블럭에게 화풀이...등입니다.
1호기는 내구성테스트(?)를 위한 ㅋㅋㅋ 리밋 알피엠에서의 공회전이므로 엔진브레이크 걸 필요도 없었지만 ( 물론 클러치 off 상태 ) 였음에도 불구하고 컨로드 꺽임과 동시에 뒤쪽 밸런스샤프트 쪽 블럭을 뚫고 컨로드가 튀어나왔고 오일이 흥건이 고였답니다.
2호기도 클러치 미트 오프할 시간도 없이 바로 따따라라라 ... 실린더 면은 아주 많이는 아니지만 재사용 불가능했고 이번에는 컨로드는 부러지지 않았지만 피스톤이 밸브에 찍혀서 구멍이 숭숭 났던 기억이 납니다. ==;;;
내공 부족인지 클러치 밟을 시간적 여유가 없더군요. 암튼 옛 기억이 납니다. 흐흐흑
2008.08.20 20:28:36 (*.80.51.186)
말씀하신 이유 때문에 터보차들은 보통 인젝터, 컨로드, 피스톤 등을 한두등급 더 튼튼한 놈으로 세팅하죠,...........
2008.08.21 01:27:01 (*.140.146.177)

완간에 나오는 대부분의 상황이나 인생들이..
고출력과 고속도로에서 목숨을 거는 입장에선 너무 와닿더군요..
(남들은 정신나갔다고 하는 그런 시츄에이션이.. 사실 꽤 있죠..)
그리고 튠업에 대한 여러가지 견해들 역시..
차를 극단적으로 갈데까지 만들어올리다보면 느끼게 될수밖에 없는,
여러가지 입장들이나 견해들이 거의 다 등장하는 듯 합니다..
만화책 판으로 보면 좀더 뼈에 사무치는 명대사들이 난무하는데..
애니판은 에피소드도 좀 잘렸고..
명대사들의 포스가 좀 부족하긴 합니다.
그리고.. 전 정말 엄청난 정성과 열정이 들어간 자동차는
실지로 그런 불가사의한 무엇인가가 있다고 믿는 편입니다..
제 차를 보면서도.. 또 다른 하드코어 튠 차를 보면서도..
종종 느끼는 그 무엇인가를 만화로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고출력과 고속도로에서 목숨을 거는 입장에선 너무 와닿더군요..
(남들은 정신나갔다고 하는 그런 시츄에이션이.. 사실 꽤 있죠..)
그리고 튠업에 대한 여러가지 견해들 역시..
차를 극단적으로 갈데까지 만들어올리다보면 느끼게 될수밖에 없는,
여러가지 입장들이나 견해들이 거의 다 등장하는 듯 합니다..
만화책 판으로 보면 좀더 뼈에 사무치는 명대사들이 난무하는데..
애니판은 에피소드도 좀 잘렸고..
명대사들의 포스가 좀 부족하긴 합니다.
그리고.. 전 정말 엄청난 정성과 열정이 들어간 자동차는
실지로 그런 불가사의한 무엇인가가 있다고 믿는 편입니다..
제 차를 보면서도.. 또 다른 하드코어 튠 차를 보면서도..
종종 느끼는 그 무엇인가를 만화로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2008.08.22 09:37:35 (*.77.33.105)

300마력 언저리로 세팅되어있는 국산 FF차량으로 서킷주행하는데... 이번 미리 오버홀 할때 커넥팅로드를 바꿨어야 하는건지... 커넥팅 로드는 순정을 계속 사용했습니다 ㅜ.ㅡ 오버홀은 블로우가 나서 한 건 아니고 5만킬로미터의 주행거리 마일리지에 노파심...작업.
새 커넥팅 로드로 찝찝해서 교환은 했지만... 순정품이기에... 덜덜...~ 걱정되네요
새 커넥팅 로드로 찝찝해서 교환은 했지만... 순정품이기에... 덜덜...~ 걱정되네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짧은 글에서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리스토어가라지 저도 보고 싶네요.